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에 구기자나무의 어린 새싹을 끊어서 나물로 매년 무쳐 먹는다. 올해도 잘 자란 부드러운 새순을 가득 꺾는 데는 힘도 들지 않았다. 삶아서 양념을 하여 나물로 먹으면 부드럽고 맛이 있다. 집 주변을 다니면 멀지 않은 곳에서 구기나무(물고추나무)는 자주 만나는 나무이기에 흔한 편이다. 번식을 시키는데도 쉬워서 그저 손으로 당겨 뽑아 옮겨 심어도 잘 자란다. 휘묻이로도, 삽목으로도 쉽다. 착근을 하게 되면 주변으로 번져 왕성한 자람을 참 잘하는 나무이다. 나무라고는 하지만 기댈 곳이 없고 받쳐주지 않으면 가지가 부들부들하여 옆으로나 아래로 늘어진다. 낙엽활엽관목으로 자주색의 꽃이 피고 열매는 붉은 색으로 10-11월에 익으며 약용으로 사용한다. 구기자는 귀중한 약재로 구기의 열매가 달린 것을 ‘구기자’라고 하며 뿌리의 껍질을 ‘지골피’, 잎은 ‘구기엽’이라 하여 모두 귀중하게 쓰인다.
구기(枸杞)는 중국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구(枸)는 가시가 있는 탱자나무의 뜻과 기(杞)는 나무의 모양을 고리버들에 비유한 것으로 탱자나무와 고리버들을 합한 것과 같은 데서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약령시장이나 관광지, 한약재상에 진열된 구기자가 다른 어느 약재보다도 눈길을 끈다. 그 색깔이 붉기 때문에 시선이 먼저 가기도 하지만 예로부터 뛰어난 약효가 우리의 삶에 깊숙이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첩약을 지어 다리려고 펼칠 때 불그레한 구기자가 처방되어 있으면 보기도 좋거니와 약효 또한 좋으리라 여겨지기에 마음의 약을 먼저 마시는 효과도 본다.
구기자는 일찍이 진시왕도 복용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옛날 장수하는 가문이 있어 비결을 알아 본 즉 구기자나무의 뿌리가 우물 속까지 뻗어 그 물을 마셨기 때문이라는 전설도 있다.
중국의 최고의서인 ‘신농본초경’에는 약의 효과와 작용을 3가지로 분류하여 각각 구분을 하고 있는데 귀중하고 보하는 약을 상약(上藥), 보통 쓰이는 약으로 약성이 중간 정도인 약을 중약(中藥), 많이 있고 약성이 강한 약을 하약(下藥)으로 치는데 상약이라 함은 사람의 생명을 길게 하고 부작용과 독이 없으므로 많이 먹거나 계속 복용하여도 해가 없고 불로장수하는 귀중한 약재를 말한다. 구기자는 120여 상약중의 하나로 젊음을 유지하고 눈을 밝게 하는 장수약재로 널리 알려져 내려오기에 한 잔을 마시면 그만큼 나이를 연장할 수 있다 전한다.
한방유명처방 중에 남자들에게 큰 힘을 돋우며 기력의 증진에 많은 도움을 주는 오자환(구기자, 사상자, 복분자, 오미자, 토사자)이라는 처방에도 구기자는 맨 먼저 들어가는 약재인데 예전에는 지혜로운 아내들이 남편을 위해 이 오자환을 지어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구기자에 대한 본초강목에는 아주 흥미로운 기록이 전하는 이야기인 즉 한 노인이 구기자를 먹었더니 나이가 100세가 넘도록 주행이 나는 듯 빠르며, 빠진 이가 다시 돋아나고, 정기가 왕성했다는 것이다. 우리들 곁에 있는 약초 중에서 3대 정력초라 불리는 약초도 구기자, 인삼, 하수오이니 먼 길을 떠난 길손은 구기자를 먹지 말라는 부탁의 말이 예사롭지 않다. 청나라 말기에 막강 권력을 휘두른 서태후, 그녀의 사치향락과 식도락은 가히 전설적인데 이런 그녀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었다는 식품이 바로 구기자였다고 하는데 그녀의 전용 부엌에는 수백 명의 요리사가 있어 하루 네 끼를 준비하는 중에 매일 준비해야 되는 음식재료에 구기자가 들어있었다. 또한 중국의 진시황제가 불로장생약을 찾아 세계 각지로 신하를 보냈는데 당시 궁중비법의 불로장수 처방 3가지에는 공통으로 구기자를 사용하였기에 진시황제가 찾았던 불로초가 구기자라는 설도 있는 것이 당연하다. 그 처방 가운데 유명처방인 연령고본환은 지금도 나이든 이들이 즐겨 찾는 처방이다. 이를 본받아서 그런지 심지어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유명 연예인들이 구기자를 즐겨 먹는다는 사실이 보도되니 놀라운 효능은 오늘날 까지도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 모양이다.
독성이 없는 구기자는 근육과 뼈의 발달을 튼튼히 하고 정력을 정진시켜주며 정신과 육체의 피로를 풀어줌은 물론 위장, 간장, 심장, 신장병 등에 치유 효과가 있으며 눈을 밝게 한다.
봄에 채취한 어린잎을 천정초(天精草)라 하고, 여름에 꽃을 채취한 것을 장생초(長生草)라 하고, 가을에 열매를 채취한 것을 구기자(枸杞子)라 하며 겨울에 뿌리를 캔 것을 지골피(地骨皮)라 한다. 구기의 어린잎은 밥에 쪄서 먹기도 하고, 된장국에 넣어 먹기도 하고,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한다. 그 향이 은은하며 맛이 대단히 좋다. 약성도 뛰어나 잘 말린 다음 차로 꾸준히 마시면 위장이 튼튼해지고, 얼굴이 좋아지고,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어 중년기와 노년기에 올 수 있는 신경통, 고혈압,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다. 열매는 따기 어려워도 잎은 쉬운 편이니 권해봄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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