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은 보기(補氣)제일이고, 삼칠은 보혈(補血)제일이다”라는 구절이 중국 청나라 의학자 조학민이 저술한 ‘본초강목습유’에 나온다. 인삼은 기를 보하는 데 으뜸인 약물이고, 삼칠은 혈을 보하는 데 으뜸이라는 것이다. 명나라 때 뛰어난 의약학자 이시진은 그의 명저 ‘본초강목’에서 이 삼칠을 “다른 이름으로 금불환(金不換)이라고 부른다”고 기록했다. 말 그대로 황금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약초라는 뜻이다.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삼칠은 대체 어떤 약초이기에 영약으로 이름난 인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성을 얻은 걸까. 삼칠은 오가피나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따지고 보면 인삼과 한집안 식구라고 할 수 있다. 잎사귀 생김새나 열매도 인삼과 흡사하고 맛도 비슷하다. 하지만 인삼과 달리 따뜻한 중국 남방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