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면역계가 튼튼하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은 최근에 밝혀진 우리 몸의 보호기구인 면역학의 상식이다.
고대 우리 민족은 아주 먼 옛날부터 수천 년 동안 산과 들에 널려있는 약이 되는 풀과 나무들을 이용하여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하게 생명을 연장하는 데 좋은 작용을 하는 산야초들과 민간에서 전해져 내려와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보양식품들을 사용해 왔다.
그중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약초
태나무는 풍을 제거하고 해독하며 어혈을 없애고 지혈하는 효능이 있다. 잎, 줄기, 열매, 뿌리 모두 악용할 수 있다. 감태나무는 독성이 없는 안전한 약나무로서 중풍을 낫게 하며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시켜준다. 특히 뼈를 튼튼하게 하는데 관절염, 근육통, 타박상, 산후통, 골다공증을 낫게 한다. 항암작용도 강하여 위암이나 폐암, 식도암, 자궁암 및 각종 암에 효과가 있다.
감태나무 잔가지를 썰어 잎과 열매도 같이 넣는다. 여기에 감초 두 편과 대추 서너 개를 넣어 물 2리터를 붓고 약한 불로 은은하게 달여서 차처럼 수시로 마시면 좋다. 그 맛과 향이 대단히 좋아 기분이 상쾌해진다.
감기나 여름철 더위 먹은데 잎을 달여 먹을 수 있으며, 산을 타다 상처가 났을 때는 생잎을 짓찧어 환부에 붙이면 곪지 않고 상처가 잘 낫는다. 감태나무는 사시사철 언제든지 채취가 가능하다. 연한 잎은 봄철에 나물로 먹을 수 있다. 감기, 관절통과 근육통, 종독, 타박상을 치료한다.
천문동
천문동은 음을 자양하고 열을 없애며 진액을 나게 하고 누그럽게 한다.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다리와 허리에 힘이 생기게 하고 골수를 늘이고 노화를 막으며 기침과 각혈을 없앤다. 피부를 곱게 하고 젊어지게 한다. 오래 먹으면 몸이 가볍고 원기가 난다. 천문동의 뿌리에는 아스파라긴산, 스테로이드사포닌이 들어 있어 강정작용, 억균작용, 전해질에 대한 작용 등이 있다. 하루 6~12g을 탕약, 고제, 환약, 약술 형태로 먹는다. 주의사항으로는 설사하는 데는 쓰지 않는다.
회화나무열매
회화나무열매는 괴실이라고 하는데, 기를 보하고 눈을 밝게 하며 풍열로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한 증세, 어지럼증, 눈앞이 아찔한 것, 장출혈, 치루출혈 등에 쓴다.
회화나무 열매는 일시적으로 혈당을 높이는 작용이 있고 꽃에는 루틴이 들어 있어 모세혈관의 투과성을 낮추고 혈압을 내리는 작용이 있다. 열매를 하루 5알씩 오랫동안 먹으면 일찍 늙는 것을 막아주고 치아가 튼튼해지며 머리카락이 검어지고 눈이 밝아지며 몸이 가벼워지고 기억력이 좋아진다.
열매깍지도 달여서 차처럼 마시면 두통을 없애고 눈을 밝게 한다. 하루 6~15g을 밤색이 나도록 볶아서 탕약, 산제, 환약 형태로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약성이 남게 태워 가루 내어 기초제로 개어서 바른다. 주의사항으로는 비위가 허한데 다와 임산부에게는 쓰지 않는다.
측벽나무잎
봄과 가을에 잎이 붙은 어린가지를 잘라 쌀뜨물에 일주일 동안 담가 물을 매일 갈아주면서 떫은맛을 우려내고 술에 버무려 1시간 이상 찐다. 측백나무잎 600g에 황정즙 480g을 넣어 담근 다음 불에 말리고 다시 황정즙에 담갔다가 불에 말려 황정즙이 없어질 때까지 거듭한다.
측백나무잎은 머리카락이 일찍 희어지는데 쓰며 머리카락을 검게 한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데는 검게 볶아 가루 내어 역삼씨 기름에 개어 바른다. 습열을 없애고 지혈작용이 있으며 혈열을 없앤다. 토혈, 코피, 혈변곱똥 등에 쓴다.
잎은 지혈 작용, 항바이러스 작용, 진해, 거담, 소염, 억균 작용이 있고 위액분비를 빠르게 하는 것과 함께 지나친 발효를 억제한다. 장에서는 수렴작용을 하며 핏줄에 들어가면 혈관을 수축시키고 피를 빨리 엉기게 한다.
측백잎의 알코올 엑기스와 물 엑기스는 결핵균에 대한 억균작용이 있다. 측백나무의 새로 자란 잎, 3~4월에 새싹이 돋을 때의 솔잎과 꽃을 따서 그늘에서 말리고 가루 내어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10~20g씩 먹는다. 이 약은 원기가 나게 하고 눈과 귀를 밝게 하며 장수하게 된다.
또한 측백잎을 아무 때나 뜯어다 시루에 3시간 찐 다음 그 위에 물을 뿌려 쓴맛을 우려내고 그늘에서 말린다. 만약 우러나지 않을 때는 다시 찐 다음 바로 그늘에서 말린 후 보드랍게 가루 내어 한번에 12g씩 하루 2~3번 먹는다. 이 약은 기운이 나게 하며 건강하고 오래 살게 한다. 측백잎을 검게 볶아서 하루 6~12g을 탕약, 산제, 환약 형태로 먹는다.
하수오(적, 백)
하수오에는 백하수오와 적하수오가 있다. 백하수오는 진정작용, 강장작용, 피로회복작용, 조혈기능강화작용이 있고 적하수오는 혈당량을 낮추며 레시틴 성분은 심장근육을 흥분시키고 신경조직, 특히 뇌등골을 이루는 주요 성분인 동시에 혈액과 세포막 조성 원료이며 강심작용이 있다.
적하수오줄기는 심을 보하고 진정작용을 나타내어 불면증에 효험이 있다. 적백하수오 모두 신장의 기운을 세게 하여 머리를 검게 하고 얼굴색을 좋게 하며 노화를 막고 오래 살게 한다.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뇌력을 좋게 한다. 하루 9~18g을 탕약, 환약, 산제 형태로 먹는다.
황기
황기는 가을 또는 봄에 뿌리를 캐서 물에 씻은 다음 노두부의 벌레 먹은 부분을 잘라버리고 겉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린다. 그런 다음에 3~4mm 두께로 썰어 쓰며 꿀을 발라서 굽거나 소금물에 볶아서 쓰기도 한다. 체표를 충실하게 하고 헌 데를 치료하려면 그대로 쓰고, 폐기를 보할 경우에는 꿀을 발라 구워서 쓰며, 하초를 보하려면 소금물에 볶아서 쓴다.
하루 6~15g을 탕약, 환약, 산제 형태로 먹는다. 주의사항으로 황기에 별갑, 백선피를 섞어서 쓰면 약효가 떨어진다.
오디
오디는 음을 자양하고 혈을 보하며 진액을 나게 하고 머리카락을 검게 하며 대변을 통하게 한다. 음허로 진액이 부족하여 목이 마르고 입과 혀가 마른 데, 이명증, 이뇨, 어지럼증, 불면증, 대변이 막힌 데 쓴다.
늦은 봄부터 여름 사이에 익기 시작하는 열매를 따서 햇볕이나 건조실에서 말려 쓴다. 오디, 광나무열매, 한련초를 같은 양으로 섞어서 꿀로 환을 지어 한번에 6~8g씩 하루 1~2번 빈 속에 먹는다.
이 약은 허열이 나고 머리와 눈이 어지러우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데와 머리카락이 일찍 희어지는 데 쓴다. 하루 9~30g을 탕약, 환약, 산제, 고제, 약술 형태로 먹는다.
석창포
석창포는 산계곡 바위틈이나 개울가에 자란다. 연못이나 진펄에서 나는 뿌리가 크고 마디가 길며 무른 수창포는 쓰지 않는다.
칼로 거친 마디와 껍질, 털 등을 버리고 연하게 새로 자란 뽕나무가지와 함께 찌고 볕에 바짝 말린다.
눈과 귀를 밝게 하고 목소리가 잘 나게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정혈을 보하고 골수를 늘이며 뇌력을 좋게 하고 뼈와 이를 튼튼하게 하며 기억력을 좋게 한다. 심신의 불안을 없애고 정력이 나게 하며 몸을 가볍게 하고 혈맥을 부드럽게 하며 오장육부를 고르게 하여 늙지 않고 오래 살게 한다.
항암 작용, 결핵균 억균작용, 소화액의 분비를 빠르게 하고 위장관 안에서의 이상 발효를 없애며 입맛을 돋운다.
하루 2~6g을 탕약, 산제, 환약, 약술 형태로 먹는다. 외용시 달인 물로 씻거나 가루 내어 뿌린다.
약초 관련 추천도서: <우리 몸에 좋은 야생초 이야기>, 전동명, 화남
잔대, 둥굴레, 쑥 ··· 체온 유지, 근육 이완 효과 -
무척이나 추워진 날씨,
일교차도 크고 영하로 떨어지기도 하는 날이 많아지는 겨울입니다.
이럴때일수록 면역력을 높여야 건강한 겨울을 날 수 있는데요,
코로나19 때문에 면역력에 더욱 신경을 써야하겠습니다.
우리 몸은 오랫동안 추운 날씨에 노출되면 세포와 인체 수분이 활발하게 움직이지 못해 작은 충격에도 다치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또한,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 약해져 자칫 방심하면 체력을 잃게 됩니다(출처: 양희 (2015). [내 몸 사용설명서] 내 몸이 보내는 경고, 열).
이때 규칙적인 운동과 영양분 섭취, 충분한 휴식과 함께 따뜻한 한방차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겨울철 몸을 따뜻하게 하고, 근육 이완에 도움을 주는 약초로 잔대, 둥굴레, 쑥을 추천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잔대, 둥굴레, 쑥이 체온 유지와 근육 이완,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큰 약초로 기록돼 있습니다.
세 가지 약제 모두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 규격집에 등록되어 있으며, 법적으로도 약재로 쓸 수 있는 작물입니다.
농촌진흥청에서 잔대, 둥굴레, 쑥으로 차를 만드는 법을 소개했는데요, 한 번 알아볼까요?
<잔대>
잔대. 농촌진흥청 제공
○ 잔대(약재명 사삼)는 초롱꽃과에 속하는 식물로 뿌리를 약으로 씁니다.
○ 심신을 튼튼하게 하고 기력을 왕성하게 하며, 폐를 맑게 하는 한편, 면역력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 잔대차 만드는 법
- 재료: 잔대 뿌리, 물 500㎖
- 뿌리와 어린 순을 먹을 수 있습니다.
- 따뜻한 차로 마시려면 물 500㎖에 깨끗이 씻은 뿌리 10g 정도를 넣고 끓이면 됩니다.
- 입맛에 따라 설탕이나 꿀을 넣어 우려도 좋습니다.
<둥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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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굴레. 농촌진흥청 제공.
○ 둥굴레(약재명 옥죽)는 백합과에 속하는 식물로 뿌리줄기를 약으로 이용합니다.
○ 갈증을 멈춰 주고, 허약 체질을 개선하며 마른기침을 낫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 피로와 원기 회복에도 효과적입니다.
○ 맛과 향이 우수해 차로 즐기기 좋으며, 시중에 판매되는 차 제품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 둥굴레차 만드는 법
- 재료: 둥굴레 뿌리 20g, 물 500㎖
- 직접 끓일 때는 깨끗이 세척한 둥굴레 20g에 물 500㎖을 넣고 끓여서 마십니다.
<쑥>
쑥. 농촌진흥청 제공.
○ 쑥(약재명 애엽)은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로 어린줄기를 약으로 씁니다.
○ 복부와 자궁이 찬 것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 직접 쑥을 채취해 사용하려면 꽃 피기 전 줄기 윗부분의 싹과 잎을 뜯은 뒤,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리면 됩니다.
● 쑥차 만드는 법
- 재료: 쑥 잎 1g, 물 500㎖
- 잘 말린 쑥 1g 분량을 물 500㎖에 우려내어 마십니다.
- 티백이나 망을 이용하여 우려낸 후에는 재료를 건져냅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 장재기 과장은 “온몸이 움츠러드는 겨울, 한방차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근육을 이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다만, 전통약초를 이용한 차는 의약품이 아닌 만큼 건강을 유지하는 보조 요법으로 활용해야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
따뜻한 차 한잔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코로나19로 집에만 있어 답답하고 힘든 마음을
따듯한 약초차로 차분히 달래보는 건 어떨까요
◇유자차=유자는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 예방에 좋다. 유자 100g에는 비타민C가 약 105mg 들어 있는데, 레몬의 1.5배에 달한다. 비타민C는 항산화 효과가 있어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감을 없앤다. 또 유자의 쓴맛을 내는 리모넨 성분도 많아 감기 환자의 목 통증과 기침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하루에 유자차 2~3잔 섭취하는 게 적당하다.
◇자소엽차=깻잎과 비슷한 모양의 차조기라는 식물의 잎을 말려 우려먹는 차다. 성질이 따뜻하면서 매운맛이 나는 약초로, 한의학에서는 감기 증상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한약재로 사용된다. 자소엽차는 땀을 내 오한을 푸는 데 도움을 주고 면역력을 높인다. 만약 가래와 기침이 심하다면 도라지를 같이 넣어 우려 마시면 더 좋다. 단, 자소엽차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생강차=생강은 예로부터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차로 달여 마시던 식품이다. 동의보감에 '생강은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양기를 잘 돌게 한다'고 쓰여 있다. 또한 생강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진저롤은 소염 성분이 들어 있어 감기가 있을 때 코·목 염증 완화에 좋다. 장내 유해한 세균을 제거하는 살균 작용도 한다.
◇진피차=귤의 껍질을 말려 따뜻한 물에 달여 마시는 차다. 따뜻한 성질로 체온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상큼한 향을 내는 리모넨 성분은 피부 보호막을 만들어 겨울철 거칠어지기 쉬운 피부 관리에도 좋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물에 식초나 소금을 넣어 귤껍질을 깨끗하게 씻은 뒤 잘게 썰어 일주일 정도 건조하면 된다. 물 300mL에 건조한 귤껍질 20g을 넣고 30분 정도 끓여 마신다. 꿀을 첨가하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쌍화차=쌍화차는 호흡기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쌍화차에 들어가는 감초는 폐의 기운을 원활하게 해 기침을 멈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단맛을 내는 계피는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어 면역력을 강화하고, 몸의 찬 기운을 풀어내는 데 효과적이다. 단, 쌍화차는 따뜻한 성질의 약재로 구성돼 있어 평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또 묽은 변이나 설사를 자주 하는 등 대장 기능이 약한 사람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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