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호색. 玄胡索원호(元胡)
잎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1∼2회 3개씩 갈라진다. 갈라진 조각은 거꿀달걀꼴로서 위쪽이 깊게 패여 들어간 모양으로 다시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분백색을 띤다.
꽃
4월에 5~10개의 연한 홍자색 꽃이 줄기 끝과 가지 끝에서 총상 꽃차례를 이루며 달려 핀다. 밑 부분의 꽃턱잎은 길이 1cm 정도의 타원형이며 끝이 빗살처럼 깊게 갈라지고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진다. 작은 꽃자루의 길이는 2cm 정도이고 역시 위쪽의 것이 짧다. 꽃받침은 2개이고 일찍 떨어진다. 꽃부리는 길이 2.5cm 정도이고 꽃잎은 4개인데 앞쪽은 여인의 입술처럼 살짝 벌어지며 뒤쪽은 점점 좁아져 끝이 뭉뚝해져서 꿀샘이 들어 있다. 꽃 모양이 종달새의 머리깃과 닮았다. 수술은 6개가 둘로 합쳐지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
6∼7월에 길이 2cm, 나비 3mm 정도인 긴 타원형의 삭과가 달려 익는데 염주 모양이다. 양 끝이 좁으며 끝에 암술머리가 달려 있다. 씨는 검은색이고 매끄러우며 윤이 난다.
특징 및 사용 방법
연호색(延胡索)·남화채·원호·보물주머니라고도 한다. 지름 1~2cm의 덩이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자라는데 겉은 희고 속은 황색이며 그 밑 부분에서 몇 개의 뿌리가 나온다. 줄기의 밑 부분에 턱잎 같은 잎이 1개 달리는데 그 잎겨드랑이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줄기와 잎은 연약하여 쉽게 부러진다. 현호색의 종류는 잎의 모양에 따라 대나무 잎과 닮은 댓잎현호색, 빗살무늬가 있는 빗살현호색, 잎이 작은 애기현호색, 점이 있는 점현호색 등으로 나뉜다. 관상용·약용으로 이용된다. 모르핀에 견줄 정도로 강력한 진통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환제로 하여 사용한다.
효능
주로 순환계·운동계 질환을 다스린다.
관련질병: 견비통, 경련, 골절, 골절증, 두통, 복통, 산증, 산후변혈, 산후풍치, 삽뇨증, 심복통, 어혈, 요슬산통, 요통, 월경불순, 월경통, 이완출혈, 임신중독증, 자궁수축제, 젖몸살, 진정, 진통, 청혈, 타박상, 폭징, 풍비, 행기, 행혈
현호색[ 玄胡索 ]
쌍떡잎식물 양귀비목 현호색과의 다년초.
학명은 Corydalis turtschaninovii BESS.이다.
산록의 약간 습기가 있는 근처에서 자라며 키가 20㎝ 정도 자라고 땅 속에 지름 1.5∼2㎝ 정도의 괴경(塊莖)이 있다.
괴경은 속이 황색이고 다소 윗부분에 포같은 비늘모양의 조각이 1개 달렸다.
인편(鱗片) 잎겨드랑이에서 가지가 갈라졌다.
잎은 2∼3개가 어긋나고 입자루가 길며 잎은 3개씩 1∼2회 갈라진다.
끝열편은 피침형(披針形) 또는 좁은 도란형(倒卵形)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표면은 녹색이며 뒷면은 분백색이다.
꽃은 4월에 피고 홍자색이며 5∼10개가 정상 총상화서(總狀花序)에 달린다.
포는 쐐기형이며 길이 1∼1.8㎝로서 손바닥 같이 갈라졌다.
꽃받침은 2개이며 일찍 떨어진다.
꽃은 한 쪽이 잎술처럼 벌어지고 한 쪽은 통같은 며느리발톱으로 되어 밑으로 굽었다.
수술은 6개가 2개로 합쳤다.
열매는 삭과(蒴果)로서 긴 타원형이며 6∼7월에 익는다.
우리 나라에서 알려진 현호색 18종 중에서 갈퀴현호색은 꽃받침이 특별이 커서 마치 갈퀴처럼 꽃통을 싸고 있다.
섬현호색은 울릉도에서 자라며 꽃이 진 다음 화서(花序)가 밑을 향하여 자라는 것이 특색이다.
점현호색은 잎에 점이 있는 것이 특이한데 이것은 벌레에 의해 생긴 특색으로 추정된다.
난쟁이현호색은 새로 알려진 종이며 식물체가 작은 것이 특색이다.
그러나 탐라현호색은 꽃자루에 털이 밀생한 특색이 있어 가려내기 쉽다.
양꽃주머니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 둥근 덩이줄기의 직경(直徑)은 1cm쯤이고, 줄기는 높이 20cm 안팍임. 잎은 어긋나고 꼭지가 있으며, 두 번 째어지며, 달걀 모양이거나 길둥근 모양이고, 뒷면은 분백색임. 4월에 엷은 홍자색 곷이 총상꽃차례(總狀-次例)로 줄기 끝이나 가지 끄테 핌. 열매는 삭과(蒴果). 산이나 들에 나는 데, 거의 우리나라 각지(各地) 및 만주(滿洲)에 분포(分布)함. 덩이줄기는 한방(韓方)에서 월경(月經) 불순(不順). 산후 복통(腹痛)에 씀. 연호삭(延胡索)
이름이 왜 현호색(玄胡索)인고 하니....
덩이줄기가 검은 빛이고(玄), 중국의 북부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고(胡), 새싹이 돋아날 적에 매듭 모양으로 꼬인단다(索)
코리다리스(Corydalis) 라는 이름에는 희랍어로 ‘종달새’라는 뜻이 들어있더란다.
소화제로 애용하는 까스활명수에서 현호색을 만난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현호색이 활약하고 있었군.
진통제로, 뭉친 것을 풀어주는 효과로 사용된단다.
독성으로 약을 삼는 인류의 지혜이기도 하다.
현호색.
현호색(玄胡索)은 중국이름을 일본 식물학자가 그대로 번역한 것으로서 검을 현(玄), 오랑캐 이름 호(胡), 새끼 꼬다 색(索)으로 검은색 뿌리를 가진 매듭모양으로 새싹이 돋는 북쪽지방의 식물이라는 뜻과 또 하나는 현은 하늘이고, 호는 드리우다 뜻으로 새싹이 꼬이면서 올라오는 하늘색 같은 꽃이라는 두 가지 학설이 있다. 두 번째 유래가 식물특성에 가깝다. 왜냐하면 하늘색은 파란색이 이지만 파란색이 진하면 검게 보인다는 의미인 것 같다.
학명은 Corydalis remota Fisch. ex Maxim.이다. 속명 코리달리스(Corydalis)는 그리스어의 종달새라는 어원이다. 풀어보면 꽃모양이 종달새 머리의 깃과 닮아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현호색 종류는 26종이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재되어 있다. 꽃은 한쪽 끝은 귀여운 입술처럼 위아래로 갈라져 있다. 꽃들은 차례로 올라가면서 수줍은 듯이 고개를 숙인다. 아니 우아한 자태로 보인다. 길쭉한 끝부분에 꿀주머니가 있다. 꽃 색이 신비스럽다. 파란 하늘색을 비롯하여 연보라색 등 전체적인 색채는 비슷비슷하지만 각기색깔의 꽃들이 함께 모여 피어있다.
봄에 한 달 정도만 있다가 홀연히 지는 꽃이다. 아니 잎줄기도 흔적 없이 사라져서 여름, 가을, 겨울은 땅속에서 잠만 자고 있다. “무엇이 그리도 바쁘신가. 너무나 빨리도 가버리는가” 그 연유가 궁금하다. 그 답은 생존전략과 어울림이다. 현호색과 식물들은 숲이 우거지기 전에 꽃이 피고 열매도 맺어 번식이 마무리 되어야한다. 나뭇잎이 나오면 햇빛을 보기가 어려우니 그전에 모든 일을 마무리하고 편안히 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서로가 배려하는 식물의 세계가 신비롭고 감탄스럽다.
뿌리에 노란색의 작은 덩이줄기가 있는데 지름1cm정도의 크기이다. 마치 감자모양으로 조림용 정도인데 기혈을 소통하여 피의 흐름을 좋게 하고, 복통, 치통, 타박상에 효과 있다.
주목할 것은 현호색이 함유된 ‘활명수’이다. 생명을 살리는 신비한 물이라는 활명수는 1897년 궁중선전관인 민병호 선생이 왕들이 마시던 생약비법에 서양의학을 접목하여 만든 대한민국 최초 양약이라고 한다. 122년 역사가 있는 소화제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꽃이 진 후 이 덩이뿌리를 옮겨 심으면 이듬해 멋지고 우아한 꽃을 볼 수 있어 화분에 심으려면 꽃이 진 후에 실행해야 한다. 그러나 꽃이 지면 잎줄기가 고사되어 없으니 관리가 소홀하게 된다. 좋은방법은 한적한 화단에 화분 채 땅속 10cm정도 깊이로 묻어둔다. 2월중순에 굴취 하여 관리하면 다시 꽃을 피우게 된다.
꽃말이 ‘보물주머니’ ‘비밀’ 이다. 꽃송이 마다 보물주머니로 가득하고 잎은 입술처럼 벌어져 있으나 긴 모양이니 비밀이 많다고 보였나 보다. 한 달만 있다가 홀연히 사라지니 비밀이 많다고 생각해서 인가. 새봄 숲속에 옹기종기 피어 보물을 가득담은 종달새 아가씨의 비밀 주머니 꽃이요 종달새 아가씨의 보물주머니 이렇게 기억 하면 좋겠다. 아지랑이와 종달새 아가씨를 만나러 나가보자.
신묘한 꽃! 현호색(玄胡索)의 신통한 치료효과
양귀비과에 속해 매우 강력한 진통 효과
백굴채도 같이 언급 모르핀 비슷한 효능
3월과 4월 우리나라 산천에는 현호색이라는 꽃이 핀다. 푸른빛을 내며 종모양의 꽃이 흐들어지게 피는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 현호색을 다량으로 재배하는 곳은 드물지만, 야산과 일조량이 적당한 습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아름다운 외양 외에도 현호색은 병을 치료하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 예로부터 여러 의서(醫書)에 자주 등장하여 다양한 병증에 활용되어왔는데, 신묘하게 생긴 꽃망울만큼이나 신통한 약효가 있다고 언급되곤 한다.
현호색을 약으로 쓰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정을 거쳐야 한다. 5-6월경 잎이 고사한 뒤 뿌리와 덩이줄기를 채취해 겉껍질을 벗겨준다.
그 후 끓는 물에 넣어서, 내부의 흰 심이 황색이 될 때 까지 삶은 후 햇빛에 건조시켜줘야 한약재로 쓰일 수 있다.
현호색이 가지고 있는 약효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진통효과이다. 현호색은 양귀비과에 속하는만큼 매우 강력한 진통효과를 지니고 있다. 유향, 몰약, 오령지 등과 같은 유명한 진통약제보다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불통즉통(不通則痛)이라 하여 기(氣)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으면 통증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명나라의 유명한 의학자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따르면 현호색은 뭉쳐진 기(氣)를 흩고 경락(經絡)을 소통시킨다고 하였다. 더불어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한 가슴과 옆구리 통증도 해소한다.
한편 불량한 피덩어리라 불리는 어혈(瘀血)이 체내에 쌓여도 통증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것이 여성의 생리통이며, 이러한 어혈의 축적이 심해지면 자궁근종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현호색은 이러한 어혈(瘀血)을 풀어주어 여성의 하복부에 발생하는 여러종류의 통증질환을 해결해준다.
여러 문헌 중에 이를 자세히 풀어 쓴 것이 송나라 이방(李昉)이 쓴 개보본초(開寶本草)인데, 현호색은 어혈(瘀血)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어서 여성의 월경이상을 치료하고 복부에 덩어리가 맺히는 것, 비정기 자궁출혈에 효과가 좋다고 나와 있다.
현대에 들어서는 생화학적 연구를 통해 현호색의 효과를 입증하는 시도들이 매우 많아지고 있다. 약리연구에 의하면 현호색의 주요 성분은 corydaline과 tetrahydropalmetine이며, 이로 인해 진통효과가 강력하다는 것을 밝혀졌다. 그 외에도 현호색에는 palmatine, berberine 등의 알칼로이드 화합물이 풍부하다.
현호색의 실험실 및 임상 연구에 따르면 현호색은 진통효과 뿐 아니라, 다양한 질환에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현호색은 간세포 보호효과가 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사염화탄소를 투여하여 인의적으로 손상된 간 세포에 현호색이 투여되자 간세포의 회복이 관찰되었다.
또한 관절염에 대한 현호색의 치료 효과도 실험적으로 입증이 되었다. 해당 연구는 골모세포가 손상되어 발생하는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에 대하여 현호색이 예방 및 치료제로서 활용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이 외에도 현호색의 항알러지, 항염증,자궁근종세포 억제효과 등에 대한 연구가 있었고 최근 들어서는 뇌에서의 글루탐산 레벨의 조절과 같은 뇌신경기능 방면의 연구를 통해서 현호색을 통해 다룰 수 있는 다양한 질환들을 유추해낼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종양성 질환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치료효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되어 이미 중국에서는 각종 암환자에게 처방되고 있다. 또한 혈전제거와 항경련 등의 효능이 입증되어 다가오는 고령화 사회에서 현호색의 쓰임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호색과 더불어 항상 같이 언급되는 약재 중의 하나로 백굴채(白屈菜)를 떠올려 볼 수 있다. 애기똥풀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줄기를 자르면 노란색의 유액이 나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백굴채는 아편과에 속하며, 모르핀과 비슷한 강력한 진통작용이 있다. 또한 항히스타민 효과가 있어 호흡기 질환에도 사용된다.
보통 백굴채는 현호색으로도 제어되지 않는 통증 질환에 사용된다. 효과가 강력한 만큼 과다사용시 경련, 혈뇨, 혈변, 혼수상태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처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약재이다.
현호색과 백굴채는 지금 같은 시기(3, 4월)에 뒷산에 올라가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식물이다. 약초의 모양과 쓰임을 공부하고 숲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보면 현호색 외에도 주변에 수많은 자연의 약들을 찾아낼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항상 가까운 자연 환경속에서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비법을 발견해왔다.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처럼 내 몸은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약초로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올 봄에는 이 땅의 약초로 병을 치료하는 한의학에 관심을 갖고, 가까운 한의원을 수시로 방문하여 자연의 비법을 전수 받아보자.
현호색의 효능과 사용법
현호색 (玄胡索)
현호색(玄胡索)은우리나라 각지의 산과 들에 나는양귀비과의 여러해 살이풀이다.
약간 습기가 있는 산기슭에서 잘 자라며,키가 20센티미터 정도 된다.
잎이 서로 어긋나는데, 하나의 잎이3조각으로 갈라지는 것들이 많고, 잎자루가 길다.
잎의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회백색이다.
4월에 피는 꽃은 연한 홍자색으로길이는 약 2.5센티미터 정도 되고,
5~10개가 원줄기 끝에 뭉쳐서 달린다.
꽃 모양은 한 쪽이 입술처럼 벌어지고한 쪽은 통처럼 되어 굽었다.
우리나라에는 약 20종의현호색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호색은 땅속의 덩이줄기를 약으로 쓰는데연호색(延胡索)이라고도 한다.
5~6월에 덩이줄기를 캐서 잔뿌리를 다듬어 버리고물에 씻어 햇볕에 말려서 이용한다.
현호색(玄胡索)은 색깔이 오묘한 빛을띠고 있어 ‘현(玄)’이라고 하였고,
고대 중국의 북방 민족인 호국(胡國) 지역에서생산되어 ‘호(胡)’라고 하였으며,
그 묘가 서로 꼬인다는 뜻으로 ‘색(索)’이라고 하였다.
연호색(延胡索)이라고도 하는데,송대 진종의 이름자와 같은 ‘현(玄)’자를
‘연(延)’으로 바꾸어 쓴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정혈(淨血), 진통, 진경약으로두통, 위통, 복통, 월경통에 쓴다.
특히, 부인의 생리불순에 의한하복부의 통증에 효능이 있다.
현호색은 현호색과의 여러해살이 식물로 등산로 초입의 산기슭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인가 주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주로 한국, 중국의 동북부, 시베리아에 분포하고 있으며 보통 4월에 꽃이 피고 5-6월이면 잎이 마릅니다. 잎이 마른 후에는 현호색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으므로 꽃이 필 때 장소를 잘 기억해 두었다가 채취해야 합니다.
현호색의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쓰고 약간 매우며 독은 없습니다. 덩이줄기를 한약재로 사용합니다.
현호색은 어혈을 제거하고 통증을 멎게 하며, 장기간 사용하더라도 내성이 생기지 않는 천연진통제 역할을 합니다.
▣▣ 현호색의 효능
1,타박상과 허리 통증 완화
물건을 들다가 허리를 삐끗했거나 타박상을 입었을 때 현호색을 복용하면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옛 의서에 수레나 말에서 떨어져 통증이 그치지 않는 것에 현호색이 쓰였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현호색은 진통작용에 효능이 좋은 약초입니다.
2,위염 통증 완화
현호색을 어혈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염증성 통증을 치료하는 데 효능이 아주 좋습니다.
위염 때문에 명치가 아프고 통증이 생겼을 때는 현호색 20g, 오적골 12g, 작약 20g, 감초 10g을 물 1.5리터에 넣고 중불로 1-2시간 반이 되게 달여 하루에 2번 나누어 복용하면 됩니다.
3,협심증 완화
동의보감에 심통으로 죽을 것 같으면 빨리 현호색을 찾으라는 말이 나옵니다. 협심증 상태가 심각하면 시술을 해야 하지만 약으로 다스릴 정도라면 현호색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협심증으로 인한 통증에는 현호색 20g, 단삼 20g, 산사 30g, 홍화 10g을 물 1.5리터에 넣고 중불로 1-2시간 반이 되게 달여 하루에 2번 나누어 복용하면 좋습니다.
4,생리통 완화
생리통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어혈이 정체되었을 때 통증이 심해지므로 어혈제거에 효능이 좋은 현호색을 복용하면 생리통을 치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생리통에는 현호색 15g, 당귀 10g, 천궁 10g, 작약 10g, 홍화 8g을 물 1.5리터에 넣고 중불로 1-2시간 반이 되게 달여 하루에 2번 나누어 복용하면 됩니다.
5,요통 좌골신경통
만성통증에는 현호색을 꾸준히 사용하면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입니다. 요통과 좌골신경통에는 허리근육을 강화시키는 두충, 오가피와 함께 사용하면 좋습니다.
◈ 현호색의 이용방법
보통 뿌리를 사용하는 약초는 잎이 마른 늦가을이나 이른 봄에 잎이 나오기 전 채취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호색은 5-6월에 잎이 지기 때문에 이 시기에 채취하여 차로 달여 먹거나 가루내어 분말이나 환을 만들어 복용합니다.
건조한 현호색 10g 정도를 물 1리터에 대추 2-3개와 함께 넣고 중불로 1-2시간 반이 되게 달여 하루 2회 나누어 복용하면 됩니다.
◈ 현호색 주의사항
현호색은 따듯한 성질의 약재이므로 평소 열이 많은 사람은 주의하여 복용하고 특히, 임신한 여성 분들은 유산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섭취를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지금까지 어혈제거와 진통작용에 효능이 좋은 약초인 현호색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모두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현호색 - 약초 효능보다 눈과 마음 치유 효과 커
▲ 현호색
봄바람은 어떤 빛깔일까요? 이 질문을 받는 순간, 멈칫했습니다. 결이 아니고 색(色)? 그러다 이내 ‘바람에도 색이 있겠구나’ 긍정했지요. 사실, 바람의 색은 변덕스러운 봄날씨만큼 수만가지입니다. 시간과 장소를 달리하며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지요. 풀과 꽃, 나무, 땅, 하늘, 대기가 그때그때 빚어낸 수채화 같은 결과 색! 그중 으뜸은 단연 ‘꽃’에서 이는 바람일 겁니다. 잔설이 녹기 시작하면서 들과 산은 연두색으로 치장합니다. 꽃다지, 냉이, 엉겅퀴, 지칭개, 냉이에서부터 생강나무, 산수유, 매화, 버드나무 등이 색조를 달리하며 바람을 일으키지요. 이들이 피워 낸 바람은 경이롭습니다. 빛과 색의 완벽한 조화!
이른 봄, 야트막한 둔덕을 오르거나 산기슭에 들 때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홍자색 꽃 무리가 온산을 뒤덮어 발 디딜 틈이 없으니까요. 수채화 물감이 제멋대로 흩뿌려져 천변만화의 색으로 불어옵니다. 빛은 빛대로 색은 색대로 그 특유의 춤사위를 선보이며 바람을 일으키지요. 이때 비로소 느낍니다. 아, 봄바람이 이런 색이구나. 놀랍지요. 그러나 홍자색 바람을 일으키는 현호색은 이런 마술을 아무렇지 않게 펼쳐 보입니다. 손톱 크기의 꽃잎을 바람에 실어 봄빛을 갈무리하는 저 놀라운 능력! 고작 2㎝도 안 되는 것이….
빛과 색, 바람으로 봄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현호색! 혼자서도 능숙하고, 무리를 지으면 그 힘과 표현이 무궁무진해집니다. 하늘빛이 검으면 짙은 보라색으로, 대기가 맑으면 옅은 홍자색으로 갈아입는 옷맵시는 현호색만의 특권! 그래서일까요. 이 약초는 자신을 함부로 내어주지 않습니다. 뿌리에 달린 뽀얀 덩이줄기만 약재로 허용하지요. 그것도 꽃과 잎을 떨군 뒤에야 비로소. 달래의 덩이줄기보다 2배가량 큰 약재는 통증을 줄이거나 멈추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관절염과 허리통증, 타박상에 주로 처방하는데 채취 시기는 성장을 멈추고 잎이 시드는 5∼6월입니다.
현호색은 빛과 색의 약초입니다. 그러나 약초 본래의 효능보다는 눈과 마음을 치유하는 효과가 훨씬 크게 느껴지지요. 맑게 갠 어느 봄, 현호색 만발한 산기슭에 널브러지듯 누워보세요. 세상 온갖 근심이 봄볕에 잔설 녹듯 슬그머니 사라질 겁니다. ‘빛나는 마음, 보물 주머니, 비밀, 희소식’ 등의 꽃말도 이 식물의 효능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꽃 모양이 종달새의 머리 깃을 닮아 코리달리스라는 속명을 지닌 현호색은 그 자체가 ‘노래하는 봄’이자 ‘색의 마술사’입니다.
천년초, 멜라초(현호색), 왕까마중(보라농) 효능 '특별 건강약초'(천기누설)
천년초, 멜라초(현호색), 왕까마중(보라농) 등 약초가 뜨고 있다.
1월11일 방송된 MBN '천기누설'에서는 2015년 신년 맞이 특집 '한 살 덜 먹기 프로젝트' 2탄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침묵했던 미각을 되살린다는 양고기와 막힌 코를 뚫어준다는 왕까마중 등 오감을 살린 식재료들을 소개하며 다양한 회춘 비법을 공개했다.
특히 멜라초는 춥고 습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다년생 풀로 한겨울 눈을 맞고 자라는 특별한 약초다. 멜라초의 알칼로이드 성분이 진통 효과에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다양하게 활용돼 왔다.
배한호 한의사는 "한의학에서 뇌경색을 중풍이라고 하는데, 중풍의 원인이 어혈이다. 멜라초는 이 어혈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때문에 중풍으로 인한 여러 증상과 후유증을 치료하는데 멜라초가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약용 꽃의 대부, 노루귀·현호색·산자고
'봄꽃, 천지에 약 아닌 게 없다'
봄이 지나면 한 해가 다 간 것이라고 노래한 시인이 있었던 것도 같다. 필자에겐 연초록과 연분홍빛으로 피어난 어린 속잎들로 온 산야가 파스텔 톤으로 장엄(莊嚴)하다가 어느 순간 무차별한 녹색으로 짙어질 때, 한 해가 다 지나간 것처럼 느껴진다. 잠깐 벅찬 숨을 고르고 눈인사를 하는 사이 무심히 곁을 스쳐 지나가는 야속한 여인처럼, '천지는 어질지 않다(天地不仁)'는 노자(老子)의 말처럼, 돌이킬 수 없는 순환의 바퀴가 굴러가고 한순간 그대가 착각했을 뿐이라는 듯 만물은 멈추지 않고 유전한다.
겨우내 꽃 소식을 지켜보던 아파트 앞마당의 매화와 산수유가 환한 꽃망울을 터뜨렸을 때 도리어 참을 수 없는 무상(無常)을 느끼는 것은 그래서일까. 그러나 무상하다는 말은 한순간 한순간이 복음(福音)이라는 말과 같다.
봄날은 가지만 순환의 짧은 틈새마다 꽃이 핀다. 야산 산록에서 알싸한 생강냄새가 나는 생강나무와, 향기가 너무 좋아 길손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길마가지꽃이 서둘러 봄소식을 알리더니, 뒤이어 매화와 산수유가 꽃을 피우고 보춘화, 개불알꽃, 머위꽃, 현호색, 산자고의 꽃이 피었다. 산과 들에 노루귀, 얼레지, 바람꽃, 진달래, 벚꽃이 피고 도로변 여기저기 개나리꽃, 목련꽃, 애기사과꽃, 농촌 마을에선 장미과의 유실수들, 모과꽃, 명자꽃, 사과꽃, 앵두꽃, 복숭아꽃, 살구꽃, 배꽃이 축제라도 벌이듯 만개한다. 그렇게 꽃이 피면서 단 한순간도 그 생멸의 흐름을 붙잡을 수 없는, 아쉬운 봄날은 한들거리는 봄바람처럼 스쳐 지나간다.
봄에 피는 산과 들의 조그만 꽃들 중에도 약으로 쓰이는 게 여럿 있다. 노루귀, 현호색, 산자고 등이 그것이다. 따져보면 약 아닌 것이 없지만 그중에서 좀 추려보자면 그렇다. 이른 봄, 산록의 잔설이 녹으면 앙증맞고 소담한 꽃이 잎보다 먼저 고개를 내미는 노루귀는 잎의 생김새가 귀여운 노루의 귀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흰색, 분홍색, 청색 등 여러 색으로 꽃이 핀다. 따사로운 봄기운이 느껴지기엔 아직 이른 시기에 산비탈 그늘진 곳이나 계곡 부근에 무리지어 피는 노루귀의 꽃은 흡사 봄을 맞는 여신처럼 보인다. 우리나라 전역에 흔하지만 꽃피는 기간이 짧아 아차하면 못 보고 지나간다.
두통, 폐결핵 효용 노루귀
한방에선 이를 장이세신(獐耳細辛)이라고 한다. '장이'는 노루귀란 뜻이다. '세신'은 그 맛이 얼얼하니 매운 데가 있다 해서 붙여졌다. 흔히 족도리풀이라 하는 세신(細辛)과는 생김새나 종이 다르다. 꽃이 진 후에 세 갈래가 진 잎사귀가 땅바닥에 붙어나는 게 더 앙증맞다. 어린 잎은 식용할 만해서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한다.
한의원의 한약재로 쓰이지는 않으나 민간에서 단방(單方)약으로 써왔다. 6~7월경 전초를 채취해 두통 등에 진통제로 쓰거나 폐결핵, 오줌소태(임질), 설사 등에 쓰기도 하고 상처가 곪아서 잘 낫지 않는 화농성 피부질환에 전초를 달여서 세척제로 쓴다. 미나리아재빗과 식물이 대부분 그렇듯 뿌리에 독성이 있으므로 생식은 금한다.
산과 들판, 밭 주변을 걷다보면 흔히 볼 수 있는 봄꽃 중 하나가 현호색이다. 약간 눅눅하고 습한 곳을 좋아한다. 가녀린 줄기에 보라색 혹은 분홍색의 꽃이 5~10개씩 총상꽃차례로 피는데, 3월 말이나 4월 초쯤이면 밭두렁 옆 시골길이나 천변의 둔덕에서도 봄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꽃 생김새가 종달새 머리 깃을 닮았다 해 희랍어 속명이 종달새를 뜻하는 '콜리달리스'다. 보라색의 꽃과 섬세하게 여러 갈래가 진 잎의 생김새가 사랑스러워 몇 무더기 캐다가 집 마당이나 화분에 심고 싶어진다.
온 산천에 흔하게 나는 이 현호색의 우리말 이름이 없다는 게 좀 의아스러운데, 워낙 한약재로 유명한 탓에 한약 명칭이 그대로 굳어져버리지 않았나 싶다. 조심스럽게 주변의 흙을 파보면 여린 꽃줄기 밑에 의외로 큼직한 알뿌리가 묻혀 있다. 잔 것은 콩알만하지만 큰 것은 조그만 감자알만하다. 이 덩이줄기가 한방에선 현호색(玄胡索), 또는 연호색(延胡索)으로 불리며 모르핀을 능가하는 진통제로 쓰인다. 신경통과 관절통, 생리통, 협심통 등에 뛰어난 지통(止痛)효과를 낸다. 혈액의 순환을 돕고 굳은 피를 없애므로 타박으로 붓고 어혈이 심할 때 없어서는 안 되는 귀중한 약재다.
앵속(양귀비)과에 속하는 현호색은 전통적으로 활혈거어약(活血祛瘀藥·혈액의 순환을 촉진하고 어혈을 제거하는 약)으로 분류된다. 대개 5~6월경 덩이줄기를 채취해 외피를 제거한 후 물에 넣고 끓여 내부의 색이 황색이 될 때까지 삶아서 말려 쓴다.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독은 없다. 그러나 어혈약이므로 임신부나 출혈질환이 있는 환자에겐 신중하게 써야 하는 약이다.
현호색, 모르핀 능가한 진통효과
동의보감에는 현호색의 효능을 "산후에 굳은 피로 인해 생긴 모든 병을 치료한다. 생리가 고르지 못한 것과 배 속의 뭉친 덩어리, 산후의 혈훈(어혈로 인한 어지럼증) 같은 여성의 혈병(血病)을 다스린다. 유산을 시키며 타박상으로 인한 어혈을 삭히고 파혈(破血)한다"고 적혀 있다. 또 "심통(가슴앓이)과 소복통(아랫배의 통증)을 신통하게 다스린다"고 했다.
본초강목에서는 "능히 혈중기체(血中氣滯)와 기중혈체(氣中血滯)를 풀어서 일신의 상하 모든 통증을 다스리는데, 그 쓰임이 적중하면 신묘한 효과를 이루 다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 사례가 몇 가지 있다.
"형목왕의 비(妃) 호씨가 메밀로 만든 면을 즐겼는데 자주 화를 냈다. 그러다 위에 병이 들었는데 가슴앓이가 심해 통증을 참아낼 수 없을 지경이 됐다. 의원들이 약을 썼지만 목구멍으로 약이 넘어가기 전에 모두 토하니 효과가 없었다. 덩달아 대변도 수일씩을 못 보았다. '뇌공포자론(雷公?煮論)'에 심통으로 곧 죽을 듯하면 급히 현호색을 써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 이 현호색을 가루 내 따뜻한 술에 타 먹게 했더니 비로소 토하지 않았는데, 약이 들어가자 곧 변을 보고 통증이 사라졌다."
"나이 50쯤 되는 이가 설사와 복통으로 곧 죽게 돼 관까지 맞춰놓았다. 그런데 그의 아들이 현호색 3전을 가루 내 미음으로 먹였다. 극심한 복통이 가라앉더니 일도에 통증의 10 중 5가 잡혔다. 이후 조리를 잘해 회복됐다."
"한 사람이 병이 들었는데 몸의 반쪽만 통증이 극심했다. 내로라하는 의원들이 혹은 중풍이라 하고, 혹은 중습이라 하고, 혹은 각기라 해 약을 썼으나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의원 하나가 이는 기혈(氣血)이 응체(凝滯)된 탓이라 진단하고 현호색과 당귀 계피를 등분해 가루 내 따뜻한 술로 먹였더니 차도가 보였다. 얼마 뒤 병이 나았다."
4월 초쯤 들판에 나가 이 현호색을 캤다. 마침 지나가던 남녀 한 쌍이 지켜보더니 궁금증을 못 참고 그게 뭐냐고 물어온다. 대충 이야기를 듣고는 그들도 좀 떨어져서 쭈그려 앉아 캐기 시작했다. 산과 들에서 뭘 캐거나 뜯거나 하는 일은 전염성이 강하다. 수십만 년을 지속했던 채집경제 시대의 유전자가 남아 있어서일 것이다.
현대의 약리적 연구에 의하면 현호색에는 15종의 알카로이드가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내복하게 되면 이 알카로이드들이 모르핀이나 코데인과 비슷한 효과를 내어 강력한 진통작용을 한다. 식초를 넣고 초(炒)하여 쓰면 알카로이드 용해도가 크게 높아진다. 전통적으로도 지통효과를 높이기 위해 현호색을 초초(醋炒·식초에 담그고 불에 볶음)해 써왔다.
현호색은 진통효과가 뛰어나지만 지속성이 있으면서도 독성이 없다. 급성통증에 많은 양을 써도 효과가 뛰어나면서 부작용이 크게 없고, 만성통증의 경우 오래 써도 그 효과가 일정하게 지속된다. 어혈로 인한 통증뿐 아니라 염증성 통증에도 쓰인다.
위궤양으로 출혈이 생겨 통증이 격심하고 대변색이 흑색이 될 때 현호색을 20g 정도 쓰면서 다른 어혈약을 배합하면 효과가 좋다. 현호색은 또 협심통을 멎게 하므로 단삼이나 도인 등을 배합해 쓰면 심근의 일과성 허혈증상이나 산소결핍증상을 개선하고 흉부의 발작성 통증과 압박감을 완화할 수 있다.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좌골신경통, 요추신경통, 삼차신경통 등 각종 신경통, 생리통이나 여성의 골반 내 만성 염증질환, 자궁염 등에도 효과가 크다. 꽃이나 잎사귀의 생김새가 현호색과 비슷한 산괴불주머니가 있는데, 덩이줄기가 없고 꽃도 노란색으로 핀다. 현호색이 지고난 뒤에 꽃이 피기 때문에 구별이 쉬 된다.
항염, 해독 산자고(山茨菰), 천연 항암제 산자고(山慈姑)
산자고(山茨菰)는 까치무릇, 물구 등 우리말 이름이 더 정겹다. '동의보감'에서도 산자고의 향약명을 '가무릇'으로 쓰고 있다. 백합과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의 햇볕이 잘 드는 풀밭에 흔하다. 보통 3월 중순부터 꽃을 피워 4월이면 양지바른 산기슭의 풀밭이나 들판, 시골의 밭둑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너무 흔해서 그냥 지나친다.
부추잎을 닮은 가늘고 길쭉한 잎들 사이로 줄기 한 대가 올라와 별 모양의 소박한 흰 꽃을 피운다. 꽃잎 바깥쪽에 진한 자주색 줄무늬가 나 있는 게 인상적이다. 학명은 툴리파 에둘리스(Tulipa edulis)다. 에둘리스는 '먹을 수 있는'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비늘줄기는 장아찌의 재료로 쓰이기도 하는데, 독성이 조금 있어서 물에 우려 삶거나 구워 식용한다. 민간에서는 종기나 옹종(癰腫·독으로 생긴 종창)을 치료하거나 뱀, 독충의 독을 제거하는 약재로 썼다.
그런데 이 산자고가 천연 항암제라는 난데없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와서 좀 살펴봤다. 터무니없기도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이것은 이름이 같은 탓에 빚어진 오해 같다. 아니면 의도적인 오해이거나. 본초서에서 청열해독약으로 분류하는 산자고(山慈姑)는 이 산자고가 아니기 때문이다.
본초서에 등재된 산자고는 백합과의 이 산자고가 아닌, 난(蘭)과의 식물이다. 향약(鄕藥)명은 약난초인데 두견란(杜鵑蘭)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남부지방(전북 내장산 이남)의 계곡 주변 숲이나 해안가에서 자란다. 중국은 쓰촨성 등 남방이 주산지다. 5~6월에 연한 자줏빛 꽃이 핀다. 둥근 알뿌리를 약재로 쓰는데 해독, 부은 종기나 상처를 치료하는 소종(消腫), 맺힌 것을 푸는 산결(散結)의 효능이 뛰어나다. 최근에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천연물 항암제로 분류되고 있다. 유선암, 비강암, 식도암, 폐암 등에 쓰이며 피부암이나 자궁암에는 외용한다.
이 산자고는 흔히 편도선염이나 후두염 등 인후질환과 경부임파결핵에 치료제로 쓰인다. 종기가 나 붓고 열이 날 때 내복하거나, 연고를 만들어 쓰기도 한다. 100가지 독을 풀고 각종 악창과 종기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금정(紫金錠)이란 전설적인 한약에도 이 산자고가 들어간다.
백합과의 산자고(까치무릇)는 난과의 산자고(약난초)와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그런데도 까치무릇 산자고에 약난초 산자고의 약성이 천지분간 못하고 뒤섞인 데에는, 미안하지만 우리나라 동의보감의 잘못이 큰 듯하다. 이 두 식물을 구분하지 못하고 난과의 산자고를 까치무릇으로 알고, 약난초의 약성을 옮겨 쓰는가 하면, 약초의 형태도 약난초와 까치무릇의 두 가지를 모두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단은 중국의 본초서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이는데, 동의보감이 인용한 중국의 고전 본초서들이 산자고라는 이름으로 이 두 식물을 다 기술하고 있다. 이런 오류 탓에 오해도 아주 '당당하게' 한다. 까치무릇 산자고가 경부임파결핵에 효과가 있고 항암효과도 있는 약초라는 것이다.
까치무릇의 약효를 굳이 따진다면 같은 백합과인 무릇의 그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한약명이 야자고(野茨菰)인 무릇은 '석림(신장결석)을 고치고 종기를 삭이며 소갈을 가라앉힌다'(동의보감)고 되어 있다. 까치무릇과 달리 무릇은 비늘줄기의 크기가 주먹만하다. 양파와 비슷하게 생겼다. 흉년에 그 뿌리를 캐어 삶아 먹기도 한다. 필자도 어렸을 때 이 무릇을 먹어본 적이 여러 번 있다. 본초서엔 무독(無毒)하다고 되어있지만, 경험상 독성이 조금 있어서 물에 담가 우려낸 다음에 삶는다. 어쨌든 이 두 산자고가 혼란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봄날이 가기 전 올봄엔 산에 몇 차례 올라 진달래꽃을 따먹었다. 진달래의 분홍색처럼 사람들의 마음 빛이 훤해질 수 있다면. 섬진강의 시인 김용택의 진달래라는 시 한 구절이 느닷없이 생각났다. "연분홍 살빛으로 뒤척이는 저 산골짜기 어지러워라, 환장허것네."
생강나무꽃, 길마가지꽃, 매화꽃, 산수유꽃, 보춘화 향기도 애써 맡았다. 알싸하고 청신하고 은은하고 보드랍다. 아쉬운 봄날이 지나가기 전에 현호색과 산자고의 뿌리도 캤다. 그래도 아쉬운 그 봄날은 한들거리는 바람처럼 어깻죽지 사이로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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