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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고(까치무릇)의 효능 및 음용과 활용법

Jinsunmi5066 2020. 6. 22. 07:47

산자고(까치무릇)의 효능 및 음용과 활용법

 

산자고(까치무릇)의 효능

 

 

 

 

암과의 전쟁 5세대 선두주자 유전자치료 - 발암인자 막고 면역시스템 일깨운 다.

 

식물명 : 산자고 [물구] [물굿] [까치무릇]

학명 : Tulipa edulis (Miq.) Baker

분류명 : Liliaceae(백합과)

개화기 : 4월,5월

잎 : 근 생 엽은 2개이며 선형이고 길이 15-25cm, 폭 5-10mm로서 백록색이며 털이 없고 줄기를 감싸고 있으며 끝이 날카롭고 연질이다.

열매 : 삭과는 녹색이며 거의 둥글고 세모가 지며 길이와 지름이 각각 1.2cm정도로서 끝에 길이 6mm정도의 암술대가 달린다.

꽃 : 꽃은 4-5월에 피고 길이 2-2.5cm로서 2-3개이며 소화경(小花莖)은 길이 2-4cm이다.

화피열편(花被裂片)은 6개이고 피침 형이며 끝이 둔하고 길이 2-2.4cm로서 백색 바탕에 자주색 맥이 있다.

꽃은 백색으로 줄기 끝에 한 송이 피는데, 위를 향해 벌어지고 넓은 종모양이다.

수술은 6개로서 화피 길이의 1/2정도이며 3개는 길고 3개는 짧다.

자방은 녹색이며 세모가 지고 타원체로서 1개의 암술대가 있다.

뿌리 : 인경은 난상 원형이며 길이 3-4cm, 지름 약 3cm이고 인편 안쪽에 갈색털이 밀생하며 표면은 엷은 자갈색이고 인경 밑에 수염뿌리가 많이 나 있다.

원산지 : 한국

분포 :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제주, 전남(무등산, 백양산), 경기도(광릉) 등 중부 이남에 야생한다.

형태 : 다년초.

크기 : 화경(花莖)은 높이 15-30cm .

 

 

 

#.항암효과가 좋은 "산자고"

산자고는 약난초, 감자란, 두잎 약난초의 비늘줄기를 말한다.

 

난초과의 다년생풀로서 남부지방의 숲속에서 자생하며 6~7월에 채취하여 줄기 잎과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햇볕에 말려 그대로 썰어서 사용한다.

약의 처방으로 내복할 때는 탕으로 달이거나 환 및 가루약으로 복용하고, 외용에는 짓찧어서 붙이거나 또는 갈아서 환부에 개어 붙인다.

 

산자고의 성질은 차가우며 맛은 달고 맵다.

효능은 항암효과, 청열해독, 소종 등의 작용이 있다.

금기사항은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1.항암효과[抗癌效果].

후두암의 경우에는 산자고, 반 변련[수염 가래 꽃],백화 사설 초, 천 화분[하눌타리 뿌리],사매[뱀 딸기]등을 혼합하여 달여서 복용하면 항암효과가 좋다.

 

유선 암, 비공 암, 식도 암, 폐암의 치료에는 내복으로 복용하고, 피부암 및 자궁암에는 외용으로 사용한다.

산자고는 보통의 인후질환,편도선염,후두발염,성대발염,후벽염 등에 치료효과가 있다.

인후종통의 경우에는 편폭갈[산두근], 판람근, 범부채를 함께 섞어서 달여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

 

2.청 열 해독[淸熱解毒].

산자고에는 청 열 해독의 효능이 있다.

부스럼 초기의 홍종 열통증상에는 산자고 12그램에 금은화 37,5그램, 연교[개나리 열매]19그램, 황금 12그램을 섞어 달여서 복용하고, 외용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산자고에 장군풀 [대황],치자를 섞어서 가루로 만들어 유고[油膏:식물성기름으로 고[膏]를 만듬]를 만들어 종기부분에 붙이면 종기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등창에는 산자고를 짓찧어 붙이거나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다.

종기가 헐었을 때는 짓찧어 붙이면 효과가 있으며, 곪기 전에 사용하면 곪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폐결핵에는 고약처럼 진하게 달여서 복용하면 좋다.

 

암을 극복할 수 있는 속 시원한 치료법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고 있다.

인류 최대 난치병 중의 하나라는 암은 과연 난공불락의 요새인가.

최근 암 연구의 최전선은 다소 상이한 모습을 띠고 있다.

암 조직 자체를 공격하는 기존의 방법이 아니라 암의 근본 원인인 유전자를 공략하는 것이다.

또한 원하는 세포만 파괴하는 최첨단 저격수, 글리벡도 개발됐다.

더욱이 한의학도 든든한 우방을 자처하고 나섰다는데….

동서양 연합군의 전투가 한창인 암 정복의 최전선으로 가보자.

 

최근에 이르러 암과의 전쟁은 새로운 전환기에 들어섰다.

암세포의 생태를 지배해 온 비밀의 뚜껑이 조금씩 열리면서 좀 더 근본적인 암 치료의 길이 열렸다.

암세포와 직접 싸우는 재래식 전투가 아니라 최첨단 미사일과 세세한 군사 정보를 바탕으로 암의 지휘소, 유전자를 파괴하는 유전자 치료법이 그것이다.

 

암은 우리 몸의 세포가 유전적 결함 또는 돌연변이 등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성장을 계속하거나 분열하는 현상이다. 현재 암은 심장질환 등과 더불어 인류의 최대 질병 중 하나로 꼽힌다.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암의 원인을 아직도 확실하게 알지 못하며, 치료방법도 뚜렷하지 않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3대 암치료법은 1950년대에 시작된 수술요법, 1960년대의 방사선요법, 1970년대의 화학요법 등이다.

각 치료법마다 제 나름의 약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흔히 세 가지 방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세 가지 치료법을 모두 동원해도 암을 완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최근에는 면역학적 방법을 활용해 암을 치료하려는 암 백신 요법이 개발돼 이용되고 있다.

제4의 암 치료법이라 불리는 암 백신은 기존의 바이러스 백신과 유사하게 특정 암에 대한 항암 면역반응을 유도,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하지만 암 백신 방법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암 백신 요법이란 특정 암에 대해 그 암세포를 물리칠 수 있는 인체 내부의 면역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암의 종류에 따라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활성화시키는 물질을 외부에서 투여해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암은 그때그때마다 면역시스템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마치 계엄령이 풀리기만 숨죽이고 기다리는 테러리스트같은 모습이다.

 

암의 이 같은 교묘한 생존전략 때문에 외부에서 암세포를 무력화시킬 수 없자 의학자들은 전혀 새로운 방법을 고안했다.

암세포 자체에서 면역시스템 활성화 물질을 분비시킨다면?

또한 암 발생 원인 유전자를 원천적으로 봉쇄시킨다면 어떨까. 이 같은 생각을 실현시키고 있는 것이 바로 암의 제5세대 치료법인 유전자치료법이다.

 

▶ 암과의 치열한 첨단 전쟁

 

암의 유전자치료법은 최근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분자생물학의 기술에 힘입은 바 크다.

과거에는 유전질환(유전자의 결함으로 기인된 질환)을 염색체의 수에 이상이 있거나 멘델의 법칙에 따라 후손에게 형질이 전해지는 희귀질병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암이나 심장 혈관질환과 같은 병의 발생 원인에도 유전자의 변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암도 넓은 의미의 유전질환으로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질환의 치료전략도 결함유전자로 인한 이차적 현상만을 치료의 대상으로 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결함유전자 자체를 공격목표로 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 기존의 암 치료법은 암의 원인보다는 이미 발생된 암 현상을 치료의 대상으로 삼는다. 반면 유전자치료는 암이 유발된 원인 중 하나인 유전자 이상을 직접 교정하고자 하는 시도다.

즉 암세포를 잘라내고, 죽이고, 태우는 종래의 개념에서 벗어나 암이 발생하게 된 원인 유전자를 직접 교정하거나 암과 싸울 생체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려는 전략이다.

종래의 치료법이 적군(암)과 전선에서 맞붙어 암세포들과 죽고 죽이는 재래식 전투라면, 유전자 치료는 최첨단 미사일과 적에 관한 세세한 군사지도에 근거해 적군의 지휘소(유전자)를 파괴하는 것이다.

 

유전자 치료는 전혀 새로운 발상인 만큼 그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 같은 이유에서 유전자치료는 암 치료의 제5세대 치료법으로 불리고 있다.

 

▶ 10억 세포 직접 조작하기는 무리

 

암의 유전자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암의 발생에 관여하는 유전정보의 이상을 교정하고자 하는 직접적인 공격 전략과 암에 대항하는 인간의 면역체계를 강화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해 암을 퇴치하는 간접적 면역요법으로 구분될 수 있다.

 

암은 암을 일으키는 발암유전자(oncogene)가 활성화되거나, 암 억제유전자(tumor suppressor gene)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따라서 암 조직을 정상적으로 만들려면 발암유전자를 무력화시키거나 암 억제유전자의 기능을 회복시키면 된다.

현재까지 밝혀진 암 관련 유전자는 1백여 가지가 넘는다.

그 중에서 적어도 36종이 인간의 종양 발생에 중요한 의의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일부는 발암유전자이며, 나머지는 암 억제유전자이다.

 

유전자치료의 직접적인 공격 전략을 예를 통해 알아보자.

폐암 중에는 비소세포폐암이란 것이 있다.

중금속인 비소(As)가 폐 속의 K-ras라는 발암유전자를 활성화시켜 암을 일으키는 것이다.

따라서 이 환자에게는 K-ras와 화학결합을 해 그 기능을 억제할 수 있는 유전자(antisense)를 이입하면 발암유전자의 기능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또한 인체 내에는 p53이라는 암 억제유전자가 있는데, 이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시키는 물질을 폐 세포 속에 직접 주입해 암을 정상조직으로 바꾸려는 임상시도도 추진 중이다.

 

그 외의 직접적인 방법으로는 정상세포의 약제에 대한 감수성을 변화시켜 항암제에 대한 효과를 높이려는 시도들이 진행 중이다.

기존의 항암제는 대체적으로 암세포에 대해 작용을 하지만 정상적인 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그 부작용이 심각했다.

대부분의 항암제는 인체 내부에서 세포분열이 활발히 이뤄지는 곳을 찾아 그곳의 세포를 파괴하는 기능을 갖는다.

암세포는 끊임없이 분열하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체 내에서는 암 조직 외에도 세포분열이 활발한 곳이 있다.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 등을 끊임없이 만드는 골수 내의 조혈모세포와 머리카락의 성장을 담당하는 모낭세포가 바로 그곳이다.

이 때문에 항암제를 투여하면 머리카락이 빠지며 적혈구가 제대로 생산되지 못하는 부작용이 있다.

하지만 유전자치료법을 이용하면 이런 부작용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한 예로 골수의 조혈모세포가 항암제에 의해 손상 받는 것을 방지하지 위해 조혈모세포 내에 다양한 약품에 대해 내성을 갖는 다 약제 내성(multi-drug resistance)유전자를 발현시키는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이 시도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골수 조혈모세포의 손상 없이 고농도의 항암화학요법이 수행될 수 있어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의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직접적인 유전자치료의 전망이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니다.

직접적인 공격 전략은 실험실에서는 쉽게 이뤄질 수 있을지 모르나, 인체 내에서는 그 효과가 아직 미비하다.

지름이 1cm의 암 조직이라도 10억 개 이상의 암세포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모든 종양세포의 유전정보를 조작해 암을 퇴치하려는 시도는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

또 인체 내에서 정상세포에 손상을 주지 않고 암세포의 유전자만 조작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공격 전략이 성공적으로 임상에 이용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 암 괴사인자를 암 조직에 전달하라

 

직접적인 공격 전략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임상응용의 가능성을 높인 유전자치료법은 면역요법을 이용한 치료전략이다.

이는 환자의 자기방어능력인 면역기능이 암을 파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과정에 유전공학의 기법을 응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진행 중인 암 유전자치료법의 주요한 흐름은 면역학적 방법이다.

암 조직의 일부세포에만 유전자조작이 이뤄지더라도 잇달아 촉발되는 면역반응이 대부분의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면역학적 방법으로 암을 치료하려는 유전자치료는 1980년대 미 국립암연구소의 로젠버그 박사에 의해 처음 시도됐다. 그는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침투하는 림프세포(TIL)에 암괴사인자의 유전자를 삽입시켰다.

암 괴사인자는 인체 내의 면역세포인 T세포 등을 활성화시킬 뿐 아니라 직접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

암괴사인자의 뛰어난 항암효과는 동물실험을 통해 증명됐다.

하지만 임상시험에서는 심한 부작용 때문에 한 번에 필요한 양 만큼 투여하지 못했다.

항암효과를 낼 수 있는 양은 조직 1kg당 하루에 4-5백g 정도인데, 실제로는 부작용 때문에 5g 정도밖에 투여하지 못했던 것이다.

또한 암 괴사인자는 그 양이 반으로 줄어드는 기간이 짧아 한번 주입으로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자 로젠버그는 암 괴사인자를 암세포에만 이동시키기 위해 TIL을 전달수단으로 이용했다.

암 괴사인자를 생산하는 유전자를 TIL 유전자에 삽입시킨 것이다.

 

암 괴사인자가 이입된 TIL은 종양으로 이동해 종양부위에만 고농도의 암 괴사인자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이때 전신적 부작용이 없는 항암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암 괴사인자가 주입된 TIL의 극히 일부(0.005%)만이 종양부위에 도달했으며, 그나마 암 조직으로 도착한 TIL도 처음 예상과는 달리 암 괴사인자를 제대로 발현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 면역체계 일깨우는 사이토카인

 

로젠버그의 실패를 교훈으로 요즘은 다양한 각도에서 유전자조작을 통해 면역반응을 증진시키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분야는 ‘사이토카인 유전자치료법’(cytokine gene therapy)이다.

사이토카인이란 인체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물질로 이는 암세포와 싸울 수 있는 T세포 같은 면역세포에 힘을 불어넣어준다.

여기에는 인터루킨-2, 인터루킨-4, 인터루킨-7, 인터루킨-12, 암 괴사인자, 감마 인터페론, GM-CSF, G-CSF 등이 포함된다.

이 물질들을 만들어내는 유전자를 암세포에 주입한 후 체내에 접종하면 몸 안에서 면역시스템이 활성화돼 암에 대한 면역반응이 유도된다.

이때 만들어진 암세포는 체내 암 조직에 비교적 많은 양이 도달한다.

암세포끼리는 그들만의 신호가 있어 서로 뭉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이 방법이 바로 사이토카인 유전자치료법이다.

미국 등지의 여러 연구소에서 동물실험 결과 뛰어난 항암효과를 나타내 차세대 유전자치료법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실제 사이토카인 유전자치료법은 수술로 큰 암 덩어리를 제거한 후 남아있는 미세한 잔여암세포를 파괴하려는 목적으로 많이 이용된다.

위암환자의 경우 위암 절제술을 시행한 후 암세포를 분리해 여기에 사이토카인 유전자를 주입, 유전적으로 개조한 암세포를 얻는다.

이를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면 사이토카인 유전자를 갖고 있는 암세포는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유발하게 되고, 이 면역반응으로 잔여 미세암세포들이 파괴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이렇듯 사이토카인 유전자치료법은 체외에서 암세포를 조작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개별 환자로부터 각각의 암세포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보통의 경우 인간의 암세포는 실험동물의 암세포와는 달리 실험실에서 얻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로 볼 때 이미 많이 진행된 암에 대해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당분간 암의 치료법은 기존의 수술, 방사선 및 화학요법과 병행해 유전자치료를 사용하는 방식이 돼야 할 것이다.

 

▶ 아직 넘어야 할 산 많아

 

유전자치료는 아직 임상실험 단계에서 그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초기단계다.

지난 10여 년 간의 임상연구에서 문제점도 많이 발견됐다.

1999년 9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유전자치료를 받은 환자가 사망해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유전자치료가 과연 기존의 치료법을 능가할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현재로서는 어느 유전자치료도 기존의 다른 치료법을 대체할 만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 못하다.

 

여러 가지 기술적인 한계점이 있는데 이 중 가장 어려운 점은 원하는 유전자를 원하는 암 조직에 주입시키기가 쉽지 않다(낮은 이입율)는 점이다.

낮은 이입율과 함께 일단 이입된 유전자가 지속적으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점도 문제다.

또한 원하는 유전자를 암 조직에 실어다주는 ‘스마트탄’인 벡터도 기능이 좀더 향상돼야 한다.

지금은 보통 바이러스를 벡터로 쓰고 있다.

 

현재 각 나라마다 국책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둬 인체의 유전자에 대한 좀 더 광범위한 이해가 가능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치료유전자의 개발이 진척되고, 이렇게 발견된 치료유전자를 환자의 필요한 부위에 주입해 적절히 발현시키는 벡터 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면 DNA 자체가 암과 같은 난치병을 치료하는 중요한 치료제로 사용될 날이 올 것이다.

 

▶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받지 않는 이유

 

우리 몸에는 외부에서 적이 침입했을 때 이를 막기 위한 방어수단인 면역시스템이 있다.

바이러스 등이 체내에 침투하면 특이한 항원-항체 반응이나 T세포, 킬러 세포 등의 면역성 세포가 활발히 반응해 이를 퇴치한다.

그러나 몸 안에서 비정상적 조직인 암세포는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으로부터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암세포가 생체 내에서 계속 성장하는 것은 암세포를 찾아내 파괴할 수 있는 T세포가 없어서가 아니라 암세포가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을 교묘히 피해가는 여러 가지 재주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생체의 면역시스템에 일단 포착되면 자신이 파괴된다는 사실을 암세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면역시스템에 발각되지 않으려고 암세포들은 여러 위장 방법을 동원한다.

암세포의 입장에서 보면 ‘비장한’생존전략이다.

암세포는 다음의 네 가지 방법으로 면역시스템을 무력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째로 T세포가 암세포를 찾아낼 때 흔히 사용하는 분자(암 특이 항원 등)의 생성을 방해하고, 또 이 분자들이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함으로써 T세포가 암세포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지 못하게 한다.

둘째로 암세포가 면역시스템 전반을 흔들어 놓음으로써 이른바 면역억제상태를 유도한다.

셋째로 어떤 암세포는 점액성 단백질(mucoprotein, sialomucin)을 자신의 표면에 뒤집어 써 T세포의 가시권에서 벗어난다.

넷째로 이른바 방해 항체(blocking antibody)를 만들어 자신(암세포)에게 붙임으로써 면역시스템의 눈에 띄기 쉬운 염증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서 T세포가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게 한다. 따라서 이러한 암세포들의 생존비결을 우리는 역이용할 수 있다.

암세포의 항원에 대한 생체의 면역반응을 효과적으로 극대화해 T 세포가 꼭꼭 숨은 암세포를 쉽게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다면 암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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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만능인가-원하는 세포만 골라 파괴하는 정밀유도탄

 

지난 1998년의 앤지오스태틴에 이어 또 하나의 ‘기적의 항암제’가 개발됐다는 소식으로 연일 언론이 떠들썩하다.

만성 골수백혈병에 특효약이라는 글리벡. 그 원리는 무엇이고 문제점은 없는지 알아보자.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라면 ‘가을동화’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백혈병에 걸려 숨지는 여주인공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가 수많은 시청자를 울렸다.

백혈병에 걸린 주인공을 내세우는 드라마는 가을동화 외에도 많다. 극중 인물은 주로 코피를 흘리는 것으로 병의 시작을 알린다.

그리고 백혈병 진단 후 대부분 2-3개월 이내에 사망함으로써 드라마는 종영된다.

 

▶ 먹는 항암제 복용 후 병세 회복

 

백혈병이란 일종의 혈액 암이다.

정상인의 골수에 있는 조혈모세포는 혈액 속에 있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과 같은 혈구세포를 비롯해 자기와 동일한 조혈모세포를 만든다.

하지만 백혈병 환자의 경우 이런 조혈모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미성숙한 상태로 늘어나면서 정상적인 혈구세포를 만들지 못하고, 또한 정상적인 조혈모세포의 활동도 방해한다.

백혈병이라는 이름은 환자의 혈액에서 비정상적인 백혈구의 수치가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 백혈병은 대략 인구 10만 명당 10명 정도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연간 3천-4천 명 정도가 백혈병 진단을 받는다.

 

백혈병에는 급성과 만성의 두 가지가 있다.

급성백혈병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좋은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반면 만성백혈병은 발병 후 3-5년의 만성기를 거쳐 가속기에서 급성기로 진행되는데, 급성기 환자는 대부분 3-6개월 이내에 숨진다.

만성백혈병은 발병 후에도 증세가 미약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어 조기치료가 어려운 난치병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이런 만성백혈병 환자에게서 획기적인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는 알약이 개발돼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미 희망을 잃고 고통으로 누워있던 환자가 이 약을 먹고 건강을 회복했다는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잇따라 보도되면서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게 된 ‘글리벡’이 그 주인공이다.

멀고 험난했던 암과의 전쟁에서 마침내 인간이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먹는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에 대해 알아보자.

 

▶ 미 보건부 장관이 직접 판매 승인 발표

 

글리벡(개발명 STI-571, Glivec/Gleevec)은 지난 1998년 스위스의 제약회사 노바티스사가 만성 골수백혈병(CML, Chronic Myeloid Leukemia) 환자를 위해 개발한 약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작년 5월 10일 노바티스사가 글리벡의 판매허가 신청을 한지 2달 만에 전격 판매 승인을 해줬다.

판매 허가가 늦어도 올해 말까지 이뤄질 것이라는 노바티스사의 예상보다 이른 승인이었다.

특히 미국 보건부 장관 토미 톰슨이 이례적으로 승인 사실을 직접 발표해 더 많은 화제를 낳았다.

 

사실 글리벡은 연구 개발초부터 세계 신약 역사상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기록을 세워왔다. 글리벡에 대한 노바티스사의 1차 임상실험이 실시된 1998년, 글리벡을 복용한 첫 31명의 만성골수백혈병 환자 모두의 증세가 놀랄 정도로 호전됐다.

노바티스사의 종양학 연구실 실장인 데이비드 입스테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실험 결과는 암이나 백혈병 치료제 연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 었 다”고 말했다.

1차 임상실험 결과를 검토한 노바티스사는 즉시 글리벡 생산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이 신약에 대한 자신감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기도 해도 이제 겨우 1차 임상실험을 끝낸 신약의 생산을 시작했다는 것은 당시 노바티스사에게도 회사의 평판이나 투자자금을 고려해볼 때 많은 위험을 감수한 조치였다.

노바티스사는 10년간 1조원을 투자해 글리벡을 개발했다.

 

그 후 1천2백3십명의 만성골수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차 임상실험 결과는 첫 임상실험 결과보다는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글리벡을 복용한 전체 환자의 88%가 글리벡 복용 수일 안에 정상적인 백혈구 수치를 되찾았다. 부작용은 가벼운 증세의 어지럼증, 메스꺼움, 부종, 설사 등이었다.

그리고 전체 중 약 50%의 환자가 세포유전학적 반응(cytogenic response)을 보였다.

이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병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세포 내의 유전자 결함, 즉 병의 근본적인 원인이 감소하거나 사라졌다는 점을 의미한다.

하지만 암의 경우 항암치료 후 최소한 5년 이상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아야 완치됐다고 할 수 있으므로 당장의 세포유전학적 반응이 곧 완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비정상적 세포증식 신호를 차단하라

 

최근 인간 게놈지도의 완성 등으로 가속도가 붙은 유전학과 분자생물학의 눈부신 발전은 새로운 항암 치료법의 발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글리벡은 최근 개발되고 있는 차세대 항암 치료법인 ‘분자표적 치료법’(Molecular targeted therapy)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기존의 항암 치료법은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무차별 공격함으로써 모든 것을 초토화시키는 ‘융단폭격’에 비교할 수 있다.

반면 글리벡과 같은 분자표적 치료법은 최근 미국이 탈레반 정부와의 전쟁에 사용하고 있는 최신 정밀유도탄처럼 특정 암 부위만 선별적으로 정확히 공격한다.

따라서 부작용이 적으면서 치료효과도 높다.

그럼 글리벡은 과연 어떤 원리로 백혈병 세포만 골라서 공격하는지 알아보자.

 

거의 모든 만성골수백혈병 환자와 약 20%의 급성림프구백혈병(ALL, acute lymphoblastic leukemia) 환자는 병을 앓고 있는 동안 BCR-ABL이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을 많이 갖고 있다.

이 단백질은 세포의 증식, 대사, 분화, 운동 등을 조절하는 타이로신 물질을 활성화시키는 효소다.

정상적인 세포의 경우 타이로신은 세포 분열이 필요한 경우에만 합성돼 세포의 증식을 촉진한다.

하지만 백혈병 환자는 BCR-ABL이 끊임없이 타이로신을 활성화시켜 세포를 무한정으로 분열시킨다. 바로 백혈병의 원인이다.

 

BCR-ABL 효소는 조혈모세포 내에 있는 ‘필라델피아 염색체’의 BCR-ABL 부분에서 만들어진다.

필라델피아 염색체란 22번 염색체에 변이가 생긴 일종의 변종염색체다.

인간의 48개의 염색체 중 9번 염색체에는 ABL이라는 원형암유전자 부위가 있고, 22번 염색체에는 BCR이라는 부분이 있다.

조혈모세포에서 세포분열이 일어나는 도중 9번 염색체의 ABL이 절단돼 나와 22번의 BCR에 결합되면 ABL과 BCR이 결합된 비정상적인 필라델피아 염색체가 생긴다.

이 염색체의 BCR-ABL 부분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이 바로 BCR-ABL 타이로신 활성화효소다.

 

BCR-ABL 효소는 조혈모세포 내의 타이로신, 그리고 세포 내 에너지 공급원 역할을 하는 ATP와 반응해 타이로신 복합체를 만든다.

이 타이로신 복합체는 세포 밖으로 나가 다른 조혈모세포 표면의 타이로신 리셉터에 결합해 세포 안으로 ‘세포분열을 계속 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끊임없이 세포가 분열하는 원인이다. 글리벡은 BCR-ABL과 결합하는 ATP를 경쟁적으로 방해해 결국 타이로신 복합체를 만들지 못하도록 한다.

즉 타이로신 활성화효소의 역할을 방해함으로써 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신호를 차단해 암을 막는 것이다.

 

▶ 임상실험 없이 국내 시판 허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2001년 4월 20일 글리벡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해 다급한 환자들이 우선 글리벡을 항암치료제로 사용할 길을 열어줬다.

올 초부터 글리벡을 항암 치료제로 복용하고 싶다는 많은 환자들의 절실한 민원이 대통령비서실 등 관련 정부 부서에 쏟아져 식약청이 노바티스사에 임상실험 허가 신청 대신 희귀의약품 신청을 권고했고, 노바티스사가 신청서를 제출한지 20분 만에 글리벡을 희귀의약품으로 등록해줬다.

미국 FDA의 승인이 나지 않은 의약품을 국내에서 별도의 임상실험 없이 환자가 사용할 수 있게 한 첫번째 사례다.

 

정부의 당초 계획은 국내에서 우선 6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년 동안 글리벡에 대한 임상실험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선 노바티스사가 임상실험용으로 제공할 예정이었던 글리벡을 기증받아 약 1백50명의 국내 만성골수백혈병 환자에게 1개월 동안 무상 제공했다.

의료계는 초기의 이런 성급한 글리벡 사용에 많은 우려를 표명했다.

병세를 약화시키고 치료할 수 있는 약의 분량과 기간은 각 민족의 체질과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각각 다르다.

그러므로 사전 임상실험에서는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환자를 알맞은 그룹으로 나눠 일정한 환경 아래서 복용된 약에 대한 여러 가지 반응을 자세히 조사한다.

 

그런데 수많은 병원에 흩어져 있는 환자들이 일단 약을 복용하면 여러 가지 조건이 일정하게 관리될 수 없기 때문에 약의 복용과 관련된 사후조사가 거의 불가능해진다.

또한 앞으로 임상실험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약의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문제도 논란거리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허가를 받았다는 이유가 국내 환자들이 사용해도 1백%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계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과정을 통해 시판되고 있는 글리벡은 과연 약점 없는 기적의 항암제일까.

물론 글리벡도 약점을 갖고 있다.

 

지난 6월 21일 사이언스지는 만성골수백혈병 말기 환자는 글리벡을 복용한 후 처음엔 증세가 호전되다가 곧 글리벡에 내성을 보여 다시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글리벡의 최초 임상실험에 참여했던 3명의 백혈병 전문의 중 한사람인 찰스 소여스 박사가 이끄는 UCLA의 존슨 암 센터의 연구팀에 의해 진행됐다.

 

▶ 말기 백혈병 환자에게 내성 보여

 

소여스 박사팀은 만성골수백혈병 말기인 급 성기에 해당하는 환자 중 글리벡을 복용한 후 증세가 호전된 환자 중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증세가 악화된 11명의 환자를 연구했다.

그 결과 11명 중에 6명은 BCR-ABL에 관계된 유전자의 변이로 글리벡이 결합하는 BCR-ABL 부위가 변형됐다.

즉 글리벡이 BCR-ABL의 역할을 방해할 수 없게 돼 비정상적인 세포증식이 일어나 백혈병이 재발한 것이다.

다른 3명은 보통 한개만 만들어지는 BCR-ABL 유전자가 몇 개 더 생성되면서 글리벡이 막아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BCR-ABL이 과잉생산 돼 약의 효과가 떨어졌다.

그리고 나머지 2명의 환자에게는 충분한 DNA를 얻을 수 없어 이유를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보고서가 발표된 후 ABC와의 인터뷰에서 소여스 박사는 “만성백혈병 말기 환자에게 복용된 글리벡과 암세포와의 싸움에서 암세포가 승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만성골수백혈병 초기 환자라도 기존의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글리벡만을 너무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내성이 생겨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글리벡의 효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백혈구 암세포의 좀더 세밀한 부분을 선별적으로 공격해 글리벡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돼야 할 것이다.

 

▶ 최선 치료는 아직까지 골수이식

 

결국 글리벡만으로 만성골수백혈병의 완치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글리벡 공급 심의위원장’인 가톨릭대 의대 김동욱 교수는 “백혈병 치료에 있어서 최선의 방법은 아직까지 골수이식”이라고 말한다.

“다만 기존의 항암치료가 더 이상 효력이 없는 만성골수백혈병 초기 환자가 복용했을 때 정상인과 비슷한 건강상태까지 병세가 호전될 수 있고, 기존의 항암치료법을 사용했을 때 보다 생존기간을 2-4배정도 연장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글리벡은 환자에게 골수이식을 할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는 것이지 결코 완치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글리벡은 단기적으로는 기존의 치료법인 인테페론보다 2배 정도 높은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인 효과와 부작용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초기의 만성골수백혈병 환자에게 큰 효과가 있는 반면 말기의 환자에게는 약의 내성 때문에 다른 항암치료법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인테페론이 10-20년의 임상결과를 갖고 있고 골수이식이 20-30년의 임상결과를 갖고 있는 것에 비해 글리벡은 아직 3년여의 임상결과만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은 사용해야 하는 환자의 상태, 복용시작시기, 복용기간, 복용한도, 복용중단시기 등 약 복용에 대한 충분한 임상결과가 없기 때문에 글리벡 사용에 대한 뚜렷한 기준이 없는 상태다.

의료계는 많은 환자들이 글리벡을 마치 모든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글리벡에만 의존하려는 경향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보통 암환자의 완치여부는 최소 5년 동안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아야 한다.

글리벡을 복용해 진정으로 백혈병이 완치됐는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 글리벡 가격 책정 두고 국제적 마찰

 

글리벡의 본격적인 국내 시판을 앞두고 제조사인 노바티스사와 우리 정부가 가격 문제에서 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노바티스사가 제시한 글리벡의 가격은 1알당 2만5천원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생각은 다르다.

지난 10월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종적으로 제시한 글리벡의 국내 보험약가는 1알당 1만7천8백62원.

노바티스사가 제시한 가격의 71.5%에 불과하다.

노바티스사가 이를 거부한다면 글리벡의 국내도입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정부가 이런 가격을 제시한 데는 이유가 있다.

국내의 보험료를 담당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재단의 재정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6월말부터 바닥난 재정을 메우기 위해 금융기관을 통해 매달 3천여억 원을 빌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의료계 한편에서는 정부의 정책 실패로 인해 하루하루가 급한 백혈병 환자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노바티스사의 가격 정책을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현재 노바티스사는 세계 모든 나라에 동일한 가격(2만5천원)으로 글리벡을 공급하고 있다.

진정으로 백혈병 환자를 위한다면 국민총생산(GNP) 등의 국가별 수준을 고려해 약값을 책정해야 되지 않는 야는 것이다.

하루 4번 글리벡을 복용해야 하는 백혈병 환자가 노바티스사의 값으로 약을 살 경우 한 달 약값은 약 3백만원 정도 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의 많은 나라에서는 노바티스사의 비인도적이고 이기적인 횡포를 비난하는 항의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와 노바티스사는 한발자국씩 물러서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환자 곁에서 애타는 마음으로 환자를 지키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하루 속히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야 할 것이다.

 

암세포 침투로 막는 한방 항암물질 - 혈관생성 억제하고 자생력 키운다.

 

한약으로 암을 막을 수 있을까.

그것도 서양적인 방법으로 극복하지 못한 암 전이 과정을 하지만 최근 한방으로 암 전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고 한다.

어떤 원리인지 알아보자.

 

지난 1998년 5월, 뉴욕타임스와 CNN 등의 언론은 암을 퇴치할 수 있는 ‘기적의 항암제’가 개발됐다며 연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하버드 의대의 주다 포크먼 박사가 암의 혈관생성을 억제하고 암 전이를 막는 물질인 ‘앤지오스태틴’과 ‘엔도스태틴’을 개발했다는 소식이었다.

포크만 박사는 이 두 물질을 암에 걸린 쥐에게 주사해본 결과 큰 암 덩어리도 재발 가능성 없이 완전히 박멸되는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상실험 결과 별다른 효능이 입증되지 않아 지금은 거의 잊혀져가고 있다.

미국의 앤더스 암센터에서 진행성 종양환자에 대한 1차 임상실험이 실시중인데 그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암을 극복하기 위한 서양 의학적 방법은 다양한 방면에서 시도돼 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속 시원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암이 쉽게 정복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암세포의 전이 특성 때문이다.

암은 최초 발생한 장소에서 무한 증식을 하다 어느 순간 체내의 다른 장기로 이동해 그곳에 또 다른 근거지를 만든다.

실제로 대부분의 암환자가 사망하는 이유는 암의 전이 또는 재발에 의한 것이지, 최초 발생한 암에 의해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다.

 

▶ 전이 비밀은 신생혈관

 

최초에 발병한 암과는 달리 전이 암은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을 뿐더러 이미 환자의 체력이 매우 약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암환자는 전신으로 퍼진 암세포에 대항할 능력이 없어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받은 후 암환자의 생존을 보장하는 관건은 어떻게 하면 암의 전이를 억제·차단시킬 수 있는 가로 요약된다.

암 세포는 어떻게 체내의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을까.

그 비밀은 바로 혈관이다. 실제로 암 조직의 사진을 보면 주위에는 항상 정상조직에 비해 많은 혈관이 분포한다.

무한 증식하기 위해 스스로 혈관을 만드는 것이다.

이 혈관이 바로 신체의 다른 부위로 이동할 수 있는 암의 ‘침투로’다.

 

그러면 암 세포는 어떻게 혈관을 만들 수 있을까.

체내의 정상세포는 평상시에 모세혈관을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태아가 성장할 때, 상처가 아물 때, 여성이 생리중이거나 그 직후 등 모세혈관이 자라야할 필요가 있을 때는 모세혈관을 만든다.

체내에서 혈관이 새로 만들어질 때는 세포 내의 혈관내피세포 증식 촉진인자와 억제인자가 알맞게 분비돼 그 균형을 유지한다.

필요한 만큼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암세포는 다르다.

암세포는 자신의 무한한 증식을 위해 숙주인 인간의 몸에 새 혈관을 만들라는 명령을 계속해서 내보낸다.

따라서 암의 혈관생성 과정을 막는다면 암의 전이는 물론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

 

▶ 중의학에서 힌트 얻어

 

앤지옴(angiOM)은 암의 혈관생성 과정을 차단해 전이를 막는 한약제재다.

앤지(angi)는 ‘혈관’, 옴(OM)은 ‘한약’(오리엔탈 메디슨)이라는 뜻이다.

즉 앤지옴은 암의 혈관생성을 막는 한약이다.

 

한의학에서는 병에 대한 접근 방법이 서양의학과는 다르다.

서양의학은 암을 비롯한 모든 질환의 치료에서 질병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인체의 국소부위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한의학은 어느 특정 부분에 집착하지 않고 그 원인과 배경이 되는 몸 전체에 관심을 가진다.

병의 원인인 인체의 내적 환경을 개선시켜 증상이 저절로 소멸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암치료의 경우에 적용되는 한의학적 원리를 조금 어려운 말로 하면 활혈화어(活血化瘀), 청열해독(淸熱解毒), 화담연견(化痰軟堅), 부정배본(扶正培本) 등이다.

쉬운 말로 풀어쓰면 활혈화어란 혈관이나 혈액의 병리적 상태를 개선시킨다는 뜻이고, 청열해독은 염증 등으로 인한 열과 독성을 제거하는 것이며, 화담연견은 병든 체액을 흡수·제거하거나 경직된 인체조직을 완화시킨다는 뜻이다.

또 부정배본은 면역기능 등 인체의 자생력을 배양시킨다는 말이다.

앤지옴의 경우는 활혈화어와 부정배본의 원리에 의해 개발된 약제다.

 

앤지옴의 힌트는 필자가 지난 1993년 중국정부의 초청으로 북경의 중국 중의 연구원 광안 문병원 종양 과에서 암 연구를 하던 시절 얻었다.

이 병원에서는 수술, 화학요법, 방사선요법을 모두 마친 암환자에게 재발 방지를 위해 울금(鬱金), 도인(挑仁) 등의 약재를 기본으로 한 복합 처방제를 투여하고 있었다.

당시 중국 한의사들은 이 약의 기본원리나 과학적 배경은 모른 채 전통과 경험에 의존해 효과가 입증됐다는 이유로 이 약을 투여하고 있었다.

필자는 한국에 돌아와 이 약이 왜 암의 재발 방지에 효과를 보이는지 과학적 검증을 시작했다.

수년간의 연구 끝에 이 약제의 암 전이 억제 메커니즘을 밝혔다.

여기에 약의 효능을 배가시키고 한국인의 체질에 맞도록 산자고, 의이인, 해마 등의 약재를 추가시켜 앤지옴을 개발했다.

앤지옴은 지난 3월 국내에 특허 등록된 암 관련 국내 최초의 한약처방이다. 현재 미국 등에서도 특허를 출원중이다.

 

▶ 서양 연구 결과와 동일한 유효성분

 

앤지옴은 어떻게 암 전이를 막을 수 있을까.

암은 여러 복잡한 단계를 거쳐 다른 기관으로 전이한다.

일단 암세포는 일정 정도 성장하면 주변에 신생혈관을 만들어 이를 기존의 혈관에 연결시킨다.

암 조직에서 떨어져 나온 암세포는 이 혈관을 타고 체내의 각 부위로 이동한다.

원하는 조직에 도착한 암세포는 혈관내피세포의 바깥 막(ECM)을 뚫고 나가 그곳에서 다시 성장한다.

 

암 전이 과정을 억제하려는 세계적인 추세는 이 과정 중 어느 한 단계를 차단하는 약제를 개발하는 것이다.

그 중 가장 관심을 끄는 핫이슈는 암세포가 가지고 있는 ECM 분해효소의 억제 재개발 분야다.

바깥 막 분해효소를 MMP라 부르는데, 이 효소는 암이 혈관을 새로 만들거나 다른 장기로 이동해 그곳으로 침투할 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MMP는 암이 자신의 혈관을 기존의 혈관에 연결시킬 때 혈관내피세포를 녹여 둘을 결합시키며, 다른 장기로 침투할 때도 혈관내피세포의 바깥막을 뚫어 ‘침투로’를 확보한다.

미국의 국립암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혈관신생 억제재 임상시험 프로젝트 15건 중 4건이 MMP의 저해와 관련된 것이다.

 

앤지옴 역시 MMP의 분비량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실험실에서 배양된 암세포에 앤지옴을 투여한 후 그 변화를 관찰한 결과 암세포의 성장이 멈췄으며, 암세포가 분비하는 MMP 분비량도 줄어들었다.

또한 사람의 육종세포, 뇌암세포, 유방암세포, 간암세포 등을 쥐에 이식한 후 실험한 결과, 이들 암세포에서도 MMP의 분비량이 감소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은 아직 하지 않고 있다.

앤지옴의 경우 원래 환자들에게 처방하고 있던 약제의 효능을 실험적으로 확인한 것이므로 통상적인 신약개발과는 순서가 반대다.

확실한 효능과 약의 안전성이 검증되기 위해서는 정확한 임상실험 결과가 나와야 할 것이다.

 

앤지옴의 어떤 성분이 MMP의 분비량을 감소시킬까.

앤지옴의 성분 중 유효성분을 찾으려는 연구는 세종대 생명공학과 권호정 교수의 도움을 받았다.

권교수의 분석 결과 앤지옴의 비밀은 커큐민(curcumin)이라는 물질로 밝혀졌다.

커큐민은 앤지옴의 구성약물인 울금의 주요성분이다.

울금은 우리가 즐겨먹는 카레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커큐민에 대한 암전이 억제효과는 1996년 혈관신생 연구학회에서 보고된 적이 있으며 미 국립암센터에서도 관련된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비록 전혀 다른 배경과 과정을 거쳐 확인된 결과들이지만 이는 앤지옴을 통한 암전이 연구방향이 정확했음을 보여준다.

 

▶ 아직까지는 보조수단

 

앤지옴은 한약 복합처방이다.

앤지오스태틴은 사람의 체내에 있는 ‘플라스미노겐’이라는 단백질의 일부 조각이며 엔도스태틴 역시 체내에 있는 ‘콜라겐18’의 조각으로 모두 체내에서 생산되는 생리활성 물질이다.

두 물질이 임상실험에서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않자 일부 의학계에서는 인체 내 물질로 항암제를 만들려는 시도에 회의를 나타내고 있다.

단백질은 대체로 몸 밖에서 불안정하다.

또한 ‘영악한’ 암세포는 인체 내 물질에 쉽게 적응해 곧 내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기적의 항암제로 기대를 모았던 인터루킨 역시 임상에서 부작용이 너무 많아 지금은 흐지부지되고 있다.

 

이에 비해 앤지옴은 생약제재로 물질적 특성이 안정적이며 흡수율 또한 서양의 화학약품보다 뛰어나다.

아울러 앤지옴은 면역세포인 킬러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등 인체의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앤지옴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암세포의 전이와 성장에는 효과적이지만 앤지옴 자체로는 암세포를 직접 죽일 수 없다.

아직까지 암에 대한 치료는 기존의 수술, 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이 주축이다.

앤지옴은 다만 이들의 1차 치료가 끝난 후 잔여 암의 재발 방지와 전이를 막기 위한 보조적 수단일 뿐이다.

한방 자체만으로 암세포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난치병 치료의 든든한 동반자 한의학 - 바른 것을 북돋우고 나쁜 것은 버려라.

 

한의학과 서양의학.

수백년동안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의학이 서로 손을 잡았다.

인류 최대 난치병 중 하나인 암을 정복하기 위해서다.

한·양방 병용치료가 어떤 원리로 이뤄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부정거사(扶正祛邪).

한의학으로 암을 치료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무슨 뜻일까.

바른 것(正)은 북돋우고(扶) 사악한 기운(邪)은 떨어낸다(祛)는 뜻이다.

바른 것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북돋운다는 말인가.

더구나 사악한 기운이라니.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런 생각의 바탕에는 ‘한의학은 과학적 원리가 부족하다’는 선입관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 의심에는 약간의 오해가 있다.

한의학이란 말에 민간요법과 전통의술 등의 처방까지 포함해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오해가 생기는 것이다.

뚜렷한 근거 없이 사안별로 각각의 처방전을 제시하는 민간요법과 한의학은 분명히 다르다.

한의학 자체는 근거와 체계가 있고 질병마다 대처하는 처방전에는 뚜렷한 이유가 있다.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에게 낯설다.

그동안 서양의학 개념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에게 ‘정’이나 ‘사’, ‘기’와 ‘경락’이라는 말은 낯설기 마련이다.

하지만 용어가 낯설다고 해서 그 학문 자체를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한의학은 서양의학이 도입되기 이전부터 수백년동안 우리의 질병을 고치고 건강을 지켜왔다.

 

▶ 보완적 대체의료법으로 주목

 

최근 한의학은 서양적 암 치료법의 단점을 보완하는 대체의학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완적 대체의학이란 증상과 질병위주의 기존 서양의학을 제외한 모든 치료법을 말한다.

넓게 말해 치료의 철학, 접근 방식, 치료방법 등이 모두 서양의학과는 다르다.

보완적이란 말은 통상 병원에서 받는 의학적 치료에 보조적으로 사용된다는 의미이고, 대체란 의학적 치료 대신 사용된다는 말이다.

 

보완적 대체의학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때는 20세기 후반부터다.

1972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연두교서를 통해 ‘암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많은 사람들은 암 정복을 달 착륙과 비슷한 일로 여겨 신속한 승리를 기대했다. 그러나 적의 화력이나 전략·전술은 예상보다 막강했다.

닉슨이 암과의 전쟁을 선포한지 4반세기가 지나도록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때까지 서양의학으로 개발된 암치료법인 수술, 항암제, 방사선요법은 환자의 부작용을 가중시킬 뿐 만족할 만한 치료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후유증이 심하고 생명연장도 보장하지 못하는 기존의 암치료법에 불만을 느낀 환자들은 새로운 치료법을 찾기 시작했다.

바로 대체의학이었다.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는 독특한 비법을 쓰기도 했고, 엄격한 식이요법을 강행하기도 했다.

마음을 다스려 암을 이기고자 했으며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효과가 있다는 식물과 동물의 추출물을 먹기도 했다.

그 중에는 효과를 봤다는 사람도 있었고 치료가 끝나기 전에 생을 마감하는 이도 있었다.

1990년 하버드 의대의 조사 결과는 서양의사를 찾는 환자보다 대체의학을 찾는 횟수가 많음을 밝혀 충격을 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 국립보건원(NIH)은 국립 보완대체의학연구소(NCCAM)를 설립해 보완적 대체의학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검토 결과 대부분의 대체의학은 과학적 원리와 치료법으로서의 재현성이 부족했다. 치료효과가 있는 것도 있었지만 임상실험에 의해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동일한 암에 대해 한 가지 치료법이 환자마다 제각각의 결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의학의 과학적 원리와 체계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한의학이 보완적 대체요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의학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자 하는 연구소가 미국 내에 속속 생기고 있으며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학문적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면 한의학은 암 치료에 어떻게 적용되는 것일까.

 

▶ 한·양방 병용치료가 주된 흐름

 

암에 대한 한·양방 병용 치료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이미 1970년대 초부터 병용치료에 대한 기초실험과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문 연구기관이 전국적으로 설립돼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한의학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한의학을 이용한 암 치료법은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함께 쓰는 병용치료가 주된 흐름을 이룬다.

암의 특성에 따라 수술과 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면역요법 등의 서양 의학적 방법으로 암 조직을 1차적으로 제거한다.

이후 한의학적 방법을 써 인체의 면역기능을 향상시키고 인체 내부의 환경을 조절한다.

환자 자신이 암에 대항해 싸우는 능력을 높여서 암세포가 재발하거나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동서의 장점만 취합하는 것이다.

 

한의약을 이용한 암 치료법은 수술, 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면역요법 등에 골고루 적용된다.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한 수술 전에는 환자의 저항력을 높이는 약제를 투여해 수술의 진행을 순조롭게 한다.

주로 사군자탕이나 팔진탕, 십전대보탕 등이 활용된다.

 

수술 후에는 손실된 환자의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음식물의 섭취와 영양대사에 관련된 기능을 향상시키는 한약을 투여한다.

자연적으로 체력이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소극적 자세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신체의 기능을 돕는다는 생각이다.

 

항암화학요법에서도 한의학의 역할은 크다.

현재의 화학요법 약제는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능력이 떨어지며, 독성이 비교적 커 신체의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 예가 골수에 미치는 항암제의 부정적 영향이다.

대부분의 항암제는 인체에서 세포분열이 활발한 곳을 찾아 공격한다.

암세포 자체가 왕성한 세포분열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수도 세포분열이 활발하다. 따라서 대부분의 항암제는 골수기능을 억제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의 수치를 떨어뜨린다.

이 경우 여정자, 산수유, 맥문동, 구기자 등의 보신양음 약제와 인삼, 황기, 토사자 등의 보기보양 약제를 투여해 약화된 골수를 보호함으로써 조혈기능을 회복시킨다.

항암제의 부작용을 한의학으로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한편, 한약은 방사선에 대한 암세포의 민감성을 높여서 방사선치료의 효과를 증가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한약의 병용치료는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과 후유증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 인체의 면역체계 일깨워

 

암치료법 중에서 한의학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분야는 면역요법이다.

면역요법은 인체의 방어체계인 면역시스템을 이용해 암의 성장이나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은 한의학에서 인체의 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부정(扶正)작용과 병을 유발하는 나쁜 요인을 제거하는 거사(祛邪)작용과 유사하다.

 

인체의 면역시스템은 세포성 면역과 체액성 면역으로 나눌 수 있다.

체액성 면역은 외부의 이물질인 항원에 대해 인체 내부에서 이를 격퇴할 항체를 만들어 방어하는 방법이다.

한번 본적 있는 항원이 인체에 다시 침입하면 이를 기억하는 항체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항원을 쉽게 물리친다.

이를 ‘면역 기억’이라 한다.

한의학의 부정 작용에 해당하는 약제는 이 면역 기억 과정을 도와 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준다.

즉 항원에 대응하는 항체를 보다 쉽게 생산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세포성 면역은 흉선에서 유래한 T세포가 항원을 인지해 면역 활성화 물질인 림포카인을 분비하거나 감염된 세포를 직접 죽이는 것을 말한다.

분비된 림포카인은 면역세포인 대식세포나 킬러세포를 활성화시켜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직접 제거한다.

거사작용에 해당하는 한약제는 바로 이 세포성 면역작용을 돕는다.

즉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의 이상이나 암 전이 과정의 비정상적인 생리작용을 인지하는 T세포를 도와 암의 전이와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다.

 

▶ 동서 따로 없는 암 극복 방안

 

현재 우리나라는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의료제도상으로 나뉘어져 동서 의학의 협동진료가 어려운 형편이다.

더욱이 서양의사는 암에 대한 한방치료를 잘 이해하지 못해 대부분이 병용치료를 거부하는 풍토다.

물론 한의학계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약의 효능을 증대시키는 길이라면 서양의학의 장점을 적극 도입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한약의 약리적 효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암 치료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를 하루빨리 건강한 몸으로 치유시키겠다는 마음가짐이다.

현존하는 각종 치료법과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치료효과를 거둘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암 정복의 길에 동서가 따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경희의료원 동서암센터의 김진성 교수는 환자를 대할 때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본다고 한다.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는 말기 암 상태로 서양의학에서 특별히 치료할 방법이 없을 경우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찾아 온다”며 “이렇게 말기로 진행되기 전에 한·양방의 병용치료를 받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 다”고 말한다.

 

최근 국내에서는 몇몇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암 치료에 대한 동서협진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경희의료원의 동서암센터이며 세브란스병원과 국립암센터, 서울의대 암연구소 등에서도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접목방법을 연구 중이다.

 

서양의학의 단점과 동양의학의 부족한 점을 서로의 입장에서 보완하려는 움직임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물론 암을 극복하기 위한 한·양방의 병용치료는 아직 부족한 점과 개선해야 할 사항이 많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쌓이다보면 언젠가는 암도 인류 앞에 무릎 꿇을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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