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줄기이용식믈 산약( 山藥 )
- 식물명 : 마, 참마(마과, Dioscoreaceae)
- 생약명 : 산약(山藥)
- 학명 및 기원식물 : 마(Dioscorea batata Decaisne, Dioscorea opposita Thunb.) 또는 참마(Dioscorea japonica Thunberg)
- 이용 부위 : 주피를 제거한 뿌리줄기(담근체)로서 그대로 또는 쪄서 말린 것
가. 식물의 특성 및 품종
(1) 재배식물의 성상마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덩굴성 식물이며 덩굴줄기의 길이는 2m 안팎이다. 뿌리는 육질로 땅속으로 깊이 들어간다. 잎은 대생 또는 윤생하며, 삼각형 또는 세모진 난형이다. 끝이 뾰족하고 밑부분은 심장저이며 양쪽이 불쑥 나오는 경우도 있다. 줄기, 엽병, 엽맥에 자줏빛이 돌며 엽액에서 주아가 생긴다.
꽃은 6~7월에 피고 백색이며 자웅2가화로 엽액에서 수상화서가 1~3개씩 나온다. 수꽃은 곧게 서고 화경이 없는 흰 꽃이 많이 달리며 6개의 수술이 있다. 암꽃은 밑으로 처지고 몇 개의 암꽃이 달리며 화피는 6개의 열편으로 되어 있다. 열매는 10월에 성숙되며, 삭과에 3개의 날개가 있고 둥근 날개가 달린 종자가 들어 있다. 괴근은 긴 것과 짧은 것 또는 둥근 것이 있으며, 식용과 약용으로 이용한다. 토성에 따라 모양에 다소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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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는 전 세계에 300~600종이 있으며, 열대 및 아열대 지방에 많고 일부만이 온대 지방에 분포한다. 마 중에는 다이오스코린(Dioscorine)이라는 강한 독성의 알칼로이드(Alkaloid) 화합물이 있어 식용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 많다. 국내 재배 마는 자생종과 도입종의 구입이 분명하지 않으나 참마(D. japonica, D. opposita)가 자생종이고, 마(D. batata Decaisne)는 중국이 원산으로 알려져 있다.
마는 덩이뿌리의 모양에 따라 장마, 단마, 환마(D. opposita forma tsukuneimo)로 구분하기도 한다. 장마는 긴원통형이며, 단마의 모양은 일정하지 않으나 주로 원뿔형이고, 환마는 공 모양이다. 국내 자생 마 중에는 둥근마(D. bulbifera)와 각시마(D. tenuipes)가 식용으로 이용되고 도코로마(D. tokoro)는 <대한약전외생약한약규격집>에 비해(萆薢)로 수재되어 있는 약용식물이다. 부채마(D. nipponica), 단풍마(D. quinqueloba), 국화마(D. septemloba)는 식용으로 이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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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마1호
경북농업기술원에서 수집종을 1995년에 영양계선발하여 육성하였다. 괴근의 형태가 병모양이며 길이가 30~40cm인 장마이다. 영여자 착생 수가 많고, 엽색이 진한 녹색인 것이 특징이다. 탄저병과 시듦병에 강하고 괴근의 분기가 적으며 괴근중이 무거워 상품성이 높다.
(나) 기타 재배종
도입종으로 괴경이 둥근 형태의 둥근마와 지방재래 종으로 괴경이 긴 장마가 남부 지역의 사양토에서 일부 재배되고 있으나 품종으로 등록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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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성분은 사포닌, 뮤신, 알기닌, 알란토인, 아밀라아제, 콜린 등이 있다. 보비위, 익폐신, 자양, 소화촉진, 지사, 거담 등의 약리작용을 한다.
나. 재배환경
(1) 토양토양은 토심이 깊고 배수가 잘되며 유기질이 많은 양토~사양토가 좋다. 양토나 사양토에서는 분기마의 괴근 모양이 좋아져 상품마를 생산할 수 있다. 물빠짐이 나쁘면 괴경이 부패하기 쉽고 찰흙이 많은 곳에서는 괴경의 비대가 나쁘고 수확하는 데 노력이 많이 든다. 또한 자갈이 많은 땅에서 재배하면 괴경의 생육과 모양이 좋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진다. 토양의 적정 산도는 pH 4.5~5.2 범위로 산성토양에 대한 적응성이 강하다.
(2) 기후산간 지대를 제외한 전국에서 재배 가능하며 햇볕이 잘 드는 양지가 적당하다. 마는 생육기간이 길수록, 장일보다는 단일에서 괴경의 비대가 잘되고 8~9월의 주야간 기온교차가 큰 지역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또한 남부 해안이나 제주도 등 남부 도서 지방에서는 조기 월동이 가능하므로 종근이나 영여자를 가을에도 심을 수 있지만 중부 이북 지방에서는 월동이 안전하게 되지 않으므로 종근이나 영여자를 저장하였다가 심어야 한다.
다. 재배법
(1) 번식번식은 덩이뿌리 및 주아를 이용하여 영양번식을 주로 한다. 종자발아는 잘되지만 암수딴그루의 타식성이므로 잡종 집단의 특성이 불균일하고 육묘재배가 불가피하여 일반재배에서는 이용하지 않는다.
(가) 씨마 번식
덩이뿌리의 눈이 붙어 있는 몸통 윗부분을 잘라서 씨마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수확 후 바로 준비하여 저장한다. 씨마가 클수록 새로운 잎줄기와 뿌리의 초기 생육에 좋고 덩이뿌리의 수확량이 많아지지만 지나치게 크게 자를 경우 번식용으로 사용할 씨마의 수가 적어진다. 씨마의 크기는 밀식 재배할 때 10cm 정도로 작게 잘라서 심기도 하는데, 100g 이상의 크기로 자르지 않는 것이 좋다. 덩이뿌리를 절단한 후에는 병균 감염을 방지하기 위하여 바람이 잘 통하고 그늘진 곳에서 1~2일 말려 상처가 치유된 후 씨마로 사용한다.
덩이뿌리의 몸통 부분을 잘라서 씨마로 사용할 경우에는 가온이 가능한 온상에서 싹을 틔워 파종한다. 파종일로부터 한 달 전쯤 뿌리를 50~60g으로 자르고 자른 면을 말린 다음 온상에서 싹을 틔운다. 씨마가 서로 닿지 않을 정도로 배열하고 모래로 3~5cm 덮어준다. 최아 온상의 온도를 23~25℃로(최저 15℃ 이상) 유지하면서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물을 뿌려 준다. 새싹이 0.5~1cm로 자랐을 때 밭에 이식한다. 최아된 싹은 떨어지기 쉬우므로 주의해서 다루어야 한다. 보온과 보습을 위하여 비닐터널을 만들거나 비닐하우스 내에 온상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싹을 틔워서 이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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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주아(영여자)
주아는 주로 밀식 파종하여 이듬해에 심을 씨마 생산을 목적으로 이용하며, 작은 덩이뿌리를 생산하여 당년에 식용과 산약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안전 월동이 가능한 남부 지방에서는 가을이나 이듬해 봄에 심을 수 있다. 중부 이북 지방에서는 가을파종을 하면 겨울에 동해를 받기 쉬우므로 이듬해 4월 상중순에 묘포에 파종한다. 비료는 10a당 질소 15kg, 인산 13kg, 칼륨 15kg을 뿌리고 깊이갈이하여 흙을 고른 다음 넓은 이랑에 점뿌림, 흩어뿌림, 줄뿌림으로 파종한다. 4월 상중순에 주아를 파종하고 가을에 수확하여 저장하였다가 이듬해에 씨마로 이용한다. 10a당 주아 200kg을 두둑 너비 80cm, 골 사이 40cm로 준비한 이랑에 5열 줄뿌림 파종할 경우 20g 이상의 주아 씨마 55,000~60,000개를 수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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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밭의 시비량은 10a당 질소 43kg, 인산 28kg, 칼륨 32kg을 시용하되 기비와 추비로 나누어 시용한다. 마의 초기 생육은 씨마의 저장양분에 의존하며, 7월 상중순 이후에 본격적으로 뿌리가 토양양분을 흡수하므로 이 시기를 기준으로 추비를 준다. 추비량은 1차는 6월 하순에 질소 13kg, 인산 11kg, 칼륨 10kg을 2차는 7월 중하순경에 질소와 칼륨을 각각 11kg을 준다. 퇴비는 10a당 3,600kg 정도 시비한다.
(3) 경운마의 뿌리는 토양 속으로 깊이 자라는 특성이 있어서 밭을 깊이 갈아서 토양을 부드럽게 할수록 뿌리가 길게 잘 자란다. 이러한 마의 특성과 수확할 때 마의 크기 등을 고려하여 밭을 경운하는 방법을 결정한다. 산약의 원료로 이용하는 마는 쟁기로 갈고 쇄토한 후에 이랑을 높게 만들어 배수가 잘되도록 한다. 파종은 조밀하게 하여 비교적 가늘고 짧게 자라도록 재배하고 있다. 생식용으로 이용하는 마는 대부분 굵고 길게 자라도록 재배하기 위해 120cm까지 심경이 가능한 회전식 트렌처(일명 물레쟁기)로 경운한다.
(4) 파종남부 지역은 3월 하순, 중북부 지역은 4월 상순부터 파종한다. 씨마의 재식거리는 작은 마를 생산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60~90cm의 넓은 두둑에 10×10cm정도의 간격으로 씨마를 파종하고, 큰 마를 생산하려면 이랑 간격 60cm에 씨마를 20~30cm 간격으로 파종한다. 파종 후 비닐이나 짚으로 피복하면 잡초의 발생억제와 토양의 수분관리는 유리하지만, 강우량이 많을 때는 배수가 불량하거나 과습에 의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남부 해안이나 제주도 등 월동이 가능한 지역에서는 종서나 주아를 가을에도 심을 수 있으나, 중부 이북 지방에서는 안전 월동이 되지 않으므로 종서나 주아를 갈무리하였다가 봄에 심어야 한다.
(5) 본밭 관리(가) 지주 세우기
싹이 나오기 전에 지주를 세워 덩굴을 유인해 준다. 지주재배는 제초, 약제살포, 시비 등의 재배관리를 편리하게 함과 동시에 잎의 수광면적을 넓게 하여 동화양분축적 및 뿌리비대를 촉진하는 장점이 있다. 재료나 노력을 많이 필요로 하며, 태풍이나 강풍으로 지주가 쓰러질 경우 줄기가 상처 입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으며 재배지의 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이랑의 통풍이 나빠지는 등의 결점도 있다. 덩굴이 엉키지 않도록 지주는 높게 세워주는 것이 좋으며 주로 2m 내외의 곧은 나무, 대나무, 쇠파이프 등을 세워주거나 활죽이나 강철사를 이용하여 반원형태로 지주를 세워 덩굴을 유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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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관수
덩이뿌리의 형성 및 비대기에 토양수분이 부족하면 뿌리 발육은 진행되나, 비료의 흡수량이 낮아져 뿌리비대가 억제되고 덩이뿌리의 모양이 불규칙하여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지속적인 토양수분 부족은 새로 형성된 덩이뿌리의 생육을 정지시켜 수량이 감소된다. 따라서 덩이뿌리의 형성 및 비대기에 가뭄피해가 우려되면 관수하여 생육이 억제되지 않도록 한다.
관수용 물은 농업용수 이상이어야 한다. 한꺼번에 다량 관수하거나 오후에 관수하는 것은 될 수 있는 한 피한다. 단, 사질토에서는 충분하게 짚을 깔아 태양에 의한 표토층 건조 시 발생하는 토양 내 건습의 차이를 줄여주는 것이 좋다. 너무 오래 관수를 하면 햇마는 수분과잉으로 부패하거나 잎이 조기에 낙엽이 되므로 물이 고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9월 하순 햇마의 최대 비대기가 지나면 이랑 관수를 멈추고 물이 고이지 않게 배수를 철저히 한다.
(다) 분기마 억제방법
분기마는 덩이뿌리에 가지뿌리가 생긴 것을 말하며, 그 원인은 ① 분기마를 씨마로 이용하였을 때 ② 뿌리의 신장하는 부분에 돌, 굳은 퇴비나 점토뭉치가 있을 때 ③ 비료를 포기 가까이에 뿌렸을 때 ④ 강우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을 때 ⑤ 초기 측지세력이 주지의 세력과 비슷할 때 등이다. 상품성이 좋은 마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덩이뿌리의 변형을 초래하는 원인을 제거하고 재배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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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잡초관리
잡초가 발생되면 마의 생육이 크게 억제될 수 있으므로 제때에 잡초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넓은 두둑에 조밀하게 파종하여 재배하는 경우, 덩굴이 무성해진 이후에는 잡초의 발생이 크게 감소되지만, 파종 간격을 넓게 파종하여 재배하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잡초의 발생이 많고 마의 생육 후기까지 지속된다. 파종 후에 볏짚 등으로 덮어주거나, 유공비닐 피복 후에 주아를 파종하여 재배하면 잡초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등록된 제초제로는 에탈플루랄린유제, 펜디메탈린입제가 있으며 파종복토 후 3일 이내에 토양처리 한다.
라. 병해충 방제
(가) 탄저병
병원균(Colletorichum gloeosporioides Penz.)에 의해 감염되며 잎, 잎자루, 줄기에 발생한다. 피해식물에서 균사상태로 월동하고, 이듬해에 기주식물에 침입하여 병을 일으킨다. 고온 다습한 조건에서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발생이 심한 밭은 연작을 피하고 다른 작물을 재배하도록 한다. 등록된 방제 약제로는 코퍼옥시클로라이드.가스가마이신수화제, 클로로탈로닐수화제, 트리플록시스트로빈입상수화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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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흰무늬병
병원균(Cylindrosporium dioscoreae Miyabe et Ito)에 감염되면 잎, 잎자루, 줄기에 발생한다. 병원균은 분생포자층이나 균사체 상태로 피해식물에서 월동하여 다음 해 분생포자로 전염한다. 여름철 이후에 발생하는 병으로 비교적 저온 다습한 조건에서 피해가 심하다. 수확 시 잎과 줄기 등은 소각하고, 발생이 심했던 밭은 이어짓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등록된 약제로는 아족시스트로빈.디페노코나졸액상수화제가 있으며, 발생 초기 살포하여 방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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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점무늬병이병
병원균(Cercospora discoreae Ellis et Martin)에 의해 주로 잎에 발생한다. 잎 앞면에는 다각형 무늬로 담황색을 띤 병반을 형성하나, 잎 뒷면에는 그을음 증상의 반점으로 분생자경이 다발로 밀생한다. 분생포자를 형성하여 공기전염을 한다. 병원균은 병반에서 균사체로 월동하고, 장마 전부터 발생하여 7~8월에 피해가 심하다. 방제는 이어짓기를 피하고 다른 작물과 돌려짓기를 한다. 등록된 약제로는 디페노코나졸수화제, 아족시스트로빈수화제가 있으며 발생 초기 살포하여 방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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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마괴저모자이크바이러스
초기에는 녹색 잎에 퇴색한 얼룩무늬가 나타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잎 조직이 괴사하는 증상을 보인다. 심할 경우 마의 수량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병든 포기는 깨끗이 제거하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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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잠두위조바이러스2 (BBWV2)
잎에 엽맥이 노랗게 변하고 잎 전반에 윤문무늬가 나타난다. 마괴저모자이크바이러스와 복합감염 시 심한 모자이크 증상 및 괴저 증상과 함께 신초가 기형화 된다. 접촉과 진딧물에 의해 전염되며 고추 등 기주범위가 넓은 바이러스이므로 재배지 주변에 다른 작물의 재배는 가급적 자제하고 병징이 관찰되면 식물체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바) 마모자이크바이러스(JYMV)
잎 전반에 모자이크 증상이 나타난다. 마괴저모자이크바이러스와 복합감염되면 엽맥녹대와 모자이크 및 잎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마괴저모자이크바이러스와 같이 진딧물에 의해 주로 전염되는 바이러스로 주기적으로 진딧물 방제를 실시한다.
(가) 뿌리혹선충
뿌리에 혹을 만들고 그 속에서 생활하므로, 양분과 수분 흡수가 저해되어 식물체의 생장이 부진해지고, 피해뿌리에 수많은 혹과 잔뿌리가 생긴다. 마에는 당근뿌리혹선충(M. hapla Chitwood)과 고구마뿌리혹선충(M. incognita Chitwood)이 주로 발생한다. 연작을 하면 발생이 심해지므로 다른 작물과 돌려짓기를 한다. 등록된 약제로는 이미시아포스입제가 있으며 파종 전 토양에 혼화처리한다.
마. 수확 및 조제
(1) 수확 시기햇마의 표피 색은 토양의 종류나 수분 함량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비대기에 황백색을 띠고 있던 마도 성숙함에 따라 황갈색, 암갈색, 흑갈색으로 변해 간다. 잎은 성숙 초기에는 녹색이나,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퇴색하여 마르기 시작한다. 수확은 11월 중순부터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숙 초기인 9월 말부터 시장가격에 따라 조기 수확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 시기는 표피가 황백색 또는 황갈색으로 쓴맛이 강하고 갈아 놓으면 쉽게 변색하기 때문에 표피색이 암갈색 또는 흑갈색이 될 때를 기다려 수확하는 것이 좋다. 동해의 우려가 없는 남부 지방에서는 3월경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주아는 9~10월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하여 11월 말~12월 초에 저장한다.
(2) 수확 방법수확 시 마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줄기 10~20cm를 남기고 줄기와 지주를 정리한다. 병해충의 예방을 위하여 잎과 줄기는 소각한다. 뿌리가 깊지 않은 경우 거릿대로 수확할 수 있으나 굴삭기를 이용하면 수확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덩이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하며, 특히 긴 마는 부러지기 쉬우므로 깊이 파야 한다. 덩이뿌리의 표피에 상처가 나면 저장성이 좋지 않으므로 수확할 때 주의해야 한다.
(3) 생마 보관방법생마로 저장할 때는 수확 후 이듬해 씨마로 사용할 윗부분을 잘라 따로 저장하고, 상처가 있는 부분은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 2~3일 예비 저장하여 상처가 아문 다음 저장한다. 온도 4℃ 내외의 저온저장고를 이용하면 장기간 저장이 가능하다. 저장시설이 없는 경우 서늘한 곳에 보관하거나 물이 고이지 않고 배수가 잘되는 밭에 묻어두면 이듬해 봄까지 저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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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잔뿌리를 제거하고 대칼 등을 이용하여 껍질을 벗긴 후 햇볕이나 건조기에 말린 생산약과 수증기로 살짝 쪄서 말린 증산약으로 구분하며, 대부분 찌지 않고 말린 것을 산약으로 이용하고 있다. 껍질을 벗긴 후 썰어서 40℃ 건조기에 말리면 빠르게 말릴 수 있다. 건조된 산약은 온도가 낮고 건조한 곳에 저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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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생약의 특성과 품질
(1) 생약의 특성원주형 또는 고르지 않은 원주형을 이루고 길이 5~15cm, 지름 10~40mm이며, 때로는 세로로 혹은 가로로 자른 것도 있다. 바깥면은 유백색 또는 황색을 띤 흰색이고 꺾은 면은 평탄하고 분질 또는 각질이며 유백색이다. 질은 단단하며 꺾어지기 쉽다. 냄새와 맛이 거의 없다.
(2) 품질)• 건조감량 : 14.0% 이하(6시간)
• 회분 : 6.0% 이하, 산불용성회분 0.5%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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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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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능에 좋은 마의 효능과 섭취법.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산약의 효능
한의학에서 널리 사용되는 한약재 중 하나인 산약은 주로 뿌리를 사용합니다. 산약 효능은 보약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효능과 함께 다수의 한약 처방에 활용됩니다. 한약재 중에서는 음식에 재료로 사용되거나 따로 기호식품으로 활용되는 예가 많습니다. 산약도 그런 약재 중에 하나로 보통은 “마”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산약 효능, 그리고 산약이 들어간 대표적인 한약 처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약재 산약
산약은 마과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성 초본입니다. 이 약재는 주로 Dioscorea batatas DECAISNE과 참마 D. japonica THUNB.의 뿌리줄기를 그대로 또는 쪄서 건조한 것을 사용합니다. 산약은 주로 동아시아 지역에서 자라며,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널리 사용됩니다. 이 약재는 식재료로도 활용되는데, 그 이유는 성질이 너무 치우치지 않고 독성이 적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양한 효능이 있어서 보약으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일반적으로 생마를 쪄서 먹거나 우유와 함께 갈아서 음료처럼 섭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요리에 응용되어 사용됩니다.
산약의 주요 성분
산약은 다음과 같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 사포닌 (Saponin) : 사포닌은 산약의 주요 활성 성분 중 하나로, 면역력을 높이고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 점액질 : 점액질은 소화기계에 좋은 영향을 미치며, 위와 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 콜린 (Choline) : 콜린은 신경 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구성 성분으로, 뇌 기능과 신경계에 좋습니다.
- 알란토인 (Allantoin): 알란토인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상처를 빨리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도파민 (Dopamin) : 도파민은 기분을 좋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 바타신 (Batasine) : 바타신은 항산화 작용을 하며,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줍니다.
- 아미노산: 산약은 아르기닌, 글루탐산, 아스파르트산 등 17종 이상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미노산은 신체의 다양한 기능에 필요합니다.
- 미량 원소 : 철, 구리, 아연, 코발트, 크롬 등의 미량 원소도 함유하고 있어, 영양소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산약 효능
산약 효능은 여러가지가 있어, 치료에 큰 도움을 줍니다. 산약 효능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혈당강하 작용
산약에는 혈당을 낮추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특히, Alloxan으로 유발된 당뇨병 모델을 사용한 연구에서 산약 추출물이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확인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면역증강 작용
산약은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생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산약 알코올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세포면역기능과 체액면역 기능이 촉진되었습니다. 이는 감기나 다른 감염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적출장관에 대한 영향
산약은 소화기계에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집토끼의 적출장관에 산약 추출물을 사용한 연구에서 장관운동의 조절성이 향상되었습니다. 이는 소화 불량이나 변비와 같은 소화기 관련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항산화 작용
산약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생쥐에게 산약 추출물을 투여한 연구에서 혈중 GSH-Px의 활성이 증가하고 과산화지질의 함량이 감소하였습니다. 이는 노화 방지와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상처유합 촉진 작용
산약은 상처 치유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골절을 일으킨 집토끼에게 산약을 투여한 결과, ALP, acidic phosphatase, 혈청 중 칼슘 인 등이 정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이는 골절이나 상처가 빨리 치유되도록 도와줍니다.
산약의 다양한 응용
산약은 당뇨병, 궤양성 구강염, 폐결핵, 간염, 간경화, 신경쇠약, 영유아 설사 등에 폭넓게 응용됩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가장 다빈도로 활용되는 보약 처방인 육미지황탕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위장기능에 좋은 소화기능을 돕는 위청차 -
폐와 신장을 보호하는 효과가 뛰어난 산약을 이용해서 위와 장의 보호와 건강을 돕는 위청차를 끓이는 법을 소개해요.
백출:소화기 강화(장염 설사를 진정.위와 장을 따뜻하게 하여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
대추:탄닌(항산화제로 염증을 방지하고 감염을 예방함)
감초:모든 약재의 약성을 조화시킴
육미지황탕
- 적용 증상: 피로감, 잦은 소변, 요통, 스트레스 등
- 처방 : 산약, 숙지황, 산수유, 복령, 목단피, 택사
청심연자탕
- 적용 증상: 태음인의 간열로 인한 눈, 머리, 몸이 아프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불면증, 변비 등
- 처방 : 산약, 연자육, 천문동, 맥문동, 원지, 석창포, 산조인, 용안육, 백자인, 황금, 나복자
마행감석탕
- 적용 증상: 천식, 기관지염, 기침으로 숨이 거친 천증 치료
- 처방 : 산약, 감초, 석고, 백출, 인삼, 마황
팔미원
- 적용 증상: 일반적인 보약 처방
- 처방 : 숙지황, 산약, 산수유, 백복령, 목단피, 택사, 육계, 정제부자 등 8가지 한약재
산약은 그 다양한 효능과 처방으로 한의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약초는 다양한 성분과 효능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의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육군자탕(六君子湯)은 인삼, 백출, 복령, 감초, 반하, 진피로 구성되어 있는데, 비위(脾胃)를 보하고 중기(中氣)를 맑게 해서 담(痰)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처방이다. 기능성 위장장애나 역류성 식도염에도 효과적이다.옛날 어떤 과부가 있었다. 과부는 누에를 치면서 살았는데, 집에는 남자가 없어서 힘쓸 일이 많았고 가난하고 돈이 없어 일꾼도 부릴 수 없었다. 안타깝게도 자식도 없었다. 그녀는 집에 항상 혼자였기에 누에 치는 일을 마치고서는 대청 위에서 잠이 들곤 하였다.
이렇게 몇 년이 지나고 50세가 넘어가면서 숨이 찬 증상이 생겼다. 숨찬 증상은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나아지곤 했다. 그런데 어느 해 겨울, 다시 숨이 찬 증상이 생기더니 그 이후로 팔이 매우 아프고 더러는 어깨가 빠질 듯했다. 아마도 며칠 전 겨울비가 내리던 날에 찬 대청 마룻바닥에서 잠을 자서 생긴 듯했다.
증상은 심해서 옆에서 부축해야 겨우 일어서고 팔이 아래로 뻣뻣하게 굳어 옷을 벗고 입을 때면 벗거나 입는 것이 어려웠다. 이 때문에 옷을 방바닥에 쌓아두고 기대어 앉아 지냈다. 통증이 하도 심해서 일상생활조차 전혀 할 수가 없었다. 과부는 어쩔 수 없이 여러 의원들에게 치료를 받아 봤지만 차도가 없었다.
그때 마을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노령의 한 의원이 나섰다. 과부는 의원에게 “목이 뻣뻣하고 아파서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누워서 베개를 베지 못하며 앉아서 머리를 가누지 못하겠소.”라고 했다.
의원이 진맥을 해 보니 활(滑)하면서도 무력(無力)했다. 의원은 강활승습탕(羌活勝濕湯)에 인삼 3푼을 더하여 처방했다. 강활승습탕은 원래 목덜미가 뻣뻣한 것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습과 함께 찬 자극으로 인해서 태양경이 한습(寒濕)에 상하여 목덜미가 뻣뻣하거나 빠질 것 같고 뒤돌아보지 못하는 증상에 효과적이다.
강활승습탕은 소위 낙침(落枕)이라고 하는 베개의 문제나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자고 일어난 이후에 나타나는 항강증에도 좋다. 뒷목이 뻐근하면서 나타나는 후두통에도 좋고, 어깨결림과 함께 근육뭉침을 풀어주기 때문에 고황통처럼 견갑골 사이에 나타나는 등통증에도 효과적인 처방이다.
과부는 의원이 처방한 강활승습탕 5첩을 복용하고서는 뻣뻣했던 뒷목이 조금 나아졌다. 그러나 부축하지 않으면 여전히 앉거나 일어설 수 없었다.
과부는 “온몸의 관절이 아프면서 부은 듯한 통증이 있어서 잠도 잘 수가 없소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의원은 계속해서 소풍활혈탕(疏風活血湯)에 방기를 빼고 인삼 5푼을 더하여 5첩을 처방했다. 소풍활혈탕은 풍습(風濕), 담(痰), 어혈(瘀血)이 사지의 모든 관절로 돌아다니면서 찌르듯 아픈 경우를 치료하는 처방이다.
요즘에도 퇴행성 관절염에 의한 관절통,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통풍성 관절염에서 나타나는 심한 통증에도 자주 사용되는 처방으로 어혈(瘀血)을 제거하면서 기혈순환을 촉진하는 효능도 뛰어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과부는 소풍활혈탕을 복용하자 팔의 통증이 더 심해진다고 했다.
의원은 “이것은 어혈이 풀리면서 어깨부위로 피가 몰리기 때문에 욱신거림이 심해진 것 뿐입니다.”라고 안심을 시켰다.
사실 마약이 아닌 이상 탕약을 먹자마자 증상이 사라지는 것도 이상할 노릇이다. 의원은 이어서 2첩을 더 복용하게 했더니 다행스럽게도 어깨의 통증은 절반으로 줄었다.
과부는 “통증이 많이 줄어서 이제 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기운이 너무 없고 윗배가 더부룩합니다.”라고 하소연을 했다.
그래서 의원은 소풍활혈탕의 복용을 중지시키고 육군자탕(六君子湯)으로 변경을 했다. 의원은 육군자탕에 길경, 지각, 건강을 더하고 또한 산약 더하여 처방했다. 육군자탕은 비기(脾氣)를 보해서 습담(濕痰)을 말리는 처방이다. 보통 비위가 약해서 생겨나는 담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담병(痰病)의 근본을 다스리는 처방이다.
인삼, 백출, 복령, 감초로 구성된 사군자탕(四君子湯)과 담음(痰飮)을 치료하는 반하, 진피, 복령, 감초로 구성된 이진탕(二陳湯)이 합방된 것으로 요즘에도 위장이 약해서 나타나는 구역감이나 위산이 역류해서 나타나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에게도 다용된다.
과부는 육군자탕 가미방 10첩을 복용하고 뻣뻣했던 뒷목과 어깨와 팔의 통증이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기운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느글거림과 윗배가 불편한 것은 아직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았다.
의원은 좀 더 처방을 복용하기를 권했다. “지금 증상이 많이 호전이 되었으나 아직 뿌리가 뽑힌 것은 아니니 육군자탕을 더 복용해서 그 근원을 다스려야 합니다. 그러면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요.”라고 했다.
그러나 과부는 가난하여 탕약을 더 이상 복용하기를 꺼려했다. 의원은 안타까워하면서 과부에게 약방문을 적어주면서 이 처방전대로 약재를 구할 수 있으면 만들어 복용하도록 했다. 그 과부는 그 이후로 돈이 생기면 의원의 처방대로 계속해서 육군자탕을 복용해서 남아 있는 증상이 모두 사라졌다. 마을 사람들은 노령의 의원에게 ‘명의가 인술까지 베풀었네.’라면서 칭찬이 자자했다.
어느 날 처음에 과부를 처음 치료했던 한 의원이 찾아왔다.
“의원님의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의원님이 그 과부에서 육군자탕 가미방의 약방문을 적어주셨고 그 처방을 복용하고서 완치되었다는 소문이 장안에 파다합니다. 그 처방 연유를 듣고 싶습니다.”라고 요청을 했다.
치료를 담당했던 노령의 의원은 “과부의 병은 습담(濕痰)이 흉격 사이에 응체되어 숨이 차기도 하고 어깨와 목까지 증상이 번지기도 했던 것이오. 따라서 마땅히 육군자탕을 많이 복용시켜 흉격 사이의 습담을 치료했기 때문에 어깨와 목이 저절로 나아진 것이지요.”라고 했다.
그러자 다시 질문을 하기를 “그럼 처음부터 육군자탕을 처방하신 것입니까?”하고 물었다.
노령의 의원은 “그렇지 않소이다. 초기의 증상은 실증(實症)을 겸하고 있어서 사기(邪氣)를 깎아 내리고자 했을 뿐이요. 처음에 과부는 어깨와 목의 증세가 급박하여 한시도 버티기 어려웠기 때문에 먼저 강활승습탕과 소풍활혈탕으로 말단(末端)을 치료했지요. 이 처방들은 관절과 근육의 통증을 잡는 명방들이요. 그런데 과부가 기운이 없다고 한 터에 소산(疏散)시키는 약재를 많이 쓰면 기운이 더더욱 소모될까 염려되어서 어깨와 뒷목의 증세가 모두 반으로 줄었을 때 두 처방은 중지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의원은 “<내경>의 ‘실(實)하면 사(瀉)하고, 허(虛)하면 보(補)한다’는 치법을 사용하신 거로군요.”라고 거들었다.
노령의 의원은 “맞소이다. 목과 어깨의 심한 통증이 줄면서도 과부는 비위가 약하고 몸이 허한 증상을 보였기 때문에 앞의 두 처방의 복용을 멈추고 이어서 육군자탕을 처방한 것입니다. 그래서 흉격의 담이 내려가고 기운을 차리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비위와 관련된 복부증상도 좋아진 것입니다.”라고 차분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질문을 했던 의원은 얼굴이 붉어졌다. 사실 자신은 변증(辨證)을 하지 않고 소위 말하는 비방(祕方)만 떠올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식처럼 했던 비방이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별다른 처방을 할 수도 없었다. 의원은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모든 처방은 때가 있는 법이다. 환자의 증상은 구름처럼 변화무쌍한데 한가지 처방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따라서 환자의 증상에 따라서 처방을 달리해야 한다. 명의일수록 환자의 증상을 유심히 살피고 고통스러워하는 바를 귀담아듣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제목의 ○○은 ‘처방’입니다.
<경보신편> 婦人門. 一婦寡居家貧, 或多勞身, 養蚕時, 或臥廳上, 老境有膈間氣急症, 一朔自愈, 數三年來, 每一發作而自愈矣. 次年冬又發自愈, 其後兩臂苦痛, 或骨節如脫落, 衣服脫着, 扶而起立, 兩臂直垂, 艱脫艱, 項强且痛, 不得回顧, 臥不敢堪枕, 坐不勝頭, 積衣於壁上, 憑坐經過, 諸醫不治. 予進羌活勝濕湯, 加胡蔘三分, 五貼, 項强稍愈, 艱得扶扶坐, 繼用疏風活血湯, 去防己, 加胡蔘五分, 服五貼, 臂痛似添劇, 加用二貼, 肩臂痛半愈. 繼用六君子湯, 加吉更ㆍ只角ㆍ乾干, 人蔘代以胡蔘五分, 山藥一戈, 服十貼, 項强肩臂痛皆. 上腹微有妨碍, 因漸差效, 猶未得平復者, 貧不能多服子湯也, 可惜哉. 此病濕痰留滯膈間, 或氣急, 或延及肩項, 宜先多服六君子湯, 治膈間濕痰, 則肩項當自愈, 而肩項之症急迫, 時刻難支, 故先用勝濕湯ㆍ活血湯以治標, 而肩項之證, 皆半愈而止者, 多用疏散之劑, 恐或耗氣, 故只得救急而止, 繼用六君子湯而治膈痰, 膈痰因下, 腹部而愈. (부인문. 어떤 과부가 집이 가난하여 일을 많이 하였는데, 누에를 칠 때면 대청 위에서 잠이 들곤 하였다. 늘그막에 흉격에서 숨이 찬 증상이 생겼다가 1달 만에 저절로 나았고, 3년 동안 매년 1번씩 발작했다가 저절로 낫곤 하였다. 이듬해 겨울에도 증상이 발생했다가 저절로 나았는데, 그 뒤로 팔이 매우 아프고 더러는 뼈마디가 빠질 듯하여 옆에서 부축해야 겨우 일어서고 팔이 아래로 뻣뻣하게 굳어 의복을 벗고 입을 때면 벗거나 입는 것이 어려웠다. 또 목이 뻣뻣하고 아파서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누워서 베개를 베지 못하며 앉아서 머리를 가누지 못하였다. 이 때문에 벽 위에 옷을 쌓아두고 기대어 앉아 지냈으나 여러 의원들이 치료하지 못하였다. 내가 강활승습탕에 호삼 3푼을 더하여 주었더니 5첩을 먹고 뻣뻣했던 뒷목이 조금 나아졌으나 부축하지 않으면 앉거나 일어설 수 없었다. 계속해서 소풍활혈탕에 방기를 빼고 호삼 5푼을 더하여 5첩을 복용하자 팔의 통증이 더 극렬해지는 듯하였으나, 2첩을 더 사용하자 어깨와 팔의 통증이 반으로 줄었다. 계속해서 육군자탕에 길경, 지각, 건강을 더하고 인삼 대신 호삼 5푼, 산약 1돈을 더하여 썼더니 10첩을 복용하고 뻣뻣했던 뒷목과 어깨와 팔의 통증이 모두 나았다. 윗배에 약간 걸리던 것도 그 이후로 점차 나아졌으나 아직 평소대로 회복되지 못하였는데 가난하여 육군자탕을 많이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니 애석할 따름이다. 이 병은 습담이 흉격 사이에 응체되어 숨이 차기도 하고 어깨와 목까지 증상이 번지기도 했던 것이니, 마땅히 먼저 육군자탕을 많이 복용시켜 흉격 사이의 습담을 치료하면 어깨와 목은 저절로 나았을 것이다. 그러나 어깨와 목의 증세가 급박하여 한시도 버티기 어려웠으므로 먼저 강활승습탕과 소풍활혈탕으로 말단을 치료하였고, 어깨와 뒷목의 증세가 모두 반으로 줄었을 때 멈춘 것은 소산시키는 약재를 많이 쓰면 기운이 소모될까 염려되어서였다. 그러므로 급한 증상만 구해낸 후 복용을 멈추고 이어서 육군자탕을 사용하여 흉격 사이의 담을 치료하자 흉격의 담이 내려가고 복부도 낫게 되었다.)
<동의보감> ○ 必先度其形之肥瘦, 以調其氣之虛實, 實則瀉之, 虛則補之. (반드시 먼저 형의 비수를 헤아린 뒤에 기의 허실을 조절하는데, 실하면 사하고 허하면 보한다.)
○ 羌活勝濕湯. 項强. 諸痙項强, 皆屬於濕. 治太陽經中寒濕, 項强或似拔, 不得回顧. (강활승습탕. 목덜미가 뻣뻣한 것. 모든 경병으로 목덜미가 뻣뻣해지는 것은 모두 습에 속한다. 태양경이 한습에 상하여 목덜미가 뻣뻣하거나 빠질 것 같고, 돌아보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 疏風活血湯. 治四肢百節流注刺痛. 皆是風濕痰死血所致, 其痛處, 或腫或紅. (소풍활혈탕. 사지의 모든 관절로 돌아다니면서 찌르듯 아픈 경우를 치료한다. 이것은 모두 풍, 습, 담, 어혈로 생긴 것으로 아픈 곳이 붓거나 붉게 된다.)
○ 六君子湯. 凡治痰, 用利藥過多, 致脾氣下虛, 則痰反易生而多. 法當補脾胃, 淸中氣, 則痰自然運下, 乃治本之法也. 治氣虛痰盛. (육군자탕. 담을 치료할 때 잘 통하게 하는 약을 지나치게 쓰면 비기가 처져서 허해지기 때문에 도리어 담이 쉽게 생겨 더욱 많아진다. 담을 치료할 때는 비위를 보하고 중기를 맑게 해야 담이 저절로 내려가게 된다. 이것이 근본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기가 허하여 담이 성한 것을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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