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 당신에게 편지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 이효녕 하늘을 새처럼 푸르르 떨면서 다갈색 낙엽이 거리에 내리는 이 계절 내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통의 편지를 써서 보내고 싶었습니다 눈을 감으면 출렁거리며 오는 마음 그대로 전할 후두둑 가슴 뛸 사람이 있다는 것이 이 외로운 계절에 정말 다행입니다 해시계 마른 풀밭에 묻혀 초록은 남지 않아도 배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일모(日暮)의 항구 같은 마음 지니고 안식하는 내 영혼이 되는 사람이 있어 내 마음 전할 편지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을은 우리 사랑을 더 붉게 물들이고 네 마음 안 어진 낙엽이 떨어져 정결한 불빛의 풍림(楓林)을 키우던 시간 달갑고 섬세하던 감상으로 밀려들어오면 막혔던 염원 하나가 아득히 경건한 빛보래 안에 들어서 꽃으로 피어나는 사랑 불망의 오랜 종을 흔드는 잠든 사랑에서 깨어난 하루를 생각하고 더 아름다웠던 사랑을 꿈꾸던 그 시간들을 머리 위로 떠올리며 보고 싶은 그 사람에게 마음의 모든 것을 바치고 싶어 오늘은 편지를 보냈습니다 오직 사랑한다고 만 ...... |
출처 : 이 가을에 당신에게 편지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글쓴이 : 홍두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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