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채소의 왕이라 불리는 시금치를 자주 드시나요?
오래전 미국에서 제작한 인기 애니메이션 [뽀빠이]에서 뽀빠이가 즐겨 먹던 완전식품인 시금치는 실제로도 건강식품이죠.
시금치는 채소 중에서 비타민 A와 비타민C가 가장 많고 칼슘, 식이섬유, 철분 등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성장기 아이들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에게 유익한 식재료예요.
그럼 지금부터 시금치의 효능, 영양성분, 손질법 및 보관법, 먹는 법, 부작용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1. 시금치의 효능
시금치는 3대 영양소뿐 아니라 수분, 비타민, 무기질 등을 다량 함유한 완전 영양 식품이에요.
시금치의 효능
1) 풍부한 엽산
시금치에 풍부한 엽산은 뇌 기능을 개선하여 치매 위험을 감소시켜 주며 세포와 DNA 분열에 관여해 기형아 출생 위험을 낮춰주는 효능이 있어요. 따라서 시금치는 노인과 가임기 여성 및 임산부에게 효과적인 식재료예요.
2) 혈당조절 효능
시금치에 풍부하게 함유된 질산염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혈당수치를 조절하는 효능이 있어요. 질산염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소염 작용을 하는 등 우리 몸에서 다양한 작용으로 건강에 도움이 돼요.
3) 눈건강에 도움
시금치에는 눈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항산화제인 루테인과 제아잔틴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요. 이 성분들이 시력을 개선하고 노화로 인한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해요.
4) 혈압조절 및 심혈관 건강에 도움
시금치에는 고혈압에 효과가 있는 칼륨, 마그네슘, 칼슘 등 다양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요. 또한 시금치에 풍부한 질산염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고, 혈전을 억제하는 등의 다양한 역할을 통해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해요.
5) 면역력 증진
비타민 C는 면역력 비타민이라고 불리는데요 시금치 100g에 함유된 비타민C의 양이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30%에 해당한다고 해요.
6) 뼈건강에 도움
시금치에는 뼈건강에 도움이 되는 칼슘, 마그네슘, 인, 구리, 망간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요. 비타민 K의 결핍은 골다공증과 연관이 있다고 하는데요 시금치에 함유된 비타민K의 양은 하루 권장섭취량의 4배에 달한다고 해요.
2. 시금치 손질법 및 보관법
시금치 손질법 및 보관법
손질법 :
붉은색 뿌리에는 영양이 풍부하므로 잘라내지 말고 겉껍질을 살짝 긁어낸 후 잎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시금치를 데칠 때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뚜껑을 연 채 살짝 데치면 영양 손실을 줄이고 쓴맛을 내는 원인인 수산(옥살산)을 증발시킬 수 있어요. 데친 시금치는 흐르는 물에 씻으면 떫은맛과 거품 찌꺼기를 제거할 수 있어요.
보관법 :
시금치를 키친타월이나 신문지에 싼 후 냉장고 신선실에 세워서 보관해요. 시금치는 에틸렌 가스를 배출하는 사과, 키위, 멜론 등과 같이 두면 노화가 가속화되는 특성이 있으므로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아요.
데친 시금치는 비닐 팩으로 밀봉하여 냉동 보관해요.
3. 시금치 먹는 법
시금치 먹는법
샌드위치, 피자와 샐러드등에 활용해요
시금치는 주로 무침이나 국거리로 즐기는데요. 요즘엔 샌드위치, 피자와 샐러드등에도 활용되어 다양하게 시금치를 즐길 수 있어요.
살짝 데쳐요
시금치 성분 중 비타민 C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나물로 먹을 때는 살짝 데치는 것이 좋다고 해요.
채취즉시나 구매즉시 바로 먹어요
시금치는 채취하여 하루만 지나도 반 이상의 영양분이 감소된다고 하니 구매 즉시 먹는 게 좋아요.
비타민C가 더 풍부한 제철에 즐겨요
시금치는 내한성이 강해서 서늘한 봄, 가을과 겨울에 잘 자라는데요 이때 수확한 시금치는 비타민C가 더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고 하니 꼭 제철에 많이 챙겨드세요.
붉은색 뿌리도 버리지 않고 먹어요
시금치의 뿌리를 버리시나요?
시금치의 붉은색 뿌리에는 인체에 해로운 요산을 분해해서 배출시키는 구리와 망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하니 잎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아요.
소고기, 깨와 궁합이 좋아요
소고기의 철분, 인, 우황 산성 성분과 시금치의 알칼리성분이 잘 어울려요. 또한 깨의 단백질과 지방이 시금치의 부족한 영양을 조화롭게 해 줘요.
4. 시금치 부작용
시금치 부작용
채소의 왕이라 불리는 시금치에도 부작용은 있어요.
♧ 시금치에 함유된 수산 때문에 오랜 기간 과다 섭취하면 신장이나 방광에 결석이 생길 수 있다고 해요. 수산이 체내의 칼슘과 결합하여 수산칼슘으로 변화하는데요 이로 인해 신장과 요도 등에 결석이 생긴다네요. 하루에 500g 이상을 먹지 않으면 괜찮다고 해요.
♧ 시금치에는 비타민K가 풍부해서 혈액응고와 관련된 문제가 있거나 그와 관련한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지금은 시금치가 맛있는 계절도 아니고 김밥에 넣어볼까 해도 값이 너무 비싸요. 시금치는 역시 겨울 시금치가 맛이 좋은데요. 저희는 시어머님께서 가족들 먹을 시금치를 길러 주셔서 겨울 내내 시금치가 떨어지질 않는답니다. 어머님 덕분에 시금치를 듬뿍 넣은 김밥, 시금치를 토핑으로 올린 또띠아피자와 시금치나물을 맘껏 맛볼 수 있는 겨울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시금치의 놀라운 효능
시금치는 다양한 영양소와 풍부한 항산화 성분으로 인해 건강에 매우 이로운 채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시금치의 주요 효능과 관련된 여러 측면을 상세히 다루어 보겠습니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시금치
시금치에는 비타민 A와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비타민 A는 면역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몸의 저항력을 높여 세균과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에 대항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비타민 C 역시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체내 자유 라디칼의 손상을 막아 세포의 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 외에도 시금치는 베타카로틴이라는 항산화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변환되며 면역 시스템의 기능을 최적화하고 감염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시금치를 꾸준히 섭취하면 감기와 같은 일상적인 감염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시금치의 철분 함유량도 면역 기능 강화에 도움을 줍니다. 철분은 혈액 내 산소 운반에 필수적인 성분으로, 적절한 철분 공급은 면역 세포가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는 특히 빈혈이나 면역력 저하가 우려되는 사람들에게 중요합니다.
눈 건강 보호와 시력 향상에 기여
시금치는 루테인과 제아잔틴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항산화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눈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망막을 보호하고 시력 저하를 방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루테인과 제아잔틴은 눈의 황반에 존재하며, 유해한 블루라이트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나이와 관련된 황반변성 같은 질환을 예방하는 데 기여합니다.
또한 시금치에는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변환되어 시력에 직접적인 도움을 줍니다. 비타민 A는 망막에서 빛을 감지하는 로돕신이라는 단백질 생성에 필요하기 때문에, 야맹증을 예방하고 어두운 환경에서도 시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시금치를 자주 섭취하는 것은 눈의 피로를 줄이고 안구 건조증 같은 증상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눈 관련 문제들을 예방하는 데 시금치의 루테인과 비타민 A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뼈 건강 유지와 골다공증 예방
시금치는 칼슘과 비타민 K가 풍부하여 뼈 건강에 매우 유익합니다. 비타민 K는 뼈의 주요 단백질인 오스테오칼신의 활성화를 돕는 역할을 하며, 이는 뼈 조직을 강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합니다. 비타민 K의 결핍은 골밀도 저하와 골절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시금치 섭취는 이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시금치에는 마그네슘과 칼슘도 포함되어 있어 뼈의 형성과 유지에 중요한 기여를 합니다. 마그네슘은 칼슘이 뼈로 잘 흡수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며, 신체 내 전반적인 미네랄 균형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칼슘은 골밀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며, 어린이와 노인 모두에게 뼈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시금치의 비타민 C도 콜라겐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콜라겐은 뼈와 연골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뼈의 유연성과 강도를 동시에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시금치를 식단에 포함시키는 것은 나이와 관련된 골다공증의 위험을 줄이는 데 유익할 수 있습니다.
심혈관 건강 개선
시금치는 질산염과 칼륨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질산염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압을 낮추는 데 기여합니다. 이는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시금치에 포함된 칼륨은 나트륨의 영향을 상쇄시켜 혈압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염분 섭취가 많은 식단을 가지고 있는데, 칼륨이 풍부한 시금치는 이러한 염분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혈압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고, 심장 건강을 보호하는 데 기여합니다.
시금치에는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와 비타민 C도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항산화 성분들은 체내의 염증을 줄이고 혈관 벽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는 심장병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시금치를 자주 섭취하는 것은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소화 개선과 변비 예방
시금치는 섬유질이 풍부하여 소화를 돕고 변비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식이섬유는 장의 연동운동을 자극하여 소화 과정을 원활하게 하고, 대변의 양을 늘려 변비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시금치에 포함된 불용성 섬유질은 장 내 유해 물질을 제거하고 장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또한 시금치에는 소화를 돕는 효소와 같은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소화 기관의 부담을 줄여줍니다. 이는 소화 불량이나 위장 장애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익하며, 소화 기관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시금치의 섬유질은 장내 미생물의 활동을 촉진시켜 건강한 장내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합니다.
시금치의 수분 함량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하고 장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적절한 수분 공급은 소화 과정 전반을 개선하고,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배출을 쉽게 도와줍니다. 따라서 시금치를 꾸준히 섭취하면 변비 예방과 장 건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피부 건강 증진
시금치는 피부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비타민 A와 비타민 C는 피부 세포의 재생과 수분 공급을 촉진하며, 피부를 매끄럽고 탄력 있게 유지하는 데 기여합니다. 비타민 C는 콜라겐 형성을 도와 피부의 탄력과 유연성을 유지시키며, 피부의 노화를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시금치에 들어 있는 항산화 물질은 자유 라디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줄이고, 자외선과 같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는 피부 주름과 잡티를 예방하고, 젊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비타민 E 역시 피부 보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피부 건조를 예방하고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기여합니다.
시금치의 철분도 피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철분이 부족하면 피부가 창백해지고 푸석푸석해질 수 있는데, 시금치는 철분을 보충하여 피부 톤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혈색을 좋게 만듭니다. 따라서 시금치는 전반적인 피부 건강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체중 관리에 도움
시금치는 저칼로리 식품으로, 체중 관리에 매우 유익합니다. 100g의 시금치는 약 23칼로리로, 칼로리가 매우 낮아 체중을 관리하거나 감량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식품입니다. 또한 시금치는 섬유질이 풍부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해주기 때문에 과식을 방지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시금치의 섬유질은 소화 속도를 느리게 하여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이는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되는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시금치는 수분 함량이 높아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되며, 수분이 충분히 공급되면 체중 감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비나 탈수를 예방하는 데 기여합니다.
또한 시금치에는 철분과 마그네슘이 포함되어 있어, 체내 에너지 대사를 촉진시키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는 체중 감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피로감을 줄여주고, 일상 생활에서 더 활기차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K-VIBE] 최만순의 약이 되는 K-푸드...약선 쌈밥 이야기
[※ 편집자 주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2024년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백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이에 연합뉴스 K컬처 팀은 독자 제위께 새로운 시선의 한국 문화와 K컬처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매주 게재하며 K컬처 팀 영문 한류 뉴스 사이트 K 바이브에서도 영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최만순 음식 칼럼니스트.한국약선요리 창시자. 한국전통약선연구소장. 중국약선요리 창시자 팽명천 교수 사사 후 한중일 약선협회장 역임.
상추쌈 연합뉴스 자료사진
쌈을 싸서 먹는 것은 우리네의 오랜 전통이다.
얼마나 쌈을 즐기는지 꼭 먹어야 하는 날도 있다. 정월대보름의 복 쌈이다.
건강과 행복 풍년을 기원하는 커다란 의식이다.
마치 미국 추수감사절날 칠면조요리를 먹는 것과 같다.
지난 2022년,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손흥민 선수가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에 출연해 자신의 득점왕 수상을 위해 헌신했던 에릭 다이어, 위고 요리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 동료를 불러 한국식으로 고기를 채소에 쌈을 싸먹기도 했다. 에릭 등 여러 동료는 금세 쌈 싸먹는 식사법을 익혀 해당 콘텐츠는 1천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쌈을 싸먹는 손흥민(우측) 유튜브 '영국남자' 캡처
쌈은 지금처럼 포장 용기가 발달하지 않은 시절에 음식을 보관하거나 이동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었다.
또한 쌈으로 싸지 않을 음식이 거의 드물었다.
일본의 경우 생선을 숙성시켜서 순수하게 회만 소스를 찍어 먹는다.
우리나라는 이와 다르게 살아있는 싱싱한 활어를 바로 잡아 회를 떠서 쌈으로 싸서 먹는다.
볼락의 추억
아주 오래전 일이다. 필자는 아내와 함께 휴가차 거제도를 방문했다. 거제에 사는 지인의 작은 통통배를 타고 앞바다에서 낚시했다.
아내는 처음 하는 낚시인데 줄만 넣으면 작은 볼락이 올라왔다.
지인은 싱싱한 볼락을 회로 썰었다. 필자는 으름 초장을 만들었다.
추억의 열매 '으름'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30일 오후 제주시 오라3동의 한 주택 입구에 심어진 으름덩굴에서 열매인 으름이 주렁주렁 열려 오가는 이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활짝 벌어진 으름덩굴의 열매 모습. 2021.9.30 jihopark@yna.co.kr
지인의 어머니가 담그신 된장에 고추장과 막걸리 식초를 준비하고 집 뒤 언덕에 잘 익은 으름이 있었다.
설탕 대신 으름의 씨를 제거한 과육을 넣고 만들었다. 쌈은 텃밭에서 넉넉히 뜯은 상추를 마당 샘에 씻어서 준비했다.
그리곤 맑은 가을날 마당 평상에서 손바닥에 상추를 두 장 깐 후 큼지막하게 썬 볼락을 올리고 그 위에 초장을 올려 쌈을 싸서 맛있게 먹었다.
지금도 그 맛을 생각하면 지금도 행복하다.
참고로 으름은 야생 목통의 열매로 '예지자'(預知子)로 불리며 익으면 맛이 아주 달다. 살충 효과가 뛰어나며 혈액의 순환을 도와준다.
음식의 지(地)
손자병법 제1 시계(始計)의 장(章)에 보면 '전력의 다섯 가지 조건'이 나오는데 그중 세 번째가 '지'(地)다.
음식에서 지(地)란 음식을 만들기에 앞서 재료가 어디에서 생산됐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작게는 동서남북 중 어디에서 생산됐는지. 크게는 지구 어디인지 헤아려야 할 일이다.
예전에는 작게만 생각했지만, 지금은 물류가 발달해 세계 어느 곳 물건도 마트에 가면 다 있다.
또한 자란 환경이 평야인지 산악인지 돌이 많은 땅인지 모래가 많은 땅인지 등등 모든 것에 재료가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우리 땅에서 나는 인삼은 성질이 약간 따뜻하며 평평하다. 화학성분은 거의 비슷한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나는 서양 삼은 성질이 아주 차다.
이것을 약선에서 도지약재(道地藥材). 혹은 지도약재(地道藥材)라 부른다.
'본초연의'(本草衍義)에 "도지약재는 임상효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했다. 그러므로 식의(食醫)들이 상황에 따라서 약이나 식재를 골라서 써야 하는 중요한 지표가 됐다.
보통 쌈으로 쓰는 나물은 상추, 콩잎, 취나물, 호박잎, 배추속대 등이 있으며 미역잎, 김 따위도 쓰인다.
나물은 날로 쓰는 것과 데쳐서 쓰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시의전서'(是議全書, 19세기 조선 말기 요리책으로 작자 미상)에 수록된 상추쌈, 곰취 쌈은 나물을 그대로 쓴 것이고 '고사십이집'(攷事十二集. 조선 후기 문신 서명응(徐命膺)이 집필하고 그의 손자 서유구가 편찬한 전통 생활 기술집)에 기록된 곰취쌈, 깻잎쌈은 잎을 삶거나 찐 것이다.
한국인의 남다른 상추 사랑
현재도 이 모든 것을 즐겨 쌈으로 사용하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상추다.
상추는 재배 역사는 매우 오래됐다. 기원전 4천500년경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벽화에 작물로 기록됐으며, 기원전 550년에 페르시아 왕의 식탁에 올랐다는 기록도 있다.
그리스, 로마 시대에도 중요한 채소로 재배했다. 중국에는 당나라 때인 713년의 문헌에 처음 등장한다. 한국에는 연대가 확실하지 않으나 6~7세기경 중국, 인도 등을 거쳐 전래했다고 전해진다.
중국의 문헌에는 고려의 상추가 질과 맛이 좋다는 기록이 있다. 오랜 역사만큼 품종도 다양하다.
잎의 색과 모양, 크기, 결구성, 줄기의 형태 등에 따라 나뉜다. 보통 결구상추, 버터 헤드 상추, 로메인, 잎 상추, 줄기 상추, 라틴 상추 등으로 분류된다.
외국에서는 이 6가지가 모두 생산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결구상추, 로메인 상추, 잎 상추 3가지 품종을 주로 재배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상추를 주로 육류와 곁들여 먹는 쌈 채소로 사용한다.
궁중 상추쌈 궁중의 상추쌈은 현대의 쌈과 먹는 방법이 다르다. 상추를 뒤집어 그 위에 생선, 고기, 된장, 밥, 보리새우 등을 얹어 쌈을 했다. 사진/이진욱 기자 2003.12월호
특히 돼지고기와 섭취할 때 콜레스테롤 축적을 억제해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볶아서 사용하기도 하며 일본에서는 살짝 데친 후 양념해서 먹기도 한다.
상추의 현대적인 영양은 다른 엽채류에 비해 철분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그러므로 체내 혈액 용량을 증가시키고 피를 맑게 하는 청혈작용을 하며 저혈압을 예방한다. 상추의 잎줄기를 꺾어보면 우윳빛의 액즙이 나오는데 이 액즙의 락투카리움(Lactucarium) 성분은 심신을 안정시켜 스트레스와 통증, 불면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상추를 많이 먹으면 졸린다는 것도 이 성분의 신경 안정 작용에서 기인한 것이다. 물론 일시적 현상이다.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고 두통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상추는 섬유질이 풍부해 장내 환경 개선과 변비 해소에 효과가 있다.
또한 상추의 풍부한 수분과 다량 함유된 비타민 A와 C는 피부를 윤기 있고 탄력 있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도 도움을 준다. 엽산과 철분 또한 풍부하게 들어있어 임산부에게도 좋은 음식이다.
약선에서 상추는 그 맛이 달고 쓰며 성질은 냉하고 위와 소장으로 들어간다. 효능은 소변이 잘 나오고 인체에 쌓인 나쁜 독기를 해독하며 각종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해 면역력을 길러준다. 특히 간과 위에 도움이 된다.
또한 주로 사용하는 치료는 불면증과 비만, 시력 보호에도 쓰인다.
단, 냉한 체질, 위장병 환자, 소변을 참지 못하고 자주 보는 사람 등은 적게 먹어야 한다.
약선 쌈밥
약선을 응용한 쌈 중 먼저 산약 율무 쌈밥을 소개하고자 한다.
재료는 쌀 70g, 산약 20g, 율무 20g의 비율로 준비한다.
만드는 방법은 율무는 하룻저녁 냉수에 불려서 준비하고 쌀은 30분 불린다. 마는 껍질을 제거하고 알맞게 썰어 솥에 모두 넣고 약간의 소금 1g을 넣어서 밥을 한다.
그런 다음 상추와 쌈장을 곁들여 밥을 싸서 먹으면 된다. 그러면 가을에 거칠어지기 쉬운 피부를 탄력 있게 만들고 혈액과 체내에 쌓인 나쁜 지방을 제거해 비만을 예방한다.
두 번째로 소개할 쌈 약선은 조기 쌈밥이다. 재료는 조기 1마리, 시금치 100g, 쌀 100g, 생강 2g, 소금 약간이다.
만드는 방법은 쌀을 30분 정도 불리고 시금치를 깨끗이 손질하여 알맞게 자르고 솥에 편을 친 생강, 소금을 넣고 밥을 한다. 조기는 굽거나 간장에 졸여서 뼈를 발라 준비한다. 그리고 상추와 쌈장을 곁들여서 싸서 먹으면 된다.
그러면 혈액순환을 도와 몸 안에 나쁜 습기가 쌓여 발생하는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똑같은 상추를 사용하더라도 햄버거가 수동적이라면 우리네 쌈은 능동적이다. 그러므로 각각 개인의 입맛에 따라서 혹은 그날 느끼는 기운에 따라서 고기와 상추, 쌈장, 깻잎, 마늘, 고추, 새우젓, 밥 등을 곁들여 조절할 수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재료와 함께 쌈을 싸서 먹음으로써 하나의 약선을 만들어 낸다.
마음이 요구하는 대로 배합하는 쌈은 몸의 불균형을 해소해준다.
멸치쌈밥 연합뉴스 자료사진
몸속 깊은 곳부터 서서히 건강해지는 방법이다.
부작용의 위험도 없다. 그리고 맛까지 있으니 쭉 지속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쌈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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