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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약초] 혈액을 맑게 하는 뽕잎장아찌

Jinsunmi5066 2020. 9. 21. 07:35

우리 조상은 뽕나무를 '하늘이 준 선약'으로 여겼다.

뽕잎은 비단의 원료이지만 목화나 삼(대마)처럼 손으로 직물을 짤 수 없다.

오직 누에가 뽕잎을 먹고 실을 토해 내야 명주를 만들 수 있다. 중국 '후 한서'에 보면 황제의 왕비인 서능 씨가 처음 양잠하는 법을 가르쳤다는 기록이 전한다.

뽕나무는 귀중한 구황식물이기도 했다. 중국 위나라의 무제는 전쟁터에서 낙오자가 됐을 때 뽕나무밭을 발견, 굶주림을 면했다고 한다. 금나라 말기 대기근 때도 백성이 뽕나무로 연명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래서일까, 뽕나무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봄철에는 어린 뽕잎을 나물로 먹었다. 여름에는 잎을 따 말렸다가 가루를 내 곡식 가루와 섞어 먹었다. 오디가 익으면 따서 말려 가루를 만들거나 술을 담가 먹었다.

뽕잎은 맛이 떫고 약간 쓰다. 어린순은 그대로 쌈을 싸 먹을 수 있다. 단백질이 18~40% 들어 있는데, 잎에 가장 많다. 종류도 스물다섯 가지나 된다. 숙취를 없애 주는 알라닌과 아스파라긴산이 마른 뽕잎에 3%정도 들어 있고, 뇌혈관의 혈액순환을 돕고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며 치매를 예방하는 타이로신도 0.8% 들어 있다.

누에가 뽕잎만 먹고 단백질 덩어리인 고치를 만드는 것도 우연이 아닌 것이다.

당뇨, 고혈앞, 중풍, 고지혈증 예방 치료 뽕잎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중풍 등을 예방 치료한다. 뽕이라는 이름은 뽕 잎을 먹으면 소화가 잘돼 뽕뽕하고 방귀가 잘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뽕 잎에는 엽록소도 풍부하다. 뽕잎 가루를 식후 반 숟갈씩 먹으면 변이 온통 푸르게 나오는 것도 엽록소가 많아서다. 이 엽록소는 염증을 치료하고 고름을 밖으로 빼 내주며 노화를 막아주는 작용을 한다.

뽕잎에는 미네랄이 50가지 이상 들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칼슘, 철분, 칼륨이다.

이 중 칼슘은 무나 양배추에 견줘 60배, 철분은 무청의 150배, 무의 160배나 많이 들어 있다. 칼슘은 뼈를 튼튼하게 하고 골다공증을 예방 치료한다. 철분은 혈액의 주요 구성 성분이다. 칼륨은 소금이 혈액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고 고혈압을 예방하는 작용을 한다. 인은 무의 10배, 섬유질은 무말랭이나 고구마만큼 들어 있다. 이 밖에 비타민 A, B, C, D 등이 고루 들어 있다.

옛 의학책에는 뽕잎이 풍에 좋다고 적혀 있다. 풍을 맞았다는 것은 뇌졸증으로, 뇌 속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진 것을 말한다. 뽕잎에는 곡식 중 루틴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 메밀보다도 루틴이 18배나 많이 들어 있다. 루틴 성분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혈압을 낮추는 '가바'라는 성분도 풍부하다. 옛 의학책에는 '뽕나무' 로 지팡이를 만들거나 젓가락을 만들어 쓰기만 해도 중풍을 예방한다'고 적혔다.

누에가 당뇨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뽕잎에는 혈장을 떨어뜨리는 성분이 10여종 넘게 들어 있다. 그중에 디옥시노지리마이신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는 쌀밥이 포도당으로 바뀌는 속도를 낮춰 혈액 속으로 당분이 천천히 들어 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일본의 연구를 보면 유전적으로 당녀병에 걸리게 되어 있는 쥐한테 젖을 떼자마자 뽕잎을 먹였더니 당뇨병에 걸리지 않았다. 반면 보통 먹이를 먹인 쥐는 모두 당뇨병에 걸렸다.

그 쥐들을 해부한 결과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뽕잎을 먹인 것은 그대로 있었으나 보통 먹이를 먹인 것은 없어져 버렸다고 한다.

중금속 흡착 배출 효과 뛰어나

한국보건의료관리연구원 조사 결과를 보면 농촌지역의 사람이 도시에 사는 사람보다 고혈압 탓에 목숨을 잃는 경우가 무려 6배나 많다. 뽕잎은 혈압을 낮추어주는 것 말고도 고지혈증과 동맥경화를 막아주고 치료하며 혈액의 흐름을 좋게해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을 안정시켜주며 지속적으로 혈압을 낮춰준다.

뽕잎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도 한다. 콜레스테롤을 먹여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 토끼한테 뽕잎을 먹이면 콜레스테롤이 낮아진다. 혈전이란 혈액이 끈적끈적하게 더러워져서 막힌 것이다. 혈전은 혈관 벽에 덕지덕지 달라붙어서 혈액이 순조롭게 흐르지 못하게 하고 심하면 혈관을 막아버린다. 오래된 수도관을 잘라보면 곳곳에 녹이 슬고 수도관이 삭아서 수돗물이 잘 흐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수도관의 녹처럼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붙어서 혈액이 흐르지 못하게 한다. 뽕잎에는 혈전을 녹여서 몸밖으로 내보내는 기능이 있다.

납,수은,카드뮴 같은 중금속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간,뇌,신경조직 같은 곳에 축적돼 갖가지 질병을 일으킨다. 물을 끓일 때 뽕잎을 넣으면 물속의 카드뮴, 납, 수은 같은 중금속이 90% 이상 없어진다. 뽕잎이나 뽕잎 농축액은 몸속으로 들어온 중금속을 흡착하여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뽕잎차를 마시면 금방 소변이 시원하게 잘 나온다. 변비도 개선된다. 뽕잎이 이뇨작용을 돕고 풍부한 섬유는 변통을 좋게하기 때문이다.

뽕잎은 세포가 늙는 것을 억제한다. 뽕잎 속에 노화를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 폴리페놀이 많아서다.

약이되는 뽕잎장아찌 만들기

사진출처 : 네이버음식백과 <한국 종가의 내림 발효음식백과>

1. 먼저 뽕잎을 흐르는 물에 씻어서 채반에 널어 물기를 완전히 뺀다.

(아니면 굵은 소금을 조금 뿌려서 한나절 동안 절여 숨을 죽인다.)

2. 유리병에나 오지항아리에 뽕잎을 70%쯤 넣고 조선간장(물을 타거나 희석하지 않은)을 뽕잎이 잠길 정도로 붓는다.

(절대로 간장을 달이거나 끓여서는 안된다)

3. 뽕잎이 간장에 완전히 잠기도록 무거운 돌로 눌러놓고 뚜껑을 슬쩍 덮어둔다

4. 바람이 잘 통하고 습기가 없는 곳에 두고 익힌다.

5. 보름에 한 번씩 날이 좋을 때 꺼내 뚜껑을 열고 한 나절씩 햇볕에 쫴준다.

TIP 장아찌를 담글 때는 뽕잎을 삶거나 데치지 않고 그대로 쓴다.

TIP 담고 이삼 일 뒤부터 먹을 수 있지만 제대로 효능을 보려면 1년 넘게 푹 삭힌다음 먹는 것이 좋다.


글 : 한국토종약초연구소 회장 · 최진규

요리 : 한국토종약초연구소 대표 · 바른양념올 대표 정순천

[출처] [토종약초] 혈액을 맑게 하는 뽕잎장아찌|작성자 한국토종약초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