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크령 효능
▶ 눈을 밝게 하며 혈액순환, 눈이 충혈되고 아픈 증상, 결막염, 폐열에 의한 해수, 창독, 열로 인한 기침, 해수로 인한 각혈을 치료하는 길거리의 땅지킴이 수크령
벼과 수크령속은 열대와 난대에 약 130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수크령, 흰수크령, 붉은수크령, 청수크령(푸른수크령)이 자라고 있다.
수크령은 밭가, 들이나 길가, 산비탈 등지에서 많이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8~10월에 줄기 끝에 흑자색을 띠는 원통형 꽃이삭이 달린다.
일반적으로 수크령이라는 식물의 이름을 들어보면 모두가 생소하게 들린다. 시골 농촌에서 생활해본 사람들에게 아래의 내용을 이야기 하면 아하! 바로 어릴 때 씹어 먹기도 하고 장난도 치며 가지고 놀던 풀이 바로 이 풀이었구나! 하고 금방 친한 친구가 되는 풀이기도 하다.
배가 고플 때 시골 사람들은 질긴 이풀이 길가에서 자란 것을 보고 앉아서 힘껏 잡아다니면 뽑히는데 뽑힌 끝에 하얀 속살을 입에 넣고 씹어 먹으면 단맛이 나면서 허기를 채우기도 한다. 필자도 어릴 때 지랑풀을 살짝 잡고 힘을 주어 당기면 하얀 속살이 쑤욱 올라오는데 파란 줄기 아래 희고 부드러운 부분을 입에 물고 이빨로 씹고 있으면 달콤하면서 향긋한 맛이 배고픔을 달래주었다.또한 어렸을때 고향의 충북에서는 장삘기라고 부르면서 뽑아먹고 즐기었던 일이생각난다.
좀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가는 지랑풀이 아니라 굵고 통통하게 생긴 지랑풀을 찾아서 헤매다 좋은 것을 발견하면 맛있게 먹고 배가 차면 지랑풀을 친구들과 누가 더 질기고 쉽게 끊어지지 않나 풀끼리 걸고 진달래 암술을 누가 더 강한가 잡아당기고 놀 듯이 서로 잡아당겨 본다. 상대방의 지랑풀이 끊어지면 이겼다고 마냥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필자의 모친이 어릴 때 시골에 한 심술꾸러기 노인이 살았는데, 이 풀이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가에 잘 자라므로 이 풀이 길 게 자랐을 때 남이 보이지 않을 때 걸어다니는 길 양쪽에 난 이풀을 몰래 묶어놓고는 멀치감치 서서 시골아낙네들이 일하는 농부들을 위해 국수 등을 삶아 머리에 또아리를 올려 놓고 참을 이고 가다가 이 풀에 걸려 넘어지면서 여성의 속옷과 함께 한 바탕 뒹구는 모습을 남몰래 즐기는 심보가 고약한 노인이 있었다고 전해준다.
수크령의 다른 이름은 낭미초(狼尾草, 낭모:狼茅: 본초습유), 랑(稂: 시경), 동량(童梁: 모시전), 맹(孟, 낭미:狼尾: 이아), 동랑(蕫蓈: 설문), 숙전옹(宿田翁, 수전:守田: 육기, 시소), 여초(䓞草, 소망초:小芒草: 식물명실도고), 구미초(狗尾草: 분류초약성), 노서근(老鼠根, 구자미:狗仔尾: 광주식물지), 대구미초(大狗尾草, 흑구미초:黑狗尾草: 사천중약지), 수크령, 지랑풀, 길갱이 등으로 부른다.
이 식물의 뿌리 및 뿌리줄기 낭미초근(狼尾草根)도 약용으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