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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랑의 찐빵가게

Jinsunmi5066 2015. 1. 12. 07:43

      사랑의 찐빵가게 찐빵을 찌는 찜통의 새햐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뒤편으로 웬 아이 둘이 찐빵을 쌍아 놓은 진열장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큰애가 누나인 듯하고 작은 애가 남동생 인 듯한데 무슨 이유로 찐빵을 쳐다보고 가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날 이후 자주 그 애들이 가게 앞을 서성이다 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희 가게는 동네 어귀에서 찐빵이며 어묵, 덕복이, 만두등을 파는 작은 분식점입니다. 남편과 같이 장사하며 그리 넉넉하지는 않지만 큰 욕심 내지 않고 아쉬움 없이 살아갈 정도는 되는 편입니다. 그날도 주방에서 음식재료를 다듬고 있는데 그 남매가 찐빵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오늘은 무슨 이유인지 알아봐야겠다 싶어 얼른 손을 씻고 주방을 나서보니 어느새 그 애들은 저만치 멀어져가고 있었습니다. 분명 무슨 사정이 있는 것 같아 멀찌감치 떨어져 그 애들 뒤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 애들은 산동네 골목길을 골목골목 돌아 낡은 슬레이트집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주위에 알아보니 부모 없이 할머니랑 살고 있는데 애들 아빠는 작은애가 태어나자마자 사고로 돌아가시고 엄마는 몇 년 전에 고생고생 하다가 병으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사연을 듣고 나니 왜 그 애들이 우리가게 앞을 서성이고 있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한참 클 나이에 배가 고프다 보니 찐빵이 먹고 싶어 그러는 것 같았고 누나는 그런 동생을 달래고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 남편에게 낮에 본 그 애들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도와줄 길이 없을까 의논을 했습니다. 그 애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도와주자는 것과. 다음에 그 애들이 오면 찐빵이라도 배불리 먹여 보내자고 남편과 상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동사무소에 들러 그 애들 딱한 사정을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더불어 큰애 이름이 숙희라는 것과 몇 년 전에 돌아가신 그 애들 엄마 이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후 식탁을 치우고 있는데 그 애들이 찐빵을 쌓아놓은 진열장을 쳐다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는 얼른 문을 열고 박으로 나갔습니다. 제가 나가자 그 애들은 황급히 몸을 돌려 걸음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애들을 불러 세웠습니다. "애들아..." "예?" "너희들 찐빵 사러왔니? 왜 빵 안 사고 그냥 가니?" "아니요. 그냥 지나치는 길이었는데요..." 자존심 때문인지 돈이 없어 찐빵을 살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가만... 혹시 너 숙희 아니니? 그리고 너희 엄마 이름이 영숙이 아니니?" "어. 아줌마가 우리 엄마 이름을 어떻게 아세요?" "내 친구 영숙이 딸 숙희가 맞구나! 세상 정말 좁네. 숙희 너는 어릴 적 모습 그대로네" "엄마 친구 분이라고요?" "응. 너희 엄마랑 둘도 없는 친구란다. 너 아주 꼬맹일 때 보고 그동안 사정이 있어 연락이 안 되었는데 오늘 이렇게 보게 되는구나. 그래. 엄마는 어디 계시니?" " ... ..." 큰애는 엄마의 안부를 묻는 내 말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엄마 몇 년 전에 아파서 돌아가셨어요." 엄마란 단어에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듯한 목소리로 작은 애가 대답을 하더군요. "뭐라고? 아니 어떡하다가! 이럴 게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하자." 어리둥절하며 미적거리는 애들을 데리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며 남편을 불렀습니다. "여보. 내 친구 영숙이 알지? 우리 힘들 때 많이 도움 받았던 내 친구. 애들이 영숙이 애들이래..." "정말? 당신이 그렇게 찾아도 연락이 되지 않더니 어떻게 만났어. 세상 정말 좁네!" "뭐 하고 있어요. 일단 찐빵 따끈하게 데워서 한 접시 빨리 줘요.' "응. 그래 알았어." 남편이 준비해준 찐빵과 어묵, 튀김 등을 주며 그동안의 사연들을 들어 보았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정부보조금과 주위이웃들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정말 밝고 씩씩하게 자라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한참 부모사랑을 받고 자라야 할 나이에 고생하고 있는 애들 모습이 코끝이 시려 왔습니다. "숙희야. 이제는 이 아줌마가 너희 엄마한테 진 빚을 갚아야 할 때가 온 것 같구나. 앞으로 힘든 일 있으면 이 아줌마한테 이야기해. 그러지 말고 오늘부터 이모라 불러..." "그리고 내일부터 동생이랑 매일 여기 들려서 밥 먹고 가. 너희 엄마한테 도움 받은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야 나도 너희 엄마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지. 그러니까 부담 갖지 말고 꼭 들렀다 가야한다. 알았지?" 그날 이후 그 애들은 매일 가게에 들렀다 갑니다. 밥도 먹고,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도 하고 이제는 나를 스스럼없이 이모라고 부릅니다. 예전부터알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친 조카 이상으로 그 애들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 애들에게 주는 작은 도움보다 그 애들로부터 내가 더 큰 도움과 깨달음을 얻는 것 같습니다. 나눔과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말입니다. - 행복닷컴- 줄수록 더 아름다워지는 것들 - 배 은 미 - 사랑은 줄수록 더 아름다워지는 것입니다 받고 싶은 마음 또한 간절하지만 사랑은 줄수록 내 눈빛이 더욱 빛나 보이는 것입니다. 한없이 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거 그건 주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며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 했습니다. 일어나 내가 해야 할 일이 생기는 것이고 끝없이 바라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일어나 내가 웃어야 할 일이 생기는 것이고 변함없이 기다려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일어나 내가 다시 내일은 살아야 하는 이유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 했습니다.
      (오늘의 꽃) 동백꽃 동백나무(Camellia japonica)차나무과의 상록교목 대한민국 남부와 일본, 중국에 자생하고 있답니다. 동백의 꽃말은 자랑, 겸손한 마음이랍니다. 한국에서는 제주도 및 중부 이남의 바닷가에서만 볼 수 있는데 바닷가를 따라 서해안 어청도까지, 동쪽으로는 울릉도까지 올라가 자라고 있지요. 10월초부터 3월까지 꽃을 피우고 열매에는 세 쪽의 검은색 씨가 들어있답니다. 꽃은 대개 붉은색이나 흰색 꽃이 피기도 하며 꽃술은 통 모양의 단체 수술이며, 꽃 밥은 황색입니다. 옛 여인들의 머리를 다듬던 바로 그 동백기름의 원료로 널리 알려진 나무입니다. 동백기름은 개화이전까지만 하여도 부잣집마님이 아니면 함부로 쓸 수 없는 고급 머릿기름이었다고 하네요. 동백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하답니다. 지금 보시는 야생동백이 가장 유명하고.. 원예용 겹동백도 가정에서는 많이 키우고 있지요. 산다화라고도 하는 애기동백이 한창 꽃이 피고 있답니다. 야생동백의 특징은 꽃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마지막까지 고운 모습을 유지하다 땅에 떨어지는데.. 겹동백은 지는 모습이 결코 아름답다 할 수 없지요. 지는 모습까지 아름다운 동백꽃이 오늘의 꽃입니다. *^^*
출처 : 藝香의 뜨락
글쓴이 : 藝香 도지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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