인동. 忍冬겨우살이덩굴, 눙박나무, 금은화, 金銀花, 인동초, 忍冬草
잎
마주나는데 길이 3~8cm, 나비 1~3cm의 넓은 댓잎피침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서 끝이 예리하고 밑은 둥글며 가장자리가 밋밋하지만 뿌리 쪽의 잎은 패여 들어간 자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어린 줄기에 달린 잎은 깃처럼 갈라진다. 잎자루는 길이 약 5mm이고 털이 나 있다. 잎몸의 표면에 털이 없어지거나 뒷면 일부에만 남는다. 일부는 월동도 한다.
꽃
5∼7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쌍생화(雙生花)로 2개씩 달려 피는데 향기가 난다. 빛깔은 연한 홍색을 띤 흰색이지만 나중에 노랗게 변한다. 꽃 밑에는 잎처럼 생긴 꽃턱잎이 마주난다. 꽃턱잎은 길이 1~2cm의 타원형 또는 달걀꼴이다. 꽃부리는 길이 3~4cm이며 입술 모양을 하고 있는데 끝이 5개로 갈라지고 그중 1개가 길게 늘어져 뒤로 말린다. 5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
9∼10월에 둥근 장과가 달려 검은색으로 익는다.
특징 및 사용 방법
인동초·인동덩굴·겨우살이덩굴·눙박나무·인한초(忍寒草)·천금등·첨등(甛藤)·금은화등·금은등(金銀藤)·금은목·금차고·노사등·노옹수·밀보등· 밀통등·수양등(水楊藤)·원앙등(鴛鴦藤)·좌전등(左纏藤)·통영초(通靈草) 등의 많은 별칭이 있다. 꽃의 색이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금은화라고 한다. 전체에 갈색의 잔털이 붙어 있다. 적갈색의 줄기가 오른쪽으로 길게 뻗어 다른 물체를 감아 오른다. 줄기에는 세로무늬가 있고 마디에는 잎이 붙었던 자국이 있다. 어린가지는 황갈색의 털이 많고 속이 비어 있다. 중부 지방에서는 잎이 떨어지지만 남부 지방에서는 잎이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겨울을 나므로 인동이라고 한다. 밀원·약용으로 이용된다. 말린 꽃을 금은화(金銀花), 말린 잎과 줄기와 잎을 인동이라 하며 약재로 사용한다. 잎을 따서 차로 달여 마신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며, 술을 담가서도 쓴다.
효능
주로 비뇨기·운동계·소화기 질환에 효험이 있다.
관련질병: 각기, 간염, 감기, 개창, 결막염, 관절염, 관절통, 괴저, 구토, 근골동통, 농혈리, 당뇨병, 대상포진, 대장염, 매독, 발열, 방광습열, 방광염, 배뇨통, 변혈증, 부종, 비열, 산욕열, 살갗이 튼 데, 설사, 소변불통, 소염제, 숙취, 습진, 신부전, 실음, 심번, 아구창, 악창, 암(위암), 연주창, 열광, 열독증, 열성하리, 열병, 외상소독, 요독증, 요통, 위궤양, 위열, 음부소양증, 음창, 이뇨, 이하선염, 인두염, 임질, 자궁내막염, 장염, 장풍, 젖몸살, 종기, 종독, 중독, 지방간, 진통, 창종, 청혈, 초조감, 출혈, 충수염, 치은염, 치조농루, 치질, 타박상, 탈항, 탕화창(화상), 통경, 통풍, 편도선염, 풍, 피부미용(거칠어진 피부-고운 살결을 원할 때), 피부염, 한열왕래, 항바이러스제, 해열, 혈리, 화농, 황달
소아질환: 탈항
< 인동초의 효능 >
인동초는 종기, 이뇨, 감기, 관절통등에 효능이 있다.
-- 인동초의 식용 --
인동초는 인동꽃과 그 줄기를 약으로 이용하여 차와 약초주로서 이용한다.
인동덩굴은 우리나라에 각지방의 산에서 자생을 하며..
생명력도 끈질긴~ 식물이다.
겨울철에도 양지쪽엔 등굴종의 약초로서는 보이지는 않는 푸른 상록초는 아니지만..
푸르다~ 못해.. 찐갈색으로시들지않코 그생명력과 평범한 약초의 수수함을 보여준다.
그 효능으로는 해열, 정혈, 소염, 진통 등의 약효가 있고,
금은화꽃은 산열해독, 소종, 거농, 소염, 청혈, 이뇨, 살균 작용이 있어 열성병, 화농성 질환,
급만성 임질, 매독, 농양, 개선, 중독, 악창 등에 특효약이다.
인동초의 주요 성분
인동의 잎에는 루테올린 이노시톨과 타닌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감기나 타박상을 고치는 약으로 쓸 수 있다.
* 인동주 만드는 방법 *
약효는 잎, 줄기에 있다. 잎은 채취하여 그늘에 말린다.
말린 잎 100g, 줄기150g을 소주 1.8리터에 넣고 3~4개월 밀봉 숙성한 후
찌꺼기는 버리고 냉암소에 보관한다.
하루 1~2회 소주잔으로 한두잔씩 마시되 장복해도 좋으나 치유되는 대로 복용을 중단한다.
감기, 관절통, 구토, 당뇨, 방광염, 부종, 설사, 소변불통, 숙취, 요통, 이뇨, 이질, 인후염,
임파선염, 토혈, 혈변 등에 효과가 있다. 꽃, 열매, 뿌리에 있다.
* 인동덩굴탕 이용하는 방법 *
덩굴 끝부분 20센티미터 가량을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 다음 이것을 잘게 썰어 두세움큼 냄비에 삶아
그 물을 욕수에 섞어 목욕한다. 외상으로 인한 화농, 종기,
그리고 치질, 요통, 타박상 등에 효과가 있다. 인동 줄기와 잎에는 타닌, 로가닌, 프라보노이드 등이
함유되어 있어, 소염, 항균, 해독, 해열등의 작용을 한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금은화를 "만병의 약"이라고도 하며,
인 삼보다 효과가 우수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민간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사용된다.
◎ 부스럼 毒에 인동의 잎을 찧어서 그 즙을 술에 타서 먹는다.
◎ 당뇨병에 金銀花를 茶처럼 달여서 마신다.
◎ 피부병에 金銀花를 넣은 목욕물에 목욕을 한다.
인동 꽃은 꽃송이가 피기 직전에 따서 그늘에 말리고 잎과 줄기는
가을철에 베어서 그늘에서 말려두고 쓴다.
▶인동은 술로 담가 먹으면 약효가 빠르다. -
초여름 금방 핀 흰 꽃을 따 말려서 좋은 술 1.8리터에 인동 꽃 100g쯤을 넣고 따뜻한 곳에
한 달 가량 숙성시켜 노랗게 우러나면 마신다.
갖가지 종기, 부스럼, 각기, 매독,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
기호에 따라 황 설탕이나 꿀을 넣어 마실 수 있으며 밥 먹기 전에 한잔씩 마신다.
달여 먹는 것보다 흡수가 빠르다.
▶인동 잎을 따서 그늘에 하루쯤 두었다가 불에 가볍게 볶아내어 종이 봉지에 담아 두었다가
한번에 2~3g씩 더운물에 우려내어 차로 마실 수도 있다. - 해열,
이뇨, 감기 치료, 종기 치료에 효과가 있고 만성간염에도 효과가 있다.
인동차에 산사 열매를 넣어 같이 달이면 신맛이 섞여 먹기가 좋은데 협심증이나 고혈압
에 효과가 크다.
▶유행성 감기에는 인동 덩굴이나 잎을 그늘에서 말린 것 10~15g에 물 500ml를 붓고
약한 불로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하루 3~4번 마신다. -
마시고 나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땀을 흠뻑 내면 효과가 더욱 빠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사람은 인동덩굴이나 잎 15~20g을 진하게 달여서
한번에 맥주잔으로 한잔씩 하루 2~3번 15~20일 간 마시면 머리카락이 다시
나오게 된다.
▶종기, 종창, 부스럼에도 효과적인데, 인동 덩굴에 물을 약간 붓고 끓인 다음
그 물에 녹두 가루를 넣어 고약처럼 되게 한 것을 종기나 종창에 바른다.
▶급성 신장염으로 열이 나면서 오줌이 잘 나오지 않고 몸이 부을 때,
인동 덩굴이나 잎 15~20g을 진하게 달여
그 물을 한번에 맥주잔으로 한잔씩 마시면 효험을 본다.
▶요통, 근육통에는 인동 덩굴이나 잎 15~20g을 달여 마시는 동시에
그 물로 목욕을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당뇨병도 인동으로 효험을 볼 수 있는데, 인동 꽃 말린 것 30g에 물 500ml를 붓고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로 달여서 하루 세 번으로 나누어 밥 먹기
전에 마신다.
인동초꽃
금은화라고도 하지요
흰 빛으로 피어서 노랗게 변하는데 얼핏보면 흰색과 노란색이 함께 피는 것으로 볼수 있다.
인동은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서 꽃의 아름다움이나 향기가 은은하며 남다른 향이 있다.
잎이나 줄기는 가을에 베어서 그늘에 말려서 차로 먹어도 좋고
끓여서 식혜를 만들어 먹으면 더 좋다.
또 한 줄기나 잎을 끓여서 입안을 헹구면 구취에도 좋다.
인동초는 간염 .해열 .이뇨,감기,종기등에 효과가 좋다.
강한 향균 작용과 독을 풀고 열을 흩어 내리는 효력이 좋아서 특히 유행성으로인한
감기나 질환에도 효과가 좋답니다.
인동 꽃은 성질이 차갑고맛은 달고 약간 쓰면서도 맵고인동 덩굴은 약성이 차고맛은 달며 약간 쓰다.
인동초의 효능
(1).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경맥을 잘 통하게 한다.
(2).여러가지 염증질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3).창상과 종기 부스럼을 치료한다.
(4).열로 인하여 생긴 병이나 감기,호흡기 질병,매독 등에 효과가 있다.
(5).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염증을 삭이며 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다.
(6).갖가지 용종,악창,옴,이질,열병,연주창 같은 데에 효과가 있다.
(7).대장염,위궤양,방광염,편도선염,결막염 등 여러가지 염증에 효과가 있다.
또 인동은 술로 담가 먹으면 약효가 더 빠르다.
⊙ 초 여름, 금방 핀 꽃을 따 말려서 좋은 술 1.8리터에 인동 꽃 100g을 넣고
따뜻한 곳에 한 달 가량 숙성시켜 노랗게 우려내어 마신다.
⊙ 갖가지 종기 부스럼 각기,매독,관절염에 효과가 있다.
기호에 따라 황설탕이나 꿀을 넣어 마실 수 있으며
밥 먹기 전에 한 잔씩 마신다.(달여 먹는 것보다 체내 흡수가 빠르다.)
⊙ 인동잎을 따서 그늘에 하루쯤 두었다가 불에 가볍게 볶아 내어 종이 봉지에
담아 두었다가 한 번에 2~3g씩 더운 물에 우려내어 차로 마실 수도 있다.
⊙ 해열,이뇨,감기치료,종기 치료에 효과가 있고 만성 간염에도 효과가 있다.
⊙ 인동차에 산사열매를 넣어 같이 달이면 신맛이 섞여 먹기가 좋은데
협심증이나 고혈압에 좋다.
⊙ 위암에 감초,지네와 함께 차로 달여 먹으며 폐암에도 효과가 있다 한다.
⊙ 신장염,급성신장염으로 열이 나면서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몸이 부을 때
에는 인동 덩굴이나 잎 15~20g을 진하게 달여서 그 물을 한 번에 맥주잔
으로 한 잔씩 마시면 효험이 있다.
((증상 및 활용 방법))
⊙ 유행성 감기 ; 인동 덩굴이나 잎을 그늘에 말린 것 10~15g에 물500ml를 붓고
약한 불로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하루 3~4번 마시고 나서
이불을 덮어쓰고 땀을 흠뻑 내면 효과가 더욱 빠르다.
⊙ 머리카락이 빠질 때
인동 덩굴이나 잎15~20g을 진하게 달여서 한 번에 맥주잔으로 한 잔씩
하루 2~3번 15~20일간 마시면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 나오게 한다.
⊙ 종기,종창,부스럼
인동덩굴에 물을 약간 붓고 끓인 다음 그 물에 녹두가루를 넣어 고약 처럼
되게 한 것을 종기나 종창에 바른다.
⊙ 요통,근육통
인동 덩굴이나 잎15~20g을 달여 마시는 동시에 그 물로 목욕을 한다.
⊙ 당뇨병
인동꽃 말린 것 30g에 물 500ml를 붓고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로
달여서 하루 세 번으로 나누어 밥 먹기 전에 마신다.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면 효험이 있다
◈ 인동초(금은화) 효능
초여름 맑은 아침, 이슬을 차며 산길을 걷는다. 옷깃을 흠뻑 적시는 이슬은 밤새 하늘에서
내린 것일까, 땅에서 솟아난 것일까. 온 대지가 생명의 숨결과 풍요로 넘친다. 흙과 풀과
나무와 돌이 향기로운 숨을 쉰다. 부드럽고 연하기만 하던 봄풀이 어느 새 억세고 짙푸른 숲으로 변했구나. 어수룩하고 허전하게만 느껴지던 산길이 무릎을 넘는 풀로 가득하여 걸음을 옮기기가 두렵구나.
산당귀 내음새 따라 한 뼘씩 자란 질경이를 밟으며 오솔길을 오르면 제법 넓고 편편한 산기슭이다. 이 곳에 쥐똥나무와 아가위나무를 온통 휘감으며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 인동덩굴의 작은 숲이 있다. 주변은 우거진 덩굴에 금은의 빛으로 타오르는 꽃들로 뒤덮여 천국에라도 온 기분인데 은은한 꽃향기까지 풍기니 더욱 황홀하다. 순결과 평화와 기쁨의 극치를 한껏 만끽하여 본다.
인동(忍冬)은 이름대로 모진 겨울을 얇은 이파리 몇 개로 견디어 내는 인고(忍苦)의 장한 뜻이 있는 식물이지만, 그 무성한 성질과 기품 있는 꽃이 어울리고 자랑할 만한 계절은 역시 여름이다. 인동꽃은 여름 꽃이다. 인동꽃이 핀 것을 보고 우리는 여름이 온 것을 안다. 여름의 시작과 함께 인동은 꽃망울을 터뜨린다.
인동은 그 꽃의 아름다움이 자랑할 만하다. 장미나 모란, 국화처럼 크고 화려하지 않은 대신 순결하고 섬세한 아름다움이 있다. 인동꽃 앞에 서면 수줍어하면서도 조용히 웃음 지며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인동꽃은 고산식물의 꽃과 같은 청초함이 있다. 첫여름이 시작되는 6월 초순부터 7월까지 줄기에 바싹 붙어 있는 잎의 어귀에서 보송보송한 잔털로 덮인 연한 노랑 색의 굽은 방망이 모양의 꽃봉오리가 두 개씩 나란히 자라 나와 4센티미터쯤 되었을 때 활짝 벌어진다. 통꽃으로 긴 목의 중간쯤까지 꽃잎이 다섯 장으로 갈라지는데 그 중 넉 장은 한 쪽으로 모여 뒤로 살짝 젖혀지고 나머지 한 장은 좀더 깊게 갈라져 반대쪽으로 젖혀져 뒤로 약간 말린다. 다섯 개의 수술과 한 개의 암술은 꽃 가운데서 밖으로 길게 나온다. 인동꽃의 목이 길고 청수(淸水)한 자태가 학이 나는 모습을 닳았다 하여 노사등(鷺娑藤)이라는 어려운 옛 이름도 있다.
향기 짙은 금은의 꽃
인동꽃은 처음 필 때에는 흰색이다가 며칠 지나면 노랑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한 줄기에 흰꽃과 노랑꽃이 섞여 피는 것으로 보인다. 금은화(金銀花)란 이름은 금빛 은빛의 꽃이 사이좋게 섞여서 핀다고 하여 붙여 준 썩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금은만이 어찌 보물이랴, 금은화는 귀한 보물들을 온 몸에 달고 있다.
꽃이 아름다운 만큼 좋은 향기를 가진 식물이 많지 않은데 견주어 인동꽃에는 꽃에 어울리는 좋은 향기가 있다. 은은하면서도 즐거운 환상에 젖어들게 하는 기분 좋은 향기가 난다. 향기만이 전부가 아니라 인동꽃 속에는 향기보다 더 달콤한 꿀이 많아 벌들이 많이 찾아온다. 그래서 인동꽃 주위는 벌들의 날갯짓 소리로 늘 소란스럽다. 꽃을 따서 거꾸로 물고 쪽 빨아들이면 단물이 입안으로 쏙 들어오는데 양이 적어 감질나지만 시골아이들한테는 상당히 재미가 있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한테는 인동꽃의 단물을 음미하던 추억이 남아 있으리라. 이 무렵이면 꿀풀이라는 꿀 많은 꽃도 피는데 꽃송이 몇 개씩 꺾어들고 하나씩 쪽쪽 소리내며 꿀을 빨아먹던 일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꽃노래 한 소절 불러보자.
꽃아 꽃아 하방꽃아
하방 밑에 돋은 꽃아
봉지 봉지 어데 가고
요새 손을 안 댔더니
꺾어 갔어 꺾어 갔어
강남나리 꺾어 갔어
금을 주랴 은을 주랴
금도 싫고 은도 싫어
요새 꽃만 내고 가소
-해남지방 민요
알쏭달쏭 금은화는
당상관의 관자 되고
보기 좋은 작약화는
미인마다 희롱하고
당실당실 연작화는
단순호치 단장하고
호박꽃과 박꽃은
사촌형제 휘돌았네
-광양지방 민요
인동덩굴은 우리나라 야산이나 들 어디에나 난다. 산기슭이나 논 밭둑, 골짜기 같은 곳에 많이 자라며 황폐하고 메마른 땅에서도 여간해서는 죽지 않는다. 동양 특산으로 유럽이나 미국에는 없었으나 2백 년쯤 전에 일본에서 미국으로 시집을 가서 지금은 그 땅에서 골칫덩어리가 될 정도로 맹렬하게 번식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나라에서 들어 온 식물이 원래 있던 식물을 누르고 마구 번식하여 문제가 되는 일이 드물게 있는데, 우리나라 길가나 묵은 밭에 수북하게 나서 흰 꽃천지를 이루는 개망초는 유럽에서 왔고, 씨앗기름이 살 빼는데 효과가 좋다는 달맞이꽃은 미국에서 건너와 지금은 고향에서 가졌던 싱거운 성질을 버리고 이 땅에 적응하여 그 성질이 바뀌었다. 우리나라에서 난 달맞이꽃 씨앗기름의 약효와 품질이 세계에서 가장 좋다는 것이 그 증거다.
인동은 덩굴로 10미터쯤 뻗어나가며 줄기 속은 비어 있고 거친 털이 빽빽하게 나며 줄기빛깔은 연한 녹색이거나 연한 분홍색이다. 덩굴은 서로 한데 엉켜 자라는 편이지만 옆에 붙잡을 만한 나무가 있으면 감아 올라가고 바위가 있으면 기대어 안으면서 자란다. 나무를 감을 때는 반드시 오른쪽으로 감는데 식물에 따라 감는 방향이 대개 정해져 있다. 인동이나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고 칡, 나팔꽃, 더덕, 강낭콩 등은 왼쪽으로 감는다. 감는 성질이 왜 식물에 따라 다른지는 알 수 없고 다만 식물의 천성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왼쪽으로 감는 덩굴을 풀어 오른쪽으로 감아두고 다음날 보면 다시 왼쪽으로 감겨져 있다. 보통 왼쪽으로 감는 덩굴이 많고 새박덩굴 같은 것은 왼쪽이거나 오른쪽이거나 마음대로 감는다.
흰 눈 속에서도 작고 파리한 모습으로 시들지 않고 붙어 있어 인동이라는 장한 이름을 갖게 한 인동잎은 긴 목을 가진 꽃과는 반대로 잎자루 없이 줄기에 붙어서 마주 난다. 긴 달걀모양이고 아래쪽은 둥글고 위쪽도 뾰족하지 않고 둔하며 짧은 갈색 털로 덮여 있고, 색깔은 진한 녹색이다. 가을에 잎이 시들어 떨어져 버리지만 늦게 난 잎은 줄기에 바싹 붙어서 겨울을 난다. 눈을 하얗게 쓰고 얼어붙어 있는 모양은 장하기보다는 애처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뛰어난 약초이며 서상식물
인동꽃의 꽃말은 '헌신적인 사랑'이고 인동덩굴은 '아버지의 사랑'이다. 인동꽃의 순결하고 청초한 모습에서 첫사랑의 순정과 헌신을 느끼게 되는가 보다. 덩굴이 돌담이나 바위를 안고 있는 모습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스럽게 부둥켜 안고 있는 모습을 연상할 수도 있다.
감싸고 오른 돌담에
마파람은 와 머물고
그 잎새 이마에도
물감을 푸는 유월
꿩 울음 덩굴에 걸려
산기슭을 흔든다.
돋아난 갈색 털이
가쁜 숨에 쓰러지고
빛 바랜 노란 얼굴
손톱 끝에 시달려도
바다빛 향기를 뿜어
발걸음을 붙든다.
멍이 든 가슴마다
쓸어 주는 금은(金銀)의 미소
귤나무 여름 순(筍)도
목을 빼어 반기는데
뜨거운 아버지 정을
청명 앞에 쳐든다.
-김재황, <인동덩굴은>
인동 열매는 9~10월에 잎 사이에 붙어 혹청색으로 익는데 둥글고 지름이 7~8밀리미터쯤 되며 먹을 수는 있지만 맛이 없어 먹지는 않는다.
인동은 중국사람들이 인삼에 못지 않은 약효가 있다고 자랑하는 빼어난 약성을 빼고라도 솔, 매화, 대, 오동 등으로 대표되는 서상식물에 끼일 가치가 충분히 있다. 그 꽃과 향기와 넝쿨이 얼마나 귀하고 깨끗한가! 거기에다 겨울을 참아내는 정신은 얼마나 고결한가! 인동초, 노옹수(老翁鬚), 노사등(鷺?藤), 좌전등(左纏藤), 수양등(水楊藤), 겨우살이덩굴, 이포화(二苞花), 이보화(二寶花), 이화(二花), 금은등(金銀藤), 쌍화(雙花), 은화등(銀花藤), 금화(金花), 은화(銀花), 다엽화(茶葉花), 밀보등(密補藤), 금차고(金次股), 통령초(通靈草), 능박나무등 스무 가지가 넘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인동은 뛰어난 약초이다. 약으로의 쓰임은 뒤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민간에서 인동술이나 인동차로 많이 마시고 있기에 그 부분만 잠깐 언급하고자 한다. 인동술은 초여름 금방 핀 흰 꽃을 따서 말려서 좋은 소주나 청주 1.8리터에 인동꽃 100그램쯤을 넣고 따뜻한 곳에 한 달 가량 두어 엷은 노랑 빛으로 우러나게 한 것으로 종기, 부스럼, 각기, 매독, 관절염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밥먹기 전에 작은 잔으로 한 잔씩 마신다. 달여 먹는 것보다는 술로 담가 먹는 것이 체내에 흡수가 빠르고 유효성분이 알코올에 잘 우러나므로 약술을 오래 전부터 담가 왔던 것 같다.
인동차는 그 맛과 빛깔이 녹차와 흡사하다. 여름철에 인동잎을 따서 몇 번 썰어 그늘에 하루쯤 두었다가 불에 가볍게 덖어낸다. 그것을 종이봉지에 담아 두었다가 마시고 싶을 때 2~3그램씩을 더운 물에 우려내어 마신다. 역시 해열, 이뇨, 감기, 종기 등에 효과가 있고 최근에는 간염에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부드러운 비 그치고 개인 오후
우거진 길섶 산책길에서 만난
오! 귀엽고 사랑스런 인동덩굴.
물결치며 뻗어나간 줄기마다
여인네 손가락인양 희고 고운
금은(金銀)의 꽃 가득 달고
은은한 향기 흩뿌리며 나뭇가지를 부둥켜 안고 있네.
오! 정다워라, 숲 속의 공주와 같은 꽃덩굴.
인동에는 이름이 많고 꽃과 덩굴의 이름이 다르다. 덩굴은 인동, 또는 겨우살이덩굴이라 하고 꽃은 금은화라고 부른다. 추운 겨울을 이겨 내고 사철 푸르다는 뜻에서 인동(忍冬)이라 하고 꽃이 처음에는 희었다가 차츰 노랗게 변해 가기 때문에 금은화(金銀花)라 한다. 좋은 이름을 가진 만큼 금색 은색의 꽃은 티없이 맑고 깨끗한 맵시가 있고 꽃향기도 좋다. 약성도 뛰어나 약용범위도 넓고 가치도 높으며 줄기, 잎, 꽃, 때로는 뿌리까지 약으로 쓸 수 있으므로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중국이 원산지이지만 우리나라 곳곳의 산기슭, 논밭둑, 개울가, 길섶에 흔하게 자라고 우리나라에서 난 것이 중국 것보다 약효가 훨씬 높다.
인동에 얽힌 전설
옛날, 중국 안탕산에 약초를 캐는 한 노인이 있었는데 이름은 임동(任冬)이라고 불렀다. 그는 험한 안탕산을 마음대로 오르내리며 늑대, 호랑이 표범 등과 어울렸다.
어느 해 여름 안탕산 밑의 마을에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코와 입부터 시작해서 온몸에 고름이 나오게 되는 괴질 피부병이 유행했다. 수많은 사람이 괴질에 걸려 온 몸에서 고름이 나오고 고통으로 신음했으나 이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은 없었다. 임동 노인은 이 괴질을 고칠 수 있는 약을 캐오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약초 망태기를 둘러메고 안탕산 백이봉으로 올라갔다.
임동 노인에게는 쌍둥이 딸이 있었는데 이름을 금화(金花)와 은화(銀花)라고 했다. 아버지가 안탕산으로 올라간 뒤로 쌍둥이 자매는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 임동 노인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느 날, 쌍둥이 딸이 아버지를 기다리다가 집 앞에 있는 큰 나무에 기대어 잠이 들었는데 꿈에 아버지 임동 노인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한 손에 금색과 은색의 꽃이 피어 있는 풀을 쥐고 있는 것이었다. 꽃에서는 맑고 은은한 향기가 났다.
똑같은 꿈을 꾼 자매는 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아버지가 하던 약초 캐던 일을 이어받기로 결심하고 준비를 갖추어 안탕산 백이봉으로 올라갔다. 안탕산 백이봉은 늘 구름에 가려 있었고 61개의 봉우리와 46개의 동굴이 있었다. 금화와 은화는 이들 봉우리와 동굴을 모두 다니면서 약초를 찾아 헤맸다.
그런데 금화와 은화가 지나간 발자국에서 한 개의 푸른 덩굴이 자라나 금빛과 은빛의 꽃을 피우더니 은은한 향기를 풍겼다. 푸른 덩굴이 말을 하였다.
“괴질을 고치려면 끓여 먹어야 해.”
금빛과 은빛의 꽃이 대꾸했다.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려면 끓여 먹으면 낫지.”
푸른 덩굴과 금빛 은빛의 꽃들이 서로 말을 하기 시작하니 건너편에 있는 봉우리에서도 메아리처럼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그 소리는 점점 커져서 마침내 온 산이 함성으로 가득 찼다.
마을 사람들이 이 소리를 듣고 모두 산으로 올라가 금빛 은빛 꽃을 따고 덩굴을 잘라 끓여 먹으니 곧 열이 내리고 피부병이 나았다. 그러나 임동 노인과 금화 은화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임동 노인은 약초 덩굴이 되었다 하여 그 덩굴은 인동(忍冬)이라고 불렀고, 금화 은화 자매는 꽃이 되었다 하여 그 덩굴의 꽃을 금은화(金銀花)라고 불렀으며 그 뒤로 괴질 전염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썼다.
옛날, 중국에 어느 착한 부부가 있었는데 이 부부한테는 금화와 은화라는 어여쁜 쌍둥이 딸이 있었다. 금화와 은화는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여 늘 같이 지냈고 살아서도 함께 지내고 죽어서도 한 무덤에 묻히자고 약속을 했다. 그런데 그들이 자라 시집 갈 나이가 되었을 때 그 마을에 몹쓸 전염병이 유행하여 언니인 금화가 그만 그 병에 걸렸다. 동생 은화는 정성을 다해 언니를 간호했으나 보람도 없이 언니는 점점 약해져만 갔고 마침내 은화도 언니와 같은 병으로 자리에 눕게 되었다. 두 자매는 임종하기 전에 부모님께 '우리가 죽으면 약초가 되어 이 세상에 다시 나서 세상에 우리와 같은 병으로 죽는 사람이 없게 하겠습니다'고 유언을 남겼다. 금화와 은화는 소원대로 죽어 한 무덤에 묻혔는데 이듬해 봄 그 무덤에 한 줄기 가느다란 덩굴이 자라났다. 덩굴은 해가 지나면서 무성해지더니 여름이 오자 금색과 은색의 예쁜 꽃들이 사이좋게 뒤섞여 피어났다. 사람들은 금화와 은화의 혼이 꽃으로 피어난 것이라 하여 금은화라 불렀고 질병을 고치는 약으로 쓰게 되었다.
금은화에는 강한 항균작용과 독을 풀고 열을 흩어 내리는 효력이 있어 유행성 감기 등 유행성 질환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 의학책에 적힌 인동덩굴과 금은화의 약성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덩굴과 꽃을 각기 달리 쓴다.
'인동덩굴의 성질은 차고 맛은 달며 조금 쓰다. 심경, 폐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경맥을 잘 통하게 한다. 여러 가지 염증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창상과 종기, 부스럼을 고친다. 열성병, 열로 인한 설사, 유행성 감기, 호흡기 질병, 매독에도 효과가 있다'
'금은화의 성질은 차고 맛은 달고 약간 쓰며 맵다. 폐경, 비경, 심경에 들어간다. 해열, 이뇨, 해독, 소염, 항균, 그리고 약한 진통작용이 있다. 옹종, 악창, 옴, 이질, 외감열병 초기, 온역초기, 연주창 등에 효과가 있다. 대장염, 위궤양, 방광염, 인후염, 편도선염, 결막염 등 여러 염증 치료에 좋다.'
꽃은 꽃송이가 피기 직전에 따서 그늘에서 말리고 잎과 줄기는 잎이 붙은 채로 덩굴을 베어서 둥글게 타래로 감아 햇볕에 말려 두고 쓴다. 인동의 성분은 루테올린, 이노사이틀, 로니세라, 로가닌, 타닌 등이 알려져 있고 약리실험 결과 금은화를 달인 물이 이뇨, 혈당상승작용이 있고 적리균, 포도상구균, 폐렴균을 죽이거나 억제하는 작용도 있으며 교감신경 흥분작용, 평활근마비작용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전염성 간염에도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에서는 만성간염에 인동덩굴을 달인 물을 먹여 좋은 치료결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위암에 차로 달여 마시고 감초, 지네와 함께 달여 먹으면 폐암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민속의학자 인산 김일훈 선생은 <신약>이라는 저서에서 금은화가 염증을 없애고 독을 푸는 데 으뜸이라고 하였다.
'금은화는 화성(火星=熒惑星)인 정성(井星)분야의 정성(井星)을 응하여 화생한 약초라 맛이 쓰다(火味는 苦). 이것은 소염제(消炎劑)이며 해독제(解毒劑)로서 각종 염증을 소멸하고 모든 독을 제거하므로 제반 종기(腫氣)나 옹(癰), 염증 등에 신약(神藥)이 된다. 정성(井星)은 남방 화국(火局)의 형혹성(熒惑星)들 응하여 지상 만물을 성장케 한다. 형혹성 분야의 정성정(井星精)으로 화생한 약물로서 북방 수국(水局) 분야의 별정기로 화생한 약물과 약성(藥性)이 상합(相合)되는 유일한 약초가 바로 금은화이다'
인동덩굴을 이용한 치료법
감기 : 꽃이 만발했을 때 채취한 인동덩굴 40~50그램에 물 한 사발을 넣고 달여서 한 번에 마시고 땀을 낸다. 말린 것이면 15~20그램이면 된다.
늑막염 : 인동꽃을 7월에 따서 그늘에서 말리고 금잔화를 한창 피었을 때 따서 말리며 띠뿌리를 봄이나 가을에 캐서 말린 다음 이 세 가지를 각각 10그램 정도씩 물을 적당히 넣고 달여서 하루에 세 번 먹는다.
이질 : 개쓸개, 인동꽃, 흰 함박꽃(백목련) 뿌리를 말려서 부드럽게 가루 내어 40 : 25 : 25, 고백반 가루 10의 비율로 고루 섞어서 한번에 6그램 정도씩 하루 세 번 밥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신장염 : 오슬오슬 춥고 열이 나면서 오줌이 잘 안 나가고 몸이 붓는 데 쓰면 잘 낫는다. 가을에 인동덩굴과 잎을 걷어다가 물을 적당히 넣고 달이면 그 물이 흑갈색으로 된다. 이 물을 한 잔씩 하루에 서너 번 먹고 그 물로 몸을 씻는다. 산이스라지씨(욱리인) 40그램에 인동꽃 5그램을 섞어서 가루 내어 물 30밀리리터쯤 넣고 달여서 찌꺼기는 버리고 하루에 세 번씩 밥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당뇨병 : 인동꽃 말린 것 30그램에 물을 적당하게 넣고 달여서 하루 세 번으로 나누어 밥먹기 전에 먹는다.
종처 : 10월-12월에 인동 줄기를 걷어 물을 적당히 넣고 달인 다음, 생녹두를 부드럽게 가루 내어 함께 이겨서 상처에 붙인다. 녹두를 가루로 내려면 녹두를 물에 불린 다음에 갈아서 그대로 가라앉힌 다음 물을 버리고 말려서 비빈다.
젖앓이 : 인동꽃을 꽃필 때에 따서 그늘에서 말려 보드랍게 가루 내어 식초에 이겨 아픈 곳에 붙인다. 민들레 줄기와 잎, 그리고 신선한 인동덩굴을 같은 양으로 한데 섞어서 짓찧어 아픈 곳 에 붙이면 몇 시간 안에 아픈 것이 멎고 부은 것이 내린다.
특발성괴저 : 인동덩굴 1킬로그램쯤을 솥에 넣고 푹 잠길 만큼 물을 붓고 오래 진하게 달여서 수시로 마시되 열흘 안에 다 먹는다. 낫지 않으면 계속하여 만들어 마신다.
인동덩굴 12그램, 승검초뿌리(당귀) 8그램, 감초 4그램에 물을 알맞게 붓고 약간 진하게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먹는다. 이렇게 열흘간 계속하여 먹는다.
이하선염 : 인동꽃을 6월에 따서 그늘에 말렸다가 부드럽게 가루 내어 들기름으로 반죽하여 앓는 곳에 하루에 한 번씩 갈아 붙인다.
임파선 결핵(연주창) : 인동꽃을 물에 달이면서 건더기는 건져 버리고 계속 달여 물엿을 만들어 두고 한 번에 5그램에 가량으로 하루에 세 번 먹는다. 오래 보관하면서 쓰려면 6월에 꽃을 따서 응달에 말려 두고 쓴다.
인동덩굴과 물엿을 같은 양으로 섞어서 달여 놓고 수시로 먹으면서 이 약물로 멍울(결 절)이 생긴 자리를 자주 씻는다. 물엿은 어떤 곡식으로 만든 것이든지 상관없다.
말린 꿀풀(하고초), 민들레, 인동덩굴을 각각 같은 양으로 섞어서 부드럽게 가루 내어 꿀 에 개어서 벽오동 씨만한 크기로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30~40알씩 하루에 세 번 밥먹은 뒤에 더운 물로 먹는다.
치질 : 인동꽃은 6월에 따서 그늘에 말려 두고 쓴다. 인동꽃 40그램쯤과 감초 40그램쯤을 보드랍게 가루 내어 물에 개어 한 알의 무게가 8그램 가량 되게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한 알씩 하루에 한 번 저녁밥 먹기 전에 따뜻한 물에 타서 먹는다.
부인 냉병 : 부처손과 인동꽃을 여름에 채취하여 그늘에 말렸다가 부드럽게 가루 내어 꿀에 반죽하여 녹두알 크기로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한 번에 4~6알씩 하루에 세 번 빈속에 먹는다. 10~15일이면 효과가 나타난다.
목이 쉬고 아플 때 : 감기, 심한 기침, 피로 등으로 목구멍이 따끔따끔하게 아프고 음식과 침을 삼키기가 어려울 때 쓴다. 인동덩굴 뿌리를 1월에 캐서 그늘에 잘 말려 두었다가 쓰거나, 아니면 캐서 바로 쓴다. 인동덩굴 뿌리를 물로 잘 씻어서 잘게 썬 다음 물을 적당히 넣고 달여서 깨끗한 천에 밭아 내어 그 물을 마신다. 한 번에 반 종지씩 하루에 세 번 데워서 천천히 마시는데 2~3일간 계속한다.
급성기관지염 : 금은화와 황백을 곱게 가루 내어 같은 양으로 섞어서 한 번에 3-4그램씩 하루 세 번 밥 먹는 중간에 먹는다. 기침과 가래가 일주일쯤 뒤부터 없어지기 시작하여 한 달쯤 지나면 거의 모든 증상이 없어진다.
설사 : 황백 500그램, 금은화 300그램, 오이풀 뿌리 30그램, 할미꽃 뿌리 30그램, 물푸레나무 껍질 120그램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고루 섞고 물엿으로 반죽하여 한 알이 0.3그램이 되게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한 번에 3그램씩 하루 3번 밥 먹고 나서 2시간 뒤에 따뜻한 물과 함께 20-40일 동안 먹는다. 급만성 대장염, 설사, 세균성이질 등에 좋은 효험이 있다. 2-3일 복용하면 설사와 복통이 멎고 30일쯤 복용하면 만성적인 환자도 효험을 본다. 유효율은 90퍼센트 이상이다.
위십이지장궤양 : 금은화를 물에 넣어 달인 다음 당도가 60퍼센트 되게 설탕을 넣어 1 : 1의 엑기스를 만든다. 이것을 한 번에 1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밥 먹고 나서 2시간 뒤에 먹는다.
황기 15그램, 금은화 만삼 송진 각 10그램을 물에 달여 하루 2-3번에 나누어 밥 먹고 나서 먹는다. 10-30일 사이에 모든 증상이 없어진다.
꿀로 구운 황기 8-10그램, 백출, 금은화, 질경이 각 8그램, 산조인 6그램을 물로 달여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밥 먹기 전에 먹는다. 위액의 산도가 높고 속이 쓰릴 때에는 오적골과 모려를 넣고 배가 심하게 아프면 작약이나 향부자, 감초 등을 넣는다. 소화가 잘 안 되면 신곡이나 맥아를 넣고 손발이 차면 포부자나 건강을 넣으며 변비가 있으면 결명자를 대변이 묽을 때에는 오이풀 뿌리를 넣는다. 40-60일 동안 복용한다. 80퍼센트쯤은 치유되고 10퍼센트는 호전된다.
대장염 : 할미꽃 뿌리 20그램, 물푸레나무껍질 황련 황백 금은화 각 10그램을 가루 내어 1알이 0.4그램 되게 알약을 만든다. 이 약을 한 번에 6-7알씩 하루 3번 밥 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7일 동안 복용하고 5-7일 동안 쉬었다가 다시 먹는다.
만성 간염 : 금은화 10그램, 백출 8그램, 오미자 6그램, 백작약 감초 맥아 용담 후박 백복령 각 4그램, 대황 복숭아씨 각 3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하루 2첩을 따뜻한 물 1리터에 담갔다가 30밀리리터 되게 달인 다음 오미자를 넣고 약 1시간 정도 우린다. 이것을 걸러서 하루 3번 밥먹고 30분 뒤에 먹는다. 소화장애가 심하고 밥맛이 없으며 헛배가 부를 때에는 청피, 지실을 더 넣고 출혈이 있을 때에는 복숭아씨를 줄이고 아교를 더 넣는다. 변비가 심할 때에는 대황과 복숭아씨의 양을 조절하며 대장염 증세가 있으면 목향 황백 황련을 더 넣는다. 몸이 늘 차가울 때에는 건강 아교 당귀를 더 넣고 저산성 위염이 있을 때에는 계내금과 차전자를 더 넣어 쓴다. 2-4개월 복용한다. 40퍼센트쯤은 완치되고, 55퍼센트 이상이 호전된다.
신우신염 : 황백 1.2그램, 금은화 0.75그램, 차전자 0.9그램, 율무 0.15그램, 음양곽 창출 각 0.45그램을 하루 양으로 하여 모두 가루 내어 한 번에 1.5그램씩 하루 3번 밥먹고 30분 뒤에 먹는다. 30-50일 동안 먹는다. 20일 뒤부터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여 30일 뒤에는 거의 모든 증상이 없어진다. 치료 효율은 95퍼센트 이상이다.
신우방광염 : 마디풀 40그램, 민들레 16그램, 금은화 8그램을 물로 달여서 물엿처럼 만든 뒤에 감초가루를 섞어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10그램씩 밥먹는 중간에 먹는다. 3-5일 뒤부터 부종이 없어지고 빈뇨, 소변불리, 요통, 하복통 등이 가벼워지거나 없어진다.
황기 40그램, 감초 8그램, 금은화 20그램, 옥수수수염 50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재탕까지 하여 하루 3번 한 번에 250밀리리터씩 밥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30일 동안 먹는다. 두통 무기력감, 요통, 부종, 단백뇨 등이 차츰 없어지고 거의 대부분 회복된다. 급성 및 만성 사구체 신염에 효과가 좋다. 부작용 없이 사구체 신염을 치료하고 혈압을 뚜렷하게 높이는 작용이 있다.
백혈병 : 만삼 1킬로그램, 율무 2킬로그램, 조뱅이(小葪) 0.8킬로그램, 목단피 1.5킬로그램, 금은화 1킬로그램을 각각 가루 낸 다음 설탕이나 꿀을 적당하게 넣어 전체의 양이 10킬로그램이 되게 한다. 이것을 하루 3 번 한 번에 20알씩 먹는다.
혈소판감소성 자반병 : 금은화 우방자 각 16그램, 방풍 형개 감초 각 8그램, 우각(소뿔)을 한 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또는 호마 50그램, 형개 하수오 고삼 각 20그램, 위령선 방풍 석창포 우방자 감국 만형자 백질려 감초 창출 진범 각 15그램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한 번에 6그램씩 하루 3번 밥먹는 중간에 먹는다.
출혈반이 없어지는 과정은 복통이 멎는 과정과 비슷하다. 복통은 2-5분씩 계속되며 하루 7-8번에 걸쳐 발작적으로 일어났으나 약을 먹고 나서 3일부터 멎기 시작하여 몹시 심한 사람도 일주일 뒤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진다. 복통이 발작할 때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설사가 있었는데 이런 증상은 1-2주일 안에 없어진다.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는 사람도 복통이 멎으면서 식욕이 돌아오고 음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게 되며 거의 모두 완전히 낫는다.
일본뇌염 : 금은화 연교 지렁이 치자 조구등 각 15그램, 생석고 30그램, 울금 대청엽, 판람근 석창포 원지 각 10그램, 패모 7그램, 자석 30그램을 하루 한 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7일 동안 먹는다. 1-2일 먹이면 의식이 맑아지고 열이 내린다. 7일 뒤에는 팔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고 15일이면 낫는다.
태독, 습진, 무좀 : 여로 100그램, 황백 들깨기름 각 500그램, 고백반 150그램, 꿀 용뇌 각 20그램, 석웅황 10그램, 금은화 200그램을 전체 양이 1500그램이 되게 달여서 연고처럼 만든 다음 병에 담아 마개를 닫아 놓고 쓴다. 하루 한 번씩 약을 바른 다음 가제를 씌우고 비닐이나 기름종이를 덧씌우고 붕대를 감는다.
약을 바른 뒤 30분 뒤부터 가려움증이 없어지고 환자는 시원해지고 잠을 잘 잔다. 태독은 5일만에 나았고 소아만성 습진은 7-10일이면 낫는다. 이 약은 태독, 무좀, 가려움증, 사상균병 등에도 효과가 있다.
생인손 : 금은화와 고삼을 같은 양으로 깨끗하게 씻어서 부드럽게 가루 낸 다음 골고루 섞는다. 꿀을 약한 불에 천천히 끓이면서 위에 뜨는 거품을 걷어내고 여과한다. 바셀린을 대신 써도 된다. 여기에 금은화고삼 가루를 넣어서 잘 소독된 그릇에 담아두고 쓴다.
아픈 부위를 잘 소독하고 천이나 기름종이에 약을 붙여서 3-4밀리미터 두께로 잘 발라서 붙인다. 15일 동안 치료하면 80퍼센트쯤 치유된다. 초기에 바르면 부은 것이 내리고 단단한 것이 풀리면서 곪지 않는다.
패혈증 : 병원균이나 다른 독소가 혈액 속으로 들어가서 나타나는 전신화농성 질병이다.
예전에는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부패성균 등으로 인해 생겼으나 요즈음에는 대개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포도상구균, 장구균, 그램음성균, 진균 등으로 인해 생긴다.
몹시 추워하고 떨리며 관절이 아프고 머리가 아프며 열이 심하게 난다.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고 피부가 마르며 황달, 출혈반, 농양, 비장종대, 설사, 설태 등이 있고 헛소리를 하며 의식이 분명하지 않으며 때로 혼수상태에 빠지는 수도 있다. 상처가 있으면 상처부위가 마르며 더러운 농태가 끼고 냄새가 난다.
서각 생지황 자화지정(제비꽃) 고의(苦薏-율무) 금은화 석고 각 30그램, 목단피 대청엽 황련 각 9그램, 적작약 12그램, 반변련 15그램을 하루 한 첩으로 달여 3-5일 동안 먹는다. 2일 만에 열이 내리고 정신이 맑아진다. 5일 뒤면 거의 모든 증상이 없어지고 치유된다.
유선염 : 유방의 샘조직에 생기는 급성 염증이다. 젖꽂지가 오므라들었거나 젖샘관이 막히면 젖이 뭉치게 되는데 거기에 임파선과 젖줄기를 따라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대장균 등이 감염되어 생긴다. 입 안에 염증이 있는 어린아이한테 젖을 오래 빨려서 전염되어 생기거나 젖이 오랫동안 고여 있어서 속에서 열이 생겨서 유방이 곪거나 아이를 낳고 나서 기력이 약해졌을 때 찬바람을 쏘이거나 해서 생긴다.
유방에 단단한 멍울이 생겨서 차츰 커지고 젖이 잘 나오지 않으며 아프다. 심하면 오슬오슬 떨리면서 열이 난다. 병이 더 깊어지면 유방이 부어 커지면서 빨갛게 되고 열이 난다. 곪으면 단단하던 멍울이 물렁물렁해지면서 고름이 나오거나 속으로 곪는다.
금은화 40그램 연교 적작약 12그램 진피 민들레 각 20그램, 청피 황금 감초 각 8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2번에 나누어 먹는다. 거의 100퍼센트가 3일 이내에 낫는다.
급성 유선염에 쓴다. 민들레 왕불유행 각 15그램, 금은화 연교 천산갑 우방자 생지황 각 10그램, 시호 백작약 각 6그램, 감초 3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하루 한 첩씩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통증이 심하면 유향 몰약을 더 넣고 열이 심하면 황금을 넣는다. 5-7일 치료하면 낫는다.
금은화, 민들레, 하고초 각 20그램을 물로 달여서 농축하여 탕액 60밀리리터를 얻어 한 번에 20밀리그램씩 하루 3번 식간에 먹는다. 10퍼센트 알코올을 넣어 변질되지 않게 한다. 이와 함께 동록(구리녹)을 부드럽게 갈아서 개쓸개에 개어서 아픈 부위에 붙인다. 급성, 유선염, 옹종, 옹저, 종기 환자한테 쓴다. 대부분 2주 이내에 치유된다.
금은화 10그램, 민들레 8그램, 향부자 6그램, 당귀 산약 목향 신곡 맥아 각 4그램, 감초 2그램을 하루 분으로 하여 물 1리터를 붓고 2시간 동안 천천히 달여서 하루 두 번에 나누어 마시고 나머지 찌꺼기로 찜질을 한다. 2개월 동안 치료한다. 70퍼센트가 치유되고 30퍼센트쯤은 호전된다. 오래 되고 덩어리가 큰 유선염이 작아질 뿐만 아니라 물렁해지고 통증도 줄어든다.
금은화 45그램을 물을 붓고 농축하여 엑기스를 만들어 부형제와 알코올을 넣어 한 번에 15밀리그램씩 하루 3번 복용한다. 이와 함께 금은화 300그램에 물을 붓고 끓여서 바셀린으로 개어서 고약을 만들어 아픈 부위에 바른다. 하루 한 번씩 갈아 붙인다. 80퍼센트 이상이 13-15일이면 낫는다.
골수염 : 다릅나무 가루 450그램, 금은화 50그램을 꿀 300그램에 고루 섞어 개어서 고약을 만든다. 이 고약을 소독한 2-3겹의 천에 발라서 상처가 완전히 덮이도록 붙인다. 먼저 상처를 3퍼센트 과산화수소로 잘 씻어낸 다음 약을 붙이며 3-4일 사이를 두고 바꾸어 붙인다. 고름이 적어지고 새살이 살아나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5일에 한 번씩 갈아 붙이도록 한다. 그리고 뼈가 드러난 곳은 살 가장자리가 좋아지는 상태를 보아 가면서 피부이식수술을 하도록 한다.
약을 1-3번 갈아 붙이면서부터 고름의 양이 훨씬 줄어들고 아픈 부위의 부종과 통증은 3-15번 갈아붙인 뒤로 낫는다.
다릅나무껍질 유동 엑기스 5그램, 다릅나무껍질 가루 55그램, 꿀 45그램을 고루 섞이게 해서 개어서 아픈 부위에 바른다.
급성 골수염일 때 이 고약을 바르면 1-2일 뒤부터 통증이나 열감이 없어지기 시작하고 3-4일 지나면 통증이 멎고 부종이 내린다. 새살은 8-30일 지나야 돋아 나온다. 30일 안에 거의 모두 낫는다. 만성 골수염에는 통증이 8-15일 지나야 없어지기 시작하여 그 밖의 주요증상은 15-30일 뒤부터 없어진다. 30-60일부터 낫기 시작한다. 평균 70퍼센트가 낫거나 호전된다.
혈관신경성 괴저 : 말초혈액순환장해로 팔다리에 빈혈 및 괴사를 일으키는 기질성 동맥질병의 하나이다. 한쪽 손 발끝 특히 발가락에서 시작하며 20-40세에 많고 동맥내막의 염증과 혈전을 일으키고 기질적인 동맥폐쇄를 가져오는 병으로 폐쇄성 동맥경화증과는 다른 병이다. 엄지발가락 손가락 등에 생긴다.
니코틴 중독 알코올 중독 외상 동상 알레르기 내분비 장애 자율신경장애 감염 비타민 에이 결핍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아직 분명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흔히 발에 생기는데 처음에는 발끝이 시리고 저리며 발가락과 발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생기고 아프다. 걸으면 더 심해지고 쥐가 나며 쉬면 좀 나아지나 걸으면 다시 아프고 다리를 절게 된다. 이어서 말초동맥의 박동이 약해지거나 나타나지 않으며 피부는 거칠어지고 발톱이 오그라들며 다리가 가늘어진다. 더 진행되면 발끝에서부터 작은 상처나 농양이 생기고 감염되면 몹시 붓고 아프며 차츰 괴사상태가 된다. 건성 괴사 상태로 되었다가 차츰 진물이 나오면서 습성 괴사로 되며 통증이 심하여 잠을 자지 못한다. 경과는 1기 2기 3기로 나눈다. 나중에는 몸이 몹시 여위고 발가락이 떨어져 나가며 차츰 괴사가 위쪽으로 올라가게 된다.
현삼 40그램, 금은화 30그램, 당귀 16그램, 천궁 8그램, 우슬 16그램, 시호 8그램, 감초 6그램, 홍화 8그램, 도인 8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현삼 금은화 당귀 감초 황기 각 4그램, 시호 백작약 산사 각 2그램, 비해 백출 각 1그램, 대추 2개에 물을 8배 넣고 3번 우려 낸 다음 끓여서 양을 줄이고 알코올을 적당히 넣어서 한 번에 3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밥먹기 전에 먹는다.
약을 먹고 나서 10-20분 지나서 얼굴 목 전체 가슴 부분의 피부가 따끔거리고 붉어지는데 20-60분 동안 지속된다. 70퍼센트가 치유된다.
현삼 20그램, 금은화 15그램, 당귀 우슬 감초 각 8그램, 천궁 시호 홍화 도인 각 4그램을 물로 달여서 농축한 다음 95퍼센트 알코올로 잡질을 가라앉힌 다음 방부제로 안식향산나트륨을 넣는다. 이것을 하루 3번 밥먹기 30분 전에 30그램씩 먹는다. 90퍼센트 이상이 치유된다. 대부분 잘 걸을 수 있게 되고 가늘던 다리가 굵어진다.
화상 : 황백 금은화 각 100그램, 지유 70그램을 각각 따로 진하게 농축액을 만들어 합쳐 모두 200그램을 만든다. 여기에 기름 250그램을 섞어서 소독한 덧가제에 발라서 붙인다. 그냥 발라도 된다. 깊이 바를 때에는 심지를 만들어 넣어도 된다.
금은화 500그램, 황백 대황 지유 각 2,000그램, 오적골 1,000그램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고압 멸균하거나 자외선 멸균한다.
부드럽게 가루 내어 멸균한 자초 100그램을 식물성 기름 1,000밀리리터에 5일 동안 담가서 우려낸다.
위의 가루를 기름에 25-30퍼센트를 넣고 개어서 멸균한 붕대나 셀로판지 등에 바르고 기름종이나 비닐조각을 대어 화상 부위에 붙인다. 4-5일에 한 번씩 갈아 붙이며 붕대가 마르면 기름을 떨어뜨린다.
약을 붙이면 처음에는 쓰리고 아프다가 차츰 상처에서 진물을 빨아들여서 고름이 생기지 않고 아문다. 1도 화상은 5일, 2도 화상은 6-10일, 3도 화상은 15-30일이면 아문다.
오배자 황기 각 0.5그램, 대황 지유 황백가루 각 1그램을 골고루 잘 섞고 멸균한 다음 그대로 화상에 뿌린다. 페니실린이나 항생제보다 치료효과가 높다.
만성인두염 : 금은화 20그램에 물 300밀리리터를 붓고 80-90도의 온도로 30분 동안 우린 다음 거른다. 거른 찌꺼기에 다시 3-5배의 물을 붓고 80-90도에서 15분 동안 우려서 거른다. 여과액을 합쳐서 100밀리리터 되게 졸여서 병에 넣고 100도에서 30분 동안 멸균하여 쓴다. 이것을 하루 한 번씩 10분 동안 흡입한다. 3-10일 치료하면 85퍼센트가 낫거나 호전된다.
급성편도염 : 현삼, 판람근, 산두군 각 50그램, 금은화, 패모 각 25그램을 두 번 달인 다음 약을 합쳐서 500밀리리터로 농축하여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약이 입안에 닿아 있는 시간이 길도록 천천히 마신다. 어른은 하루 250밀리리터 이상, 성인은 그 배 이상을 마신다. 100퍼센트 치유된다.
치근막염 : 이뿌리가 부으며 주위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세균감염, 치주염, 기능적이거나 화학적 자극으로 생긴다.
잇몸이 들뜨고 고름이나 피고름이 나온다. 따뜻한 물을 입에 물고 있을 때 치아가 더 쑤시며 오한이 난다. 쑤시는 쪽의 잇몸과 볼, 얼굴이 붓고 입안에서 역한 냄새가 난다.
인동꽃(금은화) 300그램을 90도의 물 5리터에 우려내고 찌꺼기에 다시 물을 붓고 2번 우려내어 추출액 15리터를 얻는다. 이것을 졸여서 6시간쯤 두었다가 걸러서 8리터가 되게 졸인다.
세신 200그램을 24시간 동안 물에 적셔 두었다가 60퍼센트 알코올 0.5리터에 넣어 추출하고 찌꺼기를 2번 반복하여 우려서 추출액 1.5리터를 얻는다.
감초에 물 1리터를 붓고 달여서 액을 걷어내고 찌꺼기를 반복하여 달여서 졸여서 0.5리터의 용액을 얻는다.
이렇게 만든 용액을 한데 합쳐서 10리터의 용액을 얻는다. 이것을 한 번에 3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밥먹기 전에 먹는다. 대개 5-10일간 쓰는데 낫지 않으면 다 나을 때까지 먹는다. 치근막염, 치주염, 충치와 치주염으로 인한 삼차신경의 지각성 통증에 쓴다. 그리고 항생제를 써야 할 모든 구강염증에 쓴다.
치근막염 80퍼센트 이상, 치주염 90퍼센트 이상, 치근주위염 80퍼센트 이상이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낫는다.
결막염 : 물 100밀리리터에 진피(물푸레나무 껍질) 금은화 각 1그램, 황백 결명자 각 0.5그램씩 넣고 졸여서 엑기스를 만든다. 다음에 정제한 돼지쓸개즙 1그램을 생리식염수 1리터에 녹인다. 이 두가 지 용액을 같은 양으로 섞어서 멸균하여 하루 한 번씩 아픈 눈에 1-2방울씩 넣는다. 급성은 4-5일 만성은 15-20일 춘계 카타르는 30일이 걸린다.
습진 : 피부 겉면에 염증이 생기는 알레르기성 질병이다. 기계적 원인, 화학적 원인, 물리적 원인, 생물학적 원인, 신경계통의 장애, 내분비기능의 장애, 물질대사의 장애, 위 및 간장의 장애 등과 연관이 있다.
급성 습진은 몹시 가렵고 붉은 반점이 생기거나 피부가 짓무르거나 물집이나 고름이 생기고 미란이 생기거나 작은 딱지가 생기는 등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물집이나 염증은 쉽게 터지며 터진 곳에서 진물이 나온다.
만성습진은 급성습진이 여러 번 반복되면서 생긴다. 발진은 국부에 한정되어 있고 두꺼우며 피부가 가라않거나 색깔이 바뀌며 몹시 가렵다.
도꼬마리 열매 20그램, 우엉씨 10그램, 민들레, 인동꽃, 연교 각 8그램, 형개, 방풍, 감초 각 4그램, 선퇴 2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하루 2첩씩 물에 달여 40일 동안 복용한다. 75퍼센트가 낫거나 호전된다.
연교, 인동꽃, 황기 각 10그램, 우슬 4그램, 백출 6그램, 황백 감초 황금 황련 대황 각 5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약탕관에 넣고 물을 5배쯤 부은 다음 2시간 동안 달여서 거른다. 2첩을 달여 거른 찌꺼기를 약탕관에 두고 위와 같은 방법으로 재탕하여 거른 찌꺼기를 얻는다. 이것을 한 번에 10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밥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15일 복용하고 5일 쉬었다가 복용한다. 95퍼센트 이상이 낫거나 호전된다.
치조농루 : 백지 백출 세신 각 100그램, 승마 80그램, 청대 60그램을 곱게 가루내어 인동꽃 정유나 달인 물로 개어서 정제한 뒤 송진을 고루 섞는다.
아픈 부위의 치석을 없애고 3퍼센트 과산화수소나 2퍼센트 수소탄산나트륨 용액으로 깨끗하게 씻는다. 그런 뒤에 약을 잇몸에 4-5밀리미터 두께로 붙이고 기름종이로 아래 위 치아를 따로 싸 준다. 약은 하루 걸러 4-5번 붙이는데 한 번 붙여 두는 시간을 4-5시간으로 한다.
잇몸이 붉어지는 것은 100퍼센트 없어지고 피가 나는 것은 90퍼센트, 치아가 흔들리는 것은 80퍼센트 효과과 있다. 전체적으로 95퍼센트 이상이 효과가 있다.
잇몸염증 : 치아와 치조골에는 이상이 없고 다만 잇몸에만 염증이 있는 병이다.
감기 인후염 기관지염 내분비장애 비타민 씨 부족 등이 원인이다.
잇몸이 붓고 피가 고이며 불로 지지는 듯한 통증이 난다. 부은 곳을 만지면 아프지 않고 시원하다. 침이 많이 나오고 심하면 잇몸 주위가 패이고 피가 잘 나오며 입안에서 역한 냄새가난다.
인동꽃을 가루내어 만든 치약으로 30분씩 잇몸을 닦는다. 하루 2번 아침저녁으로 닦는다. 출혈, 부종, 잇몸충혈 등이 없어진다.
[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본초강목>에 그려진 인동(忍冬), 금은화(金銀花)와 <야채박록>에 그려진 금은화(金銀花)
옛날에 대궐 집의 노령의 정원사가 발배(發背)를 앓았다. 발배란 등에 난 종기로 보통 등창이라고도 한다. 처음에는 작은 종기같은 것들이 여러 개가 생기더니 붉어지면서 부어오르고 고름이 잡히면서 통증이 심했다. 크기는 좁쌀만한 것도 있고 점차 커져 손바닥만 한 것들도 있었다.
보통 종기는 열독(熱毒)에 의해서 생기는데, 체질이나 음식과도 관련이 많다. 이 정원사는 열이 많은 체질인데도 뜨겁고 매운 탕을 즐겼고, 대감이 즐겨 먹던 기름진 고기도 먹을 기회가 많았기에 몸의 기혈순환에 문제가 생겨 열독이 쌓인 것이다.
정원사는 자신의 종기가 낫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인근의 의원들에게 치료를 받아 봤지만 모두들 “급히 청열해독(淸熱解毒)해야 합니다~!”라면서 다양한 처방을 해 주는데, 배가 아프고 설사만 할 뿐 종기는 사그라들 기미가 없었다. 심지어 배농(排膿)을 시킨다고 여물지도 않는 종기를 짜내는 통에 너무 아파 기절할 뻔한 적도 있었다.
정원사는 등창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쫓겨나지 않으려고 자신이 아픈 것을 숨긴 채 일을 했다. 그래서 대궐의 나무들을 손질하다가 힘이 들어 간혹 틈나는 대로 엎드려 쉬기를 일삼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유독 한곳에서 한숨 자고 나면 증상이 좀 가벼워짐을 느꼈다. 보통 등이 아파서 눕지를 못하는데, 그 장소에서만은 등을 바닥에 대고 눕는 것이 그리 고통스럽지 않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정원사는 자신이 누웠던 곳을 살펴보았다. 그곳에는 노란색과 흰색의 꽃들이 깔려 있었다. 바로 인동초(忍冬草)의 꽃인 금은화(金銀花)였다. 정원사는 자신이 항상 가꾸는 식물들이라 바로 알 수 있었다.
예전부터 대궐의 후원 한쪽 구석에는 인동초(忍冬草)가 많았다. 인동초는 인동, 혹은 인동덩굴이라고도 한다. 인동초는 겨울을 이겨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인동초의 꽃을 금은화(金銀花)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흰색(은색)으로 폈다가 시들 무렵에 노란색(금색)으로 변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간혹 어느 순간에는 흰색과 노란색 꽃이 함께 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정원사는 ‘이 금은화들이 내 등에 난 종기를 삭히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닥에 떨어진 금은화를 끓여서 차로 마셔 보았다. 그랬더니 통증도 줄고 붓기도 좀 가라앉고 농이 차 오른 것은 배농(排膿)도 빨리 되는 듯했다. 정원사는 평소 술을 좋아했는데, 일이 끝난 밤에 술을 한잔 하려다 금은화 한두 주먹을 뜨거운 술 사발에 넣어 충분하게 우린 다음 그것을 짜서 그 즙을 마셔 보았다. 그리고 그 찌꺼기는 모아서 등에 난 종기를 덮어서 찜질을 했다. 그랬더니 4~5번 만에 그렇게 심했던 종기가 모두 아물었다. 정원사는 놀랐다.
정원사는 후원에 떨어져 있는 금은화를 모두 주워서 말렸다. 그래서 주위에 있는 발배, 등창, 옹저, 종기, 궤양 등 비슷한 병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시험해 봤다. 신기하게 모두 효과를 봤다.
환자들은 “당신은 정원사인데, 어찌하여 이렇게 신통한 치료법을 가지고 있는 것이요?”하면서 감사함을 전하면서도 의아해했다.
확신에 찬 정원사는 정원사 일을 그만 두고 모처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돈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혜민서에서라도 일하려면 의과시험을 통과해서 의관이 되어야 했고, 시골의 약방이라도 하려면 몇 년 동안 감초와 같은 약초만 썰면서 스승에게 사사(師事)라도 받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정원사는 무허가 약방을 열어 돌팔이 의원행세를 한 것이다.
어쨌든지 정원사가 종기를 잘 치료한다는 소문을 듣고 환자들이 여기저기서 몰려왔다. 그런데 환자가 몰려오다 보니 준비해 두었던 금은화가 모두 바닥이 난 것이다. 정원사의 머리에 갑자기 번뜻하고 한 생각이 떠올랐다. ‘금은화가 도움이 되었다면 분명 꽃을 피우는 그 줄기도 비슷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는 것이다. 사실 정원사는 누구보다도 식물이 생태를 잘 아는 사람으로 뿌리가 튼튼하면 줄기와 잎이 튼실하고 꽃도 화사하게 피는 것을 알기에 모든 식물은 뿌리부터 줄기, 잎, 꽃, 씨앗까지 그 기운이 상통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원사는 몰려드는 환자들에게 산에서 발견한 인동줄기를 잘라다가 금은화처럼 다려서 먹게 하고, 술은 담가 먹게 했다. 예상대로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 정원사를 찾아왔던 어떤 남성은 뒷목 부위에 큰 옹저(癰疽·종기)를 앓아 있었는데, 군데군데 터져서 고름이 나고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있었다.
이 환자는 “이미 다른 의원들에게서 종기에 좋다는 약을 써 봤지만 효과가 없어서 어르신의 명성을 듣고 왔습니다.”라고 했다.
정원사는 이 환자에게 금은화 대신 인동줄기를 술에 담가 우려서 복용하게 했다. 환자는 시키는 대로 인동주(忍冬酒)를 복용하고서 바로 취해 깊이 잠들었는데, 일어나자 6~7할은 병세가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일정기간 동안 반복해서 복용했더니 뒷목의 옹저는 말끔하게 사라졌다.
정원사는 이렇게 해서 큰 돈을 벌어 큰 집도 장만할 정도였다. 정원사가 의원노릇을 한다는 소문은 인근의 의원의 귀에도 들어갔다. 이 의원은 정원사가 돌팔이 의원노릇을 한다는 것보다는 옹저나 등창, 종기를 어찌 그렇게 잘 치료하는지 궁금할 뿐이었다. 자신에게도 옹저 환자들이 찾아오지만 신통한 치료법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의원은 자존심이고 뭐고 그 노령의 정원사를 찾아 큰절을 올렸다. “어르신께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 감히 그 비방(祕方)이 어떻게 되는지 여쭙습니다.”라고 부탁을 했다.
그랬더니 노령의 정원사는 의외의 반기는 말을 건넸다. “잘 오셨네. 의원양반. 나도 의원양반을 한번 찾아뵐까 하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이렇게 오신 것을 보니 뭔가 뜻이 서로 통한 것 같네 그려.”라는 것이다.
의원은 비방을 안 알려주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던 차에 정원사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정원사는 이어서 “내가 이렇게 한 약초를 이용해서 발배나 옹저, 종기를 치료하고 있는데, 사실 그 약초가 왜 효과를 나타내는지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막무가내로 하고 있었네.”
의원이 용기를 내어 물었다. “그 약초가 대체 무엇입니까?” 정원사는 “바로 인동초라네.”라고 답을 했다. 의원의 입이 갑자기 ‘헉~’하고 벌어졌다.
의서에서 인동초가 종기 등의 특효라는 것을 익히 의서를 통해서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인동초만으로 치료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자신은 종기 등에 좋다는 처방에 단지 금은화(金銀花)나 인동등(忍冬藤·인동줄기)을 소량 넣어서 처방해 왔을 뿐이었다.
의원이 놀라고 있는 사이에 정원사는 “의서에 인동초가 어떤 효능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의원은 “의서에는 모든 종기의 독(毒)에는 이미 터졌거나 아직 터지지 않았거나 상관 말고 처음 종기가 날 때 발열 증상이 있다면 인동초의 꽃인 금은화(金銀花)나 줄기인 인동등(忍冬藤)을 잎 째 따다가 달여서 먹고 남은 찌꺼기는 종기 위에 붙인다고 했습니다. 인동초는 종독(腫毒)을 없애고 속을 보호하며 기를 발산하고 혈을 조화시키는 데 있어 효과가 독보적이고, 금은화는 창양(瘡瘍)을 치료하는데, 아직 단단해지지 않은 경우는 바로 흩어지고 이미 고름이 잡힌 것은 바로 터진다고 했으니 금은화는 종기로부터 회생(回生)의 효능이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정원사는 “아 그래서 금은화가 종기에 효과가 있었던 것이군. 그렇다면 인동줄기는 어떤가? 내가 금은화가 없어서 인동줄기도 사용해 보니 효과가 좋았다네.”라고 하면서 물었다.
의원은 “훌륭하신 경험입니다. 특히 인동줄기로 담근 인동주(忍冬酒)는 옹저나 발배를 치료하는데, 처음 생겨났을 때에 바로 복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의서에서도 시골 오지의 가난한 집안에서 약방의 의원에게 치료하기 어려운 경우 인동주를 복용하면 효과도 좋고 쉽게 치료할 수 있다는 말도 있었는데, 어르신이 산 증인이십니다.”라고 흥분했다.
의원은 이어서 말하기를 “또한 의서에 보면 인동원(忍冬圓)이라고 있는데, 소갈병(消渴病)이 걸려서 옹저(癰疽)가 생기면 잘 낫지를 않은데, 소갈병 때 옹저의 발병을 예방하는 약으로 나와 있습니다. 인동초의 뿌리, 줄기, 꽃, 잎을 다 쓸 수 있는데, 양이 많고 적음에 구애받지 않고 적당량 병 안에 넣고 술을 붓는데, 이때 술은 모든 약재에 술이 스며들고 살짝 잠길 정도의 양만 넣습니다. 이것을 다시 쌀겨를 태운 잿불에 하룻밤 묻어 구워냅니다. 그 다음에 약재들을 건져서 이것을 볕에 말린 뒤에 감초 약간을 넣어 맷돌에 갈아 고운 가루를 냅니다. 그리고 약초를 담갔던 술을 농축해서 쑨 밀가루 풀로 반죽하여 오동씨만하게 환을 만듭니다. 이것을 매번 50~100환씩을 뜨거운 물이나 술에 임의대로 먹으면 소갈로 인한 옹저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갈증을 멎게도 한다고 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소갈로 인한 옹저라는 것은 요즘의 당뇨발에 해당한다. 당뇨병이 있으면 상처가 잘 아물지도 않아서 쉽게 옹저로 변한다. 사실 항생제가 없었던 과거에는 종기와 같은 질환에 인동초(忍冬草)는 어느 정도 항균작용을 하면서 염증을 해소하고 새살을 돋게 하는 고마운 약초였다.
설명을 들은 정원사는 의원에게 “내 보니 소가 뒷걸음 치다 쥐를 많이 잡은 셈이네. 자네처럼 의학에 대한 지식이 많은 의원이 내 경험을 갖는다면 발배나 등창, 종기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훨씬 더 효과적일 것 같네. 나는 벌써 인동초로 새잡도 사고 부를 얻었네. 나는 이제 내 경험을 자네에게 모두 전해주고 돌팔이 의원노릇을 그만둘테니 부디 많은 환자들에게 인술을 베풀게나. 껄~껄~”하는 것이다.
의원은 감사함을 전하며 반드시 인동초로 인술을 베풀겠다고 했다. 지금도 인동초(忍冬草)의 꽃인 금은화(金銀花)와 줄기인 인동등(忍冬藤)은 한의사들에게 의해서 종기뿐만 아니라 위염, 대장염, 피부염, 관절염 등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 제목의 ○○○은 인동초(忍冬草)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 경악전서> ○忍冬酒, 治癰疽, 發背, 初發時, 便當服此, 不問疽發何處, 或婦人乳癰, 皆有奇效. 如或處鄕落貧家, 服此, 亦便且效. ○一園丁, 患發背甚危, 令取金銀藤五六兩搗爛, 入熱酒一鍾, 絞取酒汁溫服, 柤罨患處, 四五服而平. 彼用此藥治瘡, 足以養身成家, 遂棄園業. 諸書云 “金銀花, 治瘡瘍, 未成者卽散, 已成者卽潰, 有回生之功.” ○一男子, 患腦癰, 其頭數多, 痛不可忍. 先服消毒藥, 不應, 更以忍冬酒服之, 卽酣睡覺而勢去六七, 再四劑而消.(○인동주는 옹저, 발배를 치료하는데, 처음 발할 때에 바로 복용해야 하니, 어느 곳에 생긴 저이던 쓸 수 있고, 여성의 유옹에도 효과가 좋다. 시골 오지의 가난한 집안에서 이를 복용하면 편리하면서도 효과가 좋다. ○어떤 정원사가 발배를 앓아 몹시 위험했는데, 금은화 줄기 5~6량을 짓찧어 뜨거운 술 1그릇을 넣고 짜낸 술즙을 온복하고 찌꺼기를 환부에 덮었는데, 4~5번 복용한 후에 나았다. 그는 이 약으로 창을 치료하여 충분한 돈과 명예를 얻어 정원 일을 그만두었다. 많은 책에서는 “금은화는 창양을 치료하는데, 미성한 경우는 바로 흩어뜨리고 이미 성한 경우는 바로 터지니, 회생의 효능이 있다”고 한다. ○어떤 남성이 뇌옹을 앓아 창두가 많고 참을 수 없이 아팠다. 우선 해독약을 썼지만 효과가 없자, 다시 인동주를 복용하고 바로 취해 깊이 잠들었는데, 일어나자 6~7할의 병세가 없어졌고 재차 4제를 복용하여 완전히 나았다.)
< 광제비급> 忍冬治驗. 忍冬圓, 治消渴愈後, 預防發癰疽, 先宜服此. 用忍冬草, 根, 莖, 花, 葉, 皆可, 不拘多少, 入甁內, 以無灰好酒浸, 以糠火煨一宿, 取出曬乾, 入甘草少許, 碾爲細末. 以浸藥酒, 打麵糊丸, 梧子大. 每服五十丸, 至百丸, 湯酒任下. 此藥, 不特治癰疽, 大能止渴.(인동초 겨우살이풀로 치료한 경험. 인동원은 소갈병을 치료하여 나은 후에는 옹저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니 우선 이 약을 먹어야 한다. 인동초의 뿌리, 줄기, 꽃, 잎을 다 쓸 수 있다. 양이 많고 적음에 구애받지 않고 적당량 병 안에 넣고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술을 써서 담갔다가 썰어 술에 담갔다가 쌀겨를 태운 잿불에 하룻밤 묻어 굽고 볕에 말린 뒤에 감초 약간을 넣어 맷돌에 갈아 고운 가루를 만든다. 인동초를 담갔던 술을 넣어 쑨 밀가루 풀로 반죽하여 오동씨만하게 환을 만든다. 매번 50~100환씩을 뜨거운 물이나 술에 임의대로 먹는다. 이것은 옹저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갈증을 멎게도 한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남성이라면 점점 나이가 들면서 누구에게나 전립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크기가 커지거나 또는 염증으로 인해 통증과 잔뇨, 빈뇨, 야간뇨 등 다양한 소변증세가 나타난다.
고질병, 난치병이라고 불리던 만성전립선염에 효과와 반응성이 좋은 것이 천연 한약 치료다. 핵심 처방은 일중음이라고 불리는 가미패장지황탕(加味敗醬地黃湯)이다. 신장 기능을 좋게 하는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이라는 기본 처방에 열을 내리고 강력한 항염, 배농작용을 하는 자연약재를 환자의 상태에 맞춰 적용한다.
주요 약재 중 하나인 금은화(金銀花)는 인동초 꽃이라고 불리며 열을 내리고 소염, 해독, 발한작용이 있으며 여러 염증성 질환에 탁월하다. 패장근(敗醬根)은 소변배출 기능을 강화시키는데, 냄새가 마치 썩은 된장과 같다 하여 패장(敗醬)이라 불린다. 항염 작용으로 염증을 제거하여 농을 배출시키는 효능이 우수해 요도염이나 여성의 자궁내막염 등에도 효능이 있다. 민들레 꽃잎인 포공영(蒲公英)은 소변을 잘 보게 하는 작용을 하는 약재다.
필자는 전립선염환자들에게 한약 치료의 효용성을 임상 논문으로 검증했다. 일중음을 1~2개월 가량 투여하고 미국 국립보건원의 만성전립선염 증상점수표로 평가한 결과 환자의 93%에서 통증 및 불편이 줄고 89%에서 배뇨증세가 개선됐다. 환자의 90%가 치료 후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만성전립선염의 한약 치료는 효과와 더불어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순수 한의학 이론에 따른 자연약재 처방으로 부작용이 없으며, 보다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여 재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예후 추적에서도 재발이나 증상 악화 없이 일상과 성생활, 사회생활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자주 내원하지 않고 약 복용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며 전립선비대증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만성전립선염 환자를 한방 요법을 통해 성공적으로 치료하려면 증상과 병력, 발병기간, 체질 등에 따라 약재 종류와 용량, 병행요법 등을 개인별로 미세하게 조절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의사가 환자의 병력을 세심하게 들어야 하는 것은 물론 신장과 방광 등 관련 장기의 기능 저하 여부, 생활 양태까지 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 또한 환자와 의사의 신뢰를 통해 치료 과정에서 증세의 변화에 대해 가감없이 소통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위염에 좋은 인동초 활용한 발효유, 고기능성 발효유 시장 열어
한방(韓方)이 접목된 제품을 일상생활 속에서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중 대표적인 분야가 음료이다. 녹차, 우롱차 등 전통 재료를 사용한 음료 페트제품이 이미 출시돼 있고 ‘17차’ 등 장수 히트상품도 나왔다.
이처럼 한방 음료에 익숙해져 있는 가운데 한방 발효유가 소비자의 주목을 끌고 있다. 발효유에 접목된 한방이 웰빙을 넘어 건강을 지키고 질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을 갖추면서 새로운 발효유 카테고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발효유, 위 건강에 좋은 기능성 유음료로 진화
여러 발효유가 나와 있는 일본에서는 기능성 발효유만 1조500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발효유 시장과 맞먹는 규모다. 감기 인플루엔자 예방 발효유,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 발효유 등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장(腸) 기능과 간 기능 등을 돕고 보호하는 기능성을 갖춘 발효유가 출시되며 진화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위(胃) 건강에 좋은 고기능성 발효유를 선보이는 수준에 이르렀다.
인동초의 꽃봉오리 금은화, 위 건강 발효유로 탄생
인동초의 꽃봉오리는 약재나 약학을 다룬 본초강목, 명의별록 등 여러 본초서에 독을 풀고 염증을 다스리는 약초로 기록돼 있다. 그래서 각종 장기의 염증과 위궤양, 대장염 등에 쓰인다. 약리(藥理)로는 위산 제거, 항균, 항염증 작용, 궤양 예방 등의 효과가 알려져 있다. 2003년 중국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을 때 금은화로 불리는 인동초의 꽃봉오리가 치료제로 쓰이기도 했다.
인동초의 효능은 여러 논문을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다. 역류성 식도염 동물모델에 인동초 추출물 0.5g(체중 1㎏당) 용량을 2주 동안 경구(經口) 투여한 결과 위산 분비 및 혈중 히스타민(알레르기 증상 유발물질) 함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2010년 동의생리병리학회지). 또 위염 동물모델에서는 금은화 추출물의 염증 완화에 대한 유의적 효과가 확인됐다(2014년 보완대체의학지).
제약회사와 유가공회사 공조, 위 건강 특화 발효유 ‘위쎈’ 출시
금은화의 이 같은 효능을 발효유에 포함시키기 위해 천연물 소재 및 의약품 개발 전문 제약회사인 녹십자웰빙과 남양유업이 의기투합해 위 발효유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식품으로는 위 손상 치료에 한계가 있다는 점과 의약품으로는 많은 사람이 쉽게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녹십자웰빙은 소화기계 대표 질환인 위염 및 위궤양 질환 개선을 위해 인동초(금은화) 효능에 대한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서 유효 성분만 추출해냈다. 식도 점막의 염증 억제 효과 등 역류성 식도염에 뛰어난 효과를 가진 약학적 조성물을 개발했다.
남양유업은 수십 년간 발효유를 생산하며 쌓아온 독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녹십자웰빙이 개발한 약학적 조성물을 발효유에 적용했다.
남양유업이 위 건강 발효유를 개발할 때 중점을 둔 포인트는 발효유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인동초(금은화)의 효능이 발현돼 위를 꾸준하게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과 발효유로서 맛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먼저 위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대상자를 경증(輕症)과 중증(重症) 그룹으로 나눠 테스트를 진행해 발효유를 통한 위 기능 개선 효과를 검증했다. 또 수많은 국내 위 건강 관련 의약제품과 건강식품, 민간요법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복용방법과 맛 등을 조사했다.
맛에 있어서는 위 건강에 좋은 고기능성 발효유이지만 맛이 있어야 하고, 기존 발효유의 맛과 차별화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발효유와 잘 어울리고 조합되는 맛이 과일이다. 기존 제품과는 달리 특정 과일의 맛이 아닌 새로운 발효유 맛을 개발하려고 많은 과일의 맛을 검토하고 조합해 위 건강 발효유 불가리스 ‘위쎈’을 마침내 탄생시켰다.
남양유업은 7월 본격적인 고기능성 위 건강 발효유 위쎈을 아시아유산균학회에 소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를 시작으로 고기능성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와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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