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와 살구의 맛과 영양을 모두 품었다…‘플럼코트’의 모든 것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자두와 살구는 여름이면 빠질 수 없는 과일이죠. 그런데 두 과일의 맛과 영양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과일이 있습니다. 바로 ‘플럼코트(Plumcot)’입니다.
플럼코트는 자두와 살구를 50:50의 비율로 교잡해 만든 새로운 과종이다. ⓒ뉴시스
‘플럼코트’는 영어로 자두를 의미하는 ‘플럼(plum)’과 살구를 뜻하는 ‘애프리코트(apricot)’의 합성어입니다. 19세기 후반 미국의 식물학자 ‘루터 버뱅크(Luther Burbank)’가 최초로 개발해 ‘플럼코트’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플럼코트는 자두와 살구를 50:50의 비율로 교잡해 만들어 자두의 강한 생명력과 살구의 고기능성을 골고루 갖춘 과종입니다.
자두랑 살구 반반 섞어 만든 ‘플럼코트’의 장점은?
최근 과일에 대한 소비자의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종간교잡으로 만든 새로운 과일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종간교잡을 통해 탄생한 대표적인 과일로 플럼코트를 꼽을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종간의 교잡은 유전자 조작이 아닌 전통적인 교배를 통해 원하는 형질을 지닌 품종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유실수의 경우 종간교잡을 활용해 기존의 열매보다 당도가 높고 크기가 크며 기능성 물질 함량이 높은 과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노동력이 적게 들며 자본 회수가 비교적 빠른 과일인 플럼코트를 찾는 농가가 최근 많아졌다. ⓒ농촌진흥청
플럼코트는 국내 농가의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과일입니다. 다른 과수와 비교할 때 플럼코트는 노동력이 적게 들며, 결실기에 도달하는 시간이 3년 정도로 짧아 자본 회수가 비교적 빠릅니다. 또한 복숭아, 자두, 살구 등과 마찬가지로 플럼코트는 현재 생과 수입이 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입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플럼코트 시장·재배 현황
국내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한 플럼코트는 미국산 ‘레드벨벳’과 일본산 ‘홍천간’입니다. 농촌진흥청은 1999년부터 플럼코트 품종 개발을 진행해 2007년 이후 ‘하모니’, ‘티파티’, ‘심포니’, ‘샤이니’ 등의 품종을 개발했습니다.
국내 플럼코트 종의 시장 점유율은 2012년까지만 해도 5%에 불과했지만, 2016년부터는 약 92%로 늘었습니다. 그중 80%는 자두 품종인 ‘솔담(Soldam)’과 살구 품종인 ‘하코트(Harcot)’의 종간교잡인 ‘하모니’ 품종이 차지했습니다. 2008년 품종 출원한 하모니는 2013년부터 농가에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하모니는 6월 중·하순에 수확되며 과중 80g에 당도와 산도는 각각 14 브릭스, 0.60 %입니다.
대표적인 플럼코트 품종인 하모니는 자두 품종인 ‘솔담(Soldam)’과 살구 품종인 ‘하코트(Harcot)’를 교잡한 것이다. ⓒ농촌진흥청
국내 플럼코트의 생산량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2017년 기준 재배면적은 120ha이며 생산량은 70t 이상입니다. 2012년 전남 나주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순천, 보성, 곡성, 영암, 전북 완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플럼코트는 구매 후 1~2일 익혀야 말랑해진다
이달 7일, 농촌진흥청은 플럼코트 수확기를 맞아 국산 플럼코트를 신선하게 유통할 수 있는 수확 후 관리 기술과 가정에서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출하기가 장마기와 겹치는 플럼코트를 물러짐 없이 유통하기 위해 농가는 수확 후 약 5일의 유통기간을 고려해 열매를 따는 시기를 정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생산되는 품종인 ‘하모니’의 적정 수확기는 꽃이 활짝 핀 뒤 80일 전후입니다. 껍질이 바탕색이 밝은 연두색에서 노란색으로 약 30% 물들었을 때 수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모니’의 적정 수확기는 꽃이 활짝 핀 뒤 80일 전후다. ⓒ농촌진흥청
과피가 연녹색으로 변하고 노란색 착색 30%일 때 수확해야 선별기 작업 후 유통 시에 과실 물러짐, 멍드는 현상이 적다. ⓒ농촌진흥청
그렇다면 소비자는 어떻게 해야 플럼코트를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요? 잘 익은 플럼코트는 말랑하며 달콤한 향이 강하게 나고 껍질색이 진합니다. 그런데 마트나 시장에서 구매한 플럼코트가 아직 익지 않아 과육이 단단할 수 있습니다.
단단한 플럼코트를 빨리 익게 하고 싶다면 사과 반쪽과 함께 비닐에 싼 뒤 상온에 1~2일간 보관해 주세요. 반으로 쪼개진 사과에서 발생한 식물호르몬(에틸렌)에 의해 플럼코트의 후숙 진행 속도가 빨라집니다.
플럼코트에 이런 효능이?
새콤달콤한 자두와 상큼한 살구의 조화가 일품인 플럼코트의 효능에 대해 알아볼까요?
플럼코트는 비타민 A · C와 항산화 물질을 풍부하게 함유해 면역력 개선, 시력 보호, 피부 미용, 암 예방 등에 효능이 있다. ⓒ뉴시스
플럼코트는 비타민 A · C를 다량 함유해 면역력 개선, 감기 예방, 시력 보호, 야맹증 예방, 피부 미용 등에 좋습니다. 플라보노이드, 페놀, 안토시아닌 등 항산화 물질도 다른 과일에 비해 풍부하게 들어있어 노화 방지와 암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플럼코트로 영양만점 잼 만들기
플럼코트는 생과로 먹기에 좋지만, 당도가 높고 향이 좋아 가공을 하기에도 적합합니다, 플럼코트로 잼을 함께 만들어볼까요?
플럼코트는 당도가 높고 향이 좋아 잼, 발효액 및 건과 등으로 가공하기에 적합하다. ⓒ농촌진흥청
▶만드는 법
① 잼에 사용할 플럼코트 과실로 완전히 익은 것을 고릅니다.
② 과일을 씻은 후 씨를 발라내고 과육을 도려냅니다.
③ 믹서로 갈 거나 적당한 크기로 자릅니다. 믹서로 갈아주면 부드러운 잼을 만들 수 있으며, 적당한 크기로 자르면 과육이 남아 과일 본연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④ 과일과 설탕의 비율은 2:1로 시작합니다. (설탕의 비율이 높으면 잼이 단단하게 굳으니 주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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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 인턴 김지수
제작 총괄 : FARM 에디터 박상익
nong-up@naver.com
더농부
사진= 농촌진흥청
참고= 두산백과, <플럼코트>
농촌진흥청, <맛과 영양을 하나로, 자두와 살구를 모두 느낄 수 있는 플럼코트(Plumcot)>
농촌진흥청, <플럼코트, 구매 후 1~2일 익혀야 달콤·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