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꽃처럼 고와지는 천문동
흔히 피부는 내장의 거울이라고 한다. 피부를 보면 내장 상태를 알 수 있다. 피부가 맑고 윤이 나면 내장이 건강한 것이요, 피부가 거칠고 탁하면 내장이 병들어 있는 것이다. 곧 살결이 고우면 온몸이 건강하다고 볼 수 있다. 옛날 명의들은 사람의 살결만 보고도 온몸의 건강상태를 알았다.
옛사람들은 얼굴이 잘 익은 대추 빛깔처럼 붉고 윤이 나는 사람을 일러 흔히 신선 같다고 하였다.
조선 세종 임금 때 펴낸 의학백과사전인 <향약집성방>에는 “신선방”이라 하여 잘 먹으면 신선처럼 되게 한다는 약이 많이 나온다. 그런 약으로 석창포, 구기자, 회화나무 열매, 운모, 황정, 천문동, 복령, 닥나무 열매 등을 꼽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진액을 늘리며 살결을 어린아이처럼 곱게 하는 데는 천문동이 으뜸이라고 하였다.
얼굴빛이 고와지고 몸에서 향기가 난다.
제가 아는 지인 중에 한약방을 하는 한선생은 한의학은 물론 풍수지리, 도가사상 등에 두루 일가견이 있는 분이다. 한선생은 스무살 무렵부터 산 속에서 몇 달 동안 수련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산 속에서 수련하던 노인 한 분을 만났는데 노인은 신선이 부럽지 않은 건강법이라는 말과 함께 평생 동안 천문동을 먹으라며 복용법을 자세히 일러 주었다고 한다.
산을 내려온 뒤에 한선생은 40년 동안 그 일을 까맣게 잊고 한약방을 운영하는 일에만 몰두했다. 나이가 들어 한약방을 아들한테 맡기고 다시 산을 열심히 다니던 중에 문득 천문동을 먹으라던 노인의 말이 생각났다. 틈틈이 천문동을 캐서 말린 후 가루 내어 조금씩 먹어 보았다. 과연 맛도 좋고 먹을수록 힘이 솟고 희끗희끗하던 머리가 까맣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험한 산을 온 종일 뛰어다녀도 피곤한 줄을 몰랐다. 한선생은 시험삼아 천문동을 온 가족에게 권해 보았다.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60세가 넘은 한선생의 아내는 천문동을 복용한 후 살결이 고와지고 주름살이 줄어들어 이웃들에게 20년은 더 젊어졌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되었다고 한다. 27살 된 딸은 여드름과 주근깨가 없어지면서 얼굴이 뽀애졌으며 심한 생리통도 씻은 듯 사라졌다. 한선생 가족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천문동 예찬론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