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산야초

쇠비름.오행초의 효능

Jinsunmi5066 2023. 6. 5. 07:23

다섯가지 기운을 가진 오행초

쇠비름은 흔히 '오행초(五行草)'라고도 불린다. 다섯 가지 색깔을 갖고 있어 그 안에 오행이 모두 담겼다는 뜻이다. 붉은 줄기는 불(火), 까만 열매는 물(水), 초록색 잎은 나무(木), 하얀 뿌리는 쇠(金), 노란 꽃은 흙(土)을 가리킨다. 쇠비름에 오메가3라는 필수지방산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로 쇠비름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쇠비름

ⓒ 국립중앙과학관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꽃, 씨앗, 열매

꽃은 6월부터 가을까지 계속 피어나는데 꽃을 좀처럼 볼 수 없는 까닭은 낮 12시~2시 사이에 잠깐 피기 때문이다. 즉, 태양의 뜨거운 열기를 좋아하는 꽃이다. 그러므로 꽃을 찾기 위해서는 12시 전후 양지바른 곳에서 꽃을 찾아야 보인다.

열매는 타원형이고, 종자는 검은빛이 도는 원형이며 긴 대가 달린 꼬투리에 종자가 많이 들어 있다. 씨앗이 여물기 전에는 모자 같은 꼬투리속에 있다가 씨앗이 여물면 씨앗주머니를 드러내어 빗방울에 의해 멀리 튀어서 퍼지는 식물로 짐작된다.

쇠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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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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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별하기

다육질의 한해살이풀이다. 물기가 많은 줄기는 밑동에서 갈라져 땅에 엎드려서 30cm 정도의 길이로 자란다. 붉은빛을 띤 줄기는 털이 전혀 없이 매끈하다.

잎은 대체로 2장이 마주 자리하며 타원 꼴에 가까운 주걱 꼴로 두텁게 살쪄 있다. 잎자루는 없고 끝이 둥글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잎의 길이는 25mm 안팎이다. 꽃은 줄기 끝에 4장의 잎에 둘러싸여 3~5송이가 뭉쳐 피어난다. 길쭉한 타원으로 생긴 5장의 꽃잎이 있으며 지름은 4mm 안팎이고 빛깔은 노랗다.

쇠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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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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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지는 이야기

1만 6천 년 전 구석기 시대에 존재했던 그리스의 어느 동굴에서 쇠비름씨가 발견되었다. 쇠비름이 인류가 일찍부터 식용했던 식물 중 하나임이 증명된 셈이다. 쇠비름을 먹자. 쇠비름은 건강한 생명을 유지해주는 고마운 잡초다.

쇠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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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방법

천연영양재로 쇠비름을 사용하려면 쇠비름을 모아서 흑설탕에다 똑같은 중량으로 담는다. 여름에는 일주일 뒤에 뒤집어준다. 가급적이면 자주 뒤집어야 한다. 그래야 곰팡이가 피지 않고 쇠비름 줄기를 잘 절일 수 있다. 이렇게 숙성시키면 쇠비름은 또 악창과 종기를 치료하는 데도 놀랄 만큼 효험이 있다.

 

흔하디 흔한 잡초 '쇠비름'…효능만은 '만병통치약'

생명력 강한 잡초 취급…예로부터 장명초 불리며 약초 활용
오메가3 불포화 지방산 풍부 '밭에서 나는 생선'으로 불려
암·당뇨 예방 연구분야 활발…피부병 의약품 원료로도 각광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쇠비름./사진출처=한라수목원

 

【스토리】

양지바른 곳에서 흔히 볼수 있는 쇠비름. 

잎의 생김새가 마치 말 이빨 같아서 마치현이라 불리는 쇠비름은 흔히 생명력 강한 잡초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나물로 많이 먹으면 '오랫동안 건강하게 산다'라며 '장생초'라고 이름 붙은 쇠비름은 예로부터 식용과 한약재로 널리 활용됐다.

동의보감 탕액편에는 마치현, 즉 쇠비름을 '성질이 차고 맛이 시며 독이 없다, 여러가지 헌데와 악창을 낫게 하고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갈증을 멎게 해준다'고 나와있어 사실상 만병통치약급의 효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쇠붙이에 다쳐서 생긴 헌데와 속에 누공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갈증을 멎게 하며 여러 충을 죽인다'고 나와있어 구충제로서도 활용됐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에도 좋으며 고등어와 참치, 꽁치 등 등푸른생선에 함유된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 중 '에이코사펜타엔산'을 함유해 '밭에서 나는 생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에이코사펜타엔산은 뛰어난 천연보습과 외부자극으로부터의 피부 저항력을 높여 화장품 원료 및 피부병 의약품으로도 널리 활용된다.

제주에서는 채집한 쇠비름을 깨끗이 씻은 다음 솥에 물과 쌀을 넣어 끓이다가 죽이 거의 다 될 무렵에 넣는 방식으로 '쇠비늠죽'을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쇠비름을 소아단독과 치질, 부인적대하, 중풍, 탈모, 변비, 악창, 요도염 등에 찧어 환부에 붙이거나 달여 먹는 등 다양한 민간요법으로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쇠비름 추추물을 활용해 부정맥 예방 효과와 더불어 암·당뇨 예방 연구분야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단 쇠비름에 함유된 수은이 관련해 독성이 없고 인체에 무해하다는 주장과, 독성이 없는 유기수은이나 장복시 중독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은 여전히 대립중이다.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쇠비름./사진출처=제주테크노파크생물종다양성연구소

 

【소재정보】

쇠비름과(Portulacaceae)로 1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하며 전국적으로 들이나 밭에서 자란다. 잎은 대생 또는 호생하지만 끝부분의 것은 윤생한 것 같으며 긴 타원형이며 끝이 둥글고 밑부분이 좁아져서 짧은 엽병으로 되며 길이 15-25mm, 폭 5-15mm로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붉게 물든다. 열매는 개과(蓋果)이며 타원형이고 중앙부가 옆으로 갈라져서 긴 대가 달린 많은 종자가 나온다.
종자는 찌그러진 원형으로 검은빛이 돌고 가장자리가 약간 오돌토돌하며 작고 수가 많으며 긴 종자 꼭지가 있다. 꽃은 양성으로서 6월부터 가을까지 계속 피고 지름 8mm, 황색이며 줄기나 가지 끝에 3~5개씩 모여서 정생하거나 액생한다. 꽃받침은 2개로서 타원형이고 꽃잎은 5개이며 오므라든다. 수술은 7-12개, 암술은 1개이고 자방은 중위이며 암술대는 5개이다. 줄기 전체에 털이 없고 높이가 30cm에 달하며 갈적색이고 육질이며, 줄기는 원주형으로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옆으로 비스듬히 퍼진다. 서양에서는 샐러드 재료로 사용되며, 한국에서는 연한 부분을 끓는 물에 데쳐 말렸다가 나물로 무쳐 먹거나 된장국과 같은 국물 요리에 넣어 먹기도 한다. 쇠비름에는 다양한 비타민과 카로틴, 타닌, 베타카로틴, 사포닌, 오메가3 지방산 등이 풍부해 체내의 나쁜 물질 및 독소를 배출하는 것을 돕고 대변과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인용)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http://jbridb.jejutp.or.kr/)
국립생물자원관(https://species.nibr.go.kr/index.do)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수목원(http://sumokwon.jeju.go.kr/)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쇠비름./사진출처=국립생물자원관

 

【연구현황】

- 쇠비름 추출물의 미백 및 항노화, 항염증 효과
  장 뢰, 이현진, 윤영민 외 4명, KSBB Journal, 24(4), 397-402 (2009)
- 식품부패 및 식중독성 미생물에 대한 쇠비름 (Portulace oleracea) 메탄올 추출물의 항균활성과 성분분석
  임미경, 김미라, 한국식품조리과학회지, 17(6), 565-570(2001)
- 쇠비름 초음파 에탄올 추출물의 항노화 및 항산화 활성
  구자익, 공미란, 이양숙, 대한미용학회지, 11(2), 97 – 106(2015)
- 쇠비름 추출물의 UVB 자외선 조사에 의한 인간각질형성세포 손상에 대한 보호 효과
  오정환, 파티 카라데니즈, 이정임 외 3명, 생명과학회지28(8), 892-899(2018)
- 쇠비름 알코올 추출물을 이용한 두피 스케일링 연구
  홍서영, 김성남, 아시안뷰티화장품학술지, 10(3), 725-729(2012)
- 쇠비름의 무기물 함량 및 항산화 활성
  김미주, 이수정, 김라정 외 2명, 생명과학회지, 21(10), 1,393-1,400(2011)
- 쇠비름 분말의 첨가량을 달리한 약주의 품질 특성
  김영금, 진소연, 동아시아식생활학회지, 31(6), 391-400(2021)
- 쇠비름 (Portulaca oleracea L.) 추출물의 탄수화물 소화 효소 저해와 식후 고혈당 완화 효과
  박재은, 한지숙, Journal of Life Science, 28(4), 421-428(2018)
- 쇠비름 첨가 설기떡의 저장성 및 노화 특성
  이수진, 이보담, 전미라 외 2명,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44(10), 1,517-1,524 (2015)
- 비만성 당뇨쥐 모델에서 쇠비름 추출물의 항비만 및 항당뇨 효과
  강광순, 한국컴퓨터정보학회논문지, 21(7), 61-66(2016)
- 쇠비름 추출물의 간해독, 이뇨 및 항부종 활성
  임종필, 서은실, 한국약용작물학회지, 8(3), 189-193(2000)
- 쇠비름 보강식이와 수영운동이 고지방식이 흰쥐의 대사변인 및 면역기능에 미치는 영향
  권대근, 손영주, 한국운동영양학회, 14(1), 23-29(2010)
- 쇠비름 (Portulaca oleracea) 추출물의 DPPH radical 소거능과 in vitro 지질과산화 억제 효과와 그 활성성분
  이희정, 이범종, 이동석 외 1명, KSBB Journal, 18(3), 165-169(2006)
- 쇠비름을 첨가한 모닝빵의 품질특성 및 항산화성
  이보담, 이수진, 전미라 외 2명, 한국식품조리과학회지, 31(5), 524-533(2015)
- 쇠비름 (Portulaca oleracea L) 분획물의 총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
  정모아, 김원우, 김성무 외 1명, 한국약용작물학회 학술대회논문집, 20(1), 243-244 (2012)
- 쇠비름 물, 에탄올 추출물의 항산화 및 항염증 활성
  김동규, 신정혜, 강민정,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지, 25(1), 98-106 (2018)
- 쇠비름의 유용성분 환류추출공정의 최적화
  조인희, 김태연, 마지복 외 3명, 경북대농학지, 29, 83-89(2011)
- 쇠비름을 이용한 차의 제조와 그 품질 특성
  김동청, 이성동, 인만진, Applied Biological Chemistry, 50(4), 375-376 (2007)
- 추출방법에 따른 쇠비름의 항산화, 생리활성 및 Acetylcholinesterase 저해활성
  권유리, 조성묵, 황승필 외 3명,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43(3), 389-396 (2014)
- 고지방식이로 유도된 비만 Mice 에서 쇠비름 에탄올 추출물의 고지혈증 개선효과
  원향례, 김수현,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40(4), 538-543(2011)
- 양파 수확 후 잔재물과 쇠비름 추출물이 유기농 양파의 수확량 및 품질 특성에 미치는 영향
  김태원, 전병균, 이성호, 생명과학회지, 27(12), 1,430-1,436(2017)
- 쇠비름 분말이 고콜레스테롤 급이 흰쥐의 체내 지질성분에 미치는 영향
  이수정, 신정혜, 강민정 외 1명, 한국식품영양과학회 학술대회발표집, 384-384 (2009)
- 배양 인체피부섬유모세포에 있어서 알러지성 접촉피부염 유발제인 구리에 대한 쇠비름 추출물의 항산화 효과
  오용열, 최유란, 장병수 외 1명, 대한미용학회지,8(4), 243-249 (2012)
- 청고추, 쇠비름, 표고버섯의 물 추출물 및 당침액의 항산화 활성 및 α-Glucosidase Inhibition 활성 비교
  이성미, 강윤환, 김대중 외 4명, 동아시아식생활학회지, 24(1), 101-108 (2014)
- 쇠비름음료 복용이 젊은 남성의 무산소성 운동수행능력 및 혈중 성분변화에 미치는 영향
  권대근, 송영주, 한국체육과학회지, 20(2), 1,163-1,173(2011)
- 쇠비름 유래 항당뇨성 소재의 제 2형 당뇨병 개선효과 및 작용기전 연구
  부산대학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기초연구 R&D , 2019, 1711090396(과제고유번호)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지난주 칼럼에서는 ‘쇠비름과 수은’에 대해 얘기했다. 걱정이 많았을 텐데 쇠비름은 건강을 위해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쇠비름의 효능을 살펴보고자 한다.

쇠비름은 쇠비름과 풀로 이름은 비름이라고 했지만 비름(비름과)과는 전혀 다른 종이다. 쇠비름의 잎은 쐐기 모양의 번들거리는 작은 타원형처럼 생겼고 비름잎은 깻잎처럼 보이면서 약간 작다. 비름을 한자로는 현(莧) 또는 현채(莧菜)라고 한다.

<예기(禮記)>에 한 어린아이가 어려서부터 총명해서 사물을 묘사하기를 잘했는데 어느 승려의 얼굴 생김새가 위로는 넓고 아래가 좁은 형상을 보고서는 “얼굴이 마현(馬莧)을 닮았다”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마현(馬莧)은 바로 쇠비름을 의미한다. 쇠비름 잎 모양을 안다면 절로 웃음이 나올 것이다.

쇠비름의 ‘쇠’를 간혹 작은 비름의 의미라는 뜻의 ‘소(小)’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그보다는 가축 ‘소’를 의미할 것이다. <의방합편>에는 ‘牛莧(우현)’이라고 했고 <단방비요 경험신편>에는 한글로 ‘소비름’이라고 적고 있다. 소가 잘 먹었나 보다. 과거부터 들녘 여기저기서 잘 자라서 심지어 <무명자집>에는 ‘쇠비름 무성하여 아욱과 깨를 기가 질리게 하네[馬齒盛 氣擁葵荏昏]’라고도 적고 있다.

쇠비름의 가장 주된 한자명은 마치현(馬齒莧)이다. <본초강목>에는 ‘잎이 말의 이빨처럼 나란하면서 성질이 매끄러운 것이 비름과 유사하므로[性滑利似莧] 이렇게 이름 지어졌다’고 했다. 오행초(五行草), 장명채(長命菜)라는 별명도 있다.

오행초(五行草)라는 이름은 잎은 푸르고[靑], 줄기는 붉고[赤], 꽃은 노랗고[黃], 뿌리는 희고[白], 씨는 검기[黑] 때문이라고 했는데 이것을 보면 쇠비름을 전초로 해서 섭취하면 오장을 보한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장명채(長命菜)란 사람을 장수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본초강목>에는 ‘오랫동안 가뭄에 잘 견디는 성질이라 말리기 어려우므로 장명(長命)이라는 명칭이 있다’고 했다. 쇠비름이 잘 마르지 않아 오래가기 때문에 장명(長命)이라고 한 것이지만 장수하게 하는 효능도 있으니 중의적으로 사용될 뿐이다.

쇠비름은 식량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과거부터 쇠비름을 죽이나 국, 나물로 만들어 먹었다. ‘마치현에 멥쌀을 조금 넣고 장국물에 끓여 먹는다(향약집성방)’ ‘마치현을 삶아서 소금, 간장, 혹은 생강, 식초를 넣고 고루 섞어서 먹는다(식감본초)’ ‘마치현을 뜯어 쌀을 조금 넣고 간장을 넣어 푹 삶아 먹는다(식의심감)’라는 기록들이 있다.

쇠비름은 맛이 시고 성질이 차다. <의학입문>에는 ‘약성이 아주 차다’고 했다. 모든 문헌에 ‘독이 없다’라고 했지만 쇠비름은 수은 때문에 ‘혹 유독(有毒)’하다고 하는 것이 맞다. 문헌에서는 쇠비름을 말려서 약으로 사용할 때는 줄기와 마디를 제거하고 잎만 사용한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은 뿌리만을 제거하고 지상부 전초를 식용·약용하고 있다.

쇠비름은 ‘청열해독약(淸熱解毒藥)’으로 분류돼 있다. 이시진은 ‘마치현이 여러 가지 병증을 치료하는 것은 모두 산혈소종(散血消腫)의 효능을 취할 뿐이다’라고 했다. 바로 어혈을 흩어내고 종기(종양)를 삭이는 데서 비롯된다는 말이다.

쇠비름은 종기와 궤양을 치료한다. <동의보감>에는 ‘온갖 종기와 악창(惡瘡)에 주로 쓴다’라고 했고 <본초강목>에는 ‘여러 가지 종기와 치루(치질), 사마귀 등을 치료하는데, 찧어서 환부에 발라준다’고 했다. <의학입문>에는 ‘풍열(風熱)과 옹창(癰瘡)에 찧어서 즙을 먹는다’고 했다. 외용제도 좋고 내복도 효과가 있다.

<본초강목>에는 ‘마치현고(馬齒莧膏)를 만들어 습선(濕癬, 습진), 백독창(白禿瘡, 두피버짐), 정창(疔瘡, 심한 부스럼) 등에 발라준다. 36가지 창(瘡)을 치료한다’고 했다. 또 ‘오래된 악창에 온갖 처방을 써도 낫지 않거나 아프고 화끈거리는 것이 그치지 않는 증상을 치료할 때는 모두 마치현을 질게 찧어 환부에 붙여 주면 불과 2~3일 만에 낫는다’고 했다. 가정에서는 고약을 만들기 어려우니 달여서 농축해 씻어주는 용도로 사용해도 좋다.



쇠비름에는 수은이 함유돼 있지만 몇몇 주의사항을 지켜 안전하게 복용하면 식량으로서는 물론 건강에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유용한 약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쇠비름은 상흔을 제거하고 치질에도 좋다. <본초강목>에는 ‘몸과 얼굴에 흉터가 남아 있을 때에 마치현을 달여 낸 물로 하루 두 번씩 씻는다’고 했다. <본초강목>에는 ‘치창(痔瘡)의 초기에 마치현을 생것이나 말린 것이나 상관없이 삶아 익힌 다음 빨리 먹고, 삶아 낸 물로 훈증하고 씻는다. 1개월 전후로 창 구멍이 막히면 즉시 낫게 된다’고 했다. 쇠비름은 소염작용이 강하고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는 효과가 있다.

쇠비름은 구순염이나 화농성여드름에도 좋다. <본초강목>에는 ‘긴순(緊唇, 구순염의 일종)이나 면포(面皰, 농포성 여드름)에 마치현을 달여 낸 물로 날마다 씻는다’고 했다. 잇몸질환이 있을 때도 좋은데 ‘풍치로 붓고 아픈 증상에 마치현 1줌을 질게 찧어 낸 즙으로 환부를 적셔 준다. 약을 쓴 날에 바로 부기가 사라진다’고 했다.

이러한 효능을 근거로 쇠비름은 잦은 아프타성구내염이 잘 낫지 않을 때 일정 용량을 달여서 식힌 후 자주 가글을 해도 효과적이다. 또 습진, 아토피성피부염 등의 피부염, 타박상으로 인해 붉고 붓고, 열감을 동반하는 통증이 나타나는 급성염증에 찜질을 해도 좋다.

쇠비름은 곤충에 물렀을 때 해독작용도 있다. <본초강목>에는 ‘송충이가 사람을 쏘아 벌겋게 되고 통증이 멎지 않을 때, 벌이나 전갈에 쏘이거나 전갈에 물렸을 때에 마치현을 찧고 삶아서 환부에 붙여 주면 신묘한 효과가 있다’고 했다. 산행이나 캠핑 중 모기나 벌레에 물렸을 때 쇠비름을 찾아보자.

쇠비름은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동의보감>에는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쌀가루와 양념을 넣고 국을 끓여 먹는다’고 했고, <본초강목>에는 ‘성질이 차고 매끄럽다. 독을 풀어주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고 했다. 다만 이러한 점에서 평소 잦은 설사 시에는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쇠비름은 장내의 종양에도 도움이 된다. <본초강목>에는 ‘혈벽(血癖)과 징가(癥瘕)를 깨뜨린다’고 했다. 혈벽(血癖)은 옆구리에 생긴 어혈이 뭉쳐서 생긴 종괴를 의미하고 징가(癥瘕)는 자궁과 난소에 생기는 덩어리를 말한다. 최근 연구결과 쇠비름에는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쇠비름은 장수하게 하며 눈 건강에도 좋다. <식료본초>에는 ‘수명을 늘여 장수할 수 있게 하며 눈을 밝게 한다’고 했다. <의학입문>에는 ‘피를 흩고 간을 식히며 퍼지는 예막(翳膜)을 물리친다’고 했다. 눈 건강에는 주로 쇠비름씨를 사용하지만 쇠비름 자체도 도움이 된다.

<의학입문>에는 ‘비록 차갑고 매끄러우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기(氣)를 고르게 하며 장(腸)을 살찌우니 참으로 좋은 약제(藥劑)이다’라고 했다. 쇠비름은 성질이 냉하고 배출하는 효능이 강하다. 과거에는 세균성 이질, 설사에 생즙으로 복용하기도 했다. 약성이 차서 설사 등의 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잘 활용하면 최고라는 것이다.

쇠비름은 중금속이 오염되지 않는 곳에서 채취해 식용해야 한다. 또 옥살산이 많아 대사증후군이 있거나 요로결석의 가족력이 있다면 생(生)으로 먹어선 안 된다. 소아나 임신부, 수유 중인 경우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쇠비름은 잘만 활용하면 분명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는 약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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