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익은 쪽파 김치는 면역 강화에 제일 좋은 약.
▲ 쪽파와 가을 새우젓으로 담근 김치는 면역력을 늘리고 염증을 삭이는 가장 훌륭한 약이 된다.
파는 민간이나 한의학에서 널리 쓰는 약재이다. 예로부터 파는 감기 예방과 치료에 명약이었다. 메좁쌀에 파를 썰어 넣고 끓인 파죽을 한 그릇 비우고 나면 웬만한 감기는 다 떨어진다. 파의 흰 줄기로 즙을 내어 마셔도 역시 감기 치료에 효과가 크다. 목감기에는 파의 흰 줄기를 세로로 쪼개어 그 안쪽을 목에 붙이고 자면 한결 아픔이 덜하다. 현대의학의 약리에서도 생파 한 조각을 씹으면 입안에 있는 세균의 90% 이상이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는 혈액을 맑게 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며 혈압을 내리고 핏속의 콜레스테롤 양도 줄인다. 그러므로 심장병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파는 이뇨작용이 있어서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우리 조상들은 김치를 비롯한 모든 음식에 파를 넣어 먹는 습관이 있는데 참으로 지혜로운 전통이다.
<명의별록(名醫別錄)>에 ‘파는 상한(傷寒)으로 골육이 아픈 것과 편도선 종통을 다스리고 태(胎)를 편안하게 한다. 파뿌리는 상한과 두통에 효험이 있고, 파즙은 신장질환에 마시면 좋다’고 했다. 또 <본초강목>에는 ‘파는 풍습(風濕)과 복통 마비통을 다스리고 유즙(乳汁)을 잘 나오게 한다’고 했으며, <식의심경(食醫心鏡)>에는 ‘설사에 파의 흰 줄기 한 줌을 썰어 쌀과 함께 죽을 쑤어 먹으면 좋다’고 하였다.
감기치료에 명약
파는 흰 부분과 푸른 부분을 달리 쓴다. 흰 부분은 성질이 서늘하지만 푸른 부분은 뜨겁다. 그래서 상한약(傷寒藥)에는 푸른 부분을 넣지 않는다. 파를 오래 먹으면 추위를 타지 않고 피가 맑아지며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파는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가 잘 되게 하고 땀이 잘 나게 한다.
파는 살충작용도 강해 파나 마늘을 많이 먹으면 요충이나 회충 같은 기생충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발을 삐거나 부딪쳐서 통증이 심할 때에 파뿌리를 짓찧어 환부에 붙이면 통증이 멎고 열도 내린다. 파에는 강력한 진통작용과 지혈작용이 있다.
신경쇠약이나 불면증은 파 흰 밑동을 5cm 길이로 잘라 밥 먹을 때마다 4, 5개씩 된장에 찍어 먹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낫는다. 동상에는 파의 흰 줄기를 석쇠에 얹어 구워서 붙이거나 달여서 즙을 내어 바르면 효과가 매우 크다.
파씨는 치통에 좋은 효과뿐만 아니라 눈을 밝게 하고 뱃속을 덥히며 정력을 증진시켜 준다. 손발에 가시가 박혀 빠지지 않을 때에는 파의 푸른 부분을 쪼개어 붙여 두면 저절로 빠져 나온다.
파의 종류에는 양파와 대파, 쪽파가 있다. 양념으로 제일 많이 쓰는 것은 대파이고, 쪽파는 양파와 대파의 교잡종이다. 쪽파는 대파보다는 가늘고 뿌리가 양파처럼 둥근 것이 특징이며, 씨앗으로는 번식되지 않고 알뿌리로 번식한다. 쪽파는 뿌리 부분이 둥글고 전체적으로 길이가 짧고 굵을수록 품질이 좋다.
쪽파는 칼슘, 철분, 인,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해 쌀밥과 함께 먹으면 칼슘이나 철분 부족에서 벗어날 수 있고,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
쪽파는 튼튼하고 질긴 섬유질로 이루어져 있다. 잘 익은 파김치는 매우 질겨서 치아로 꼭꼭 씹어도 잘 잘리지 않는다. 쪽파나 부추의 섬유질은 가열하거나 발효해서 익히면 더욱 튼튼해진다. 이 질긴 섬유소가 우리 몸의 근육과 뼈,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대장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사람의 몸에서 가장 강력한 섬유질로 이루어진 근육 조직은 심장, 자궁, 위장 등이다. 파김치는 근육과 혈관,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아주 좋은 식품이다.
우리 조상들한테 물려받은 발효음식 중에서 약성이 가장 뛰어난 것 중 하나가 쪽파로 담근 김치다. 파김치의 효능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째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고, 둘째는 염증을 삭이는 것이며, 셋째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것이다. 파김치는 쪽파와 마늘, 생강을 주요 재료로 하고 여기에 청양고춧가루와 가을 새우젓, 토판염이 한데 어우러져 발효된 것이다.
먼저 파김치는 면역을 강화하는 데 가장 좋다. 파김치를 잘 활용하면 감기, 식중독, 여러 가지 감염 암, 나병, 에이즈, 말기 당뇨병, 대상포진 등 면역이 약해서 생긴 모든 질병과 알러지, 비염, 기관지천식, 결막염 같은 면역 과민으로 인한 질병, 류머티즘 관절염이나 루푸스, 베체트병, 갑상선 질병, 클론씨병, 근무력증 같은 자가면역질병을 모두 고칠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져서 오는 대표적인 병이 암, 만성간염, 당뇨병 등이다. B형 간염이든지 C형 간염이든지 파김치를 오래 먹으면 다 낫는다. 아토피 피부병이나 습진, 두드러기, 무좀 같은 악성 피부병도 잘 낫는다.
▲ 쪽파와 가을 새우젓으로 담근 김치는 면역력을 늘리고 염증을 삭이는 가장 훌륭한 약이 된다.
잘 익은 파김치를 먹으면 손끝에서 발끝까지 온몸에 마치 전기가 통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신경은 전기신호로 정보를 전달하는데 파김치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신경세포를 강화해 머리를 맑게 하고 뇌세포를 건강하게 한다.
파김치는 소화기계통의 염증이나 궤양에도 아주 좋다. 위염, 장염, 십이지장 궤양 등에 잘 듣는다. 비장이나 췌장, 간, 쓸개도 소화기 계통에 속한 기관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췌장염이나 간염, 담낭염 등에도 잘 듣는다.
비위가 약하면 음식을 먹은 뒤 잘 체한다. 음식이 십이지장을 지나서 소장까지 내려가서 탈이 난 것을 배탈이라고 하고 십이지장까지 가기 전에 탈이 난 것을 체했다고 한다. 십이지장까지 내려가기 전에 탈이 났을 때에는 구토가 나고, 그 아래로 내려갔을 때 탈이 나면 설사가 난다. 또한 갖가지 소화기계통의 질병에 탁월한 치료효과가 있다. 파김치를 먹으면 위염, 위궤양, 식도염, 십이지장궤양, 담낭염, 췌장염 같은 것이 잘 낫는다.
약효가 뛰어난 쪽파 김치 담그는 법
약으로 쓰는 파김치를 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쪽파 7단에 청양고춧가루 1.5kg, 밭마늘 3kg, 생강 2kg을 쓴다. 쪽파 한 단은 대개 900g에서 1kg인데 잘 다듬으면 무게가 100g쯤 줄어든다. 고춧가루는 고추장을 담글 때처럼 씨를 빼고 곱게 빻아서 써야 한다. 그다지 맵지 않은 고추는 거칠게 빻아서 써도 되지만 청양고추는 살에 달라붙어 파고들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아주 곱게 빻아서 써야 한다.
파를 잘 다듬어 토판염 3kg을 넣어 숨을 죽인 다음 잘 빻은 고춧가루와 마늘, 생강을 넣어 골고루 잘 버무린다. 여기에 가을 새우젓 1kg을 넣되 국물 70% 건더기 30%쯤 되게 한다.
소금을 너무 많이 넣으면 잘 익지 않으므로 약간 싱겁게 담그는 것이 좋다. 김장 김치 정도로 간을 맞추는 것이 좋다. 빨리 익히려면 소금을 적게 넣고, 오래 두고 먹으려면 소금을 많이 넣어 짜게 한다. 약으로 쓰려면 3년 정도 묵힌 것이 좋다.
양념과 소금으로 잘 버무려 항아리에 담아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꺼운 담요 같은 것으로 싸서 푹 익힌다. 일주일 지나서부터 먹을 수 있다. 방안에 두면 익으면서 가스가 생겨 냄새가 나므로 바깥에 두고 익혀야 한다. 옛날에는 부엌의 부뚜막이 늘 따뜻했으므로 부뚜막에 두고 익혔다. 빨리 익혀 먹으려고 할 때에는 맵지 않은 고춧가루를 써야 한다. 2~3년 묵혀서 약으로 쓰려고 할 때에는 청양고춧가루를 쓴다.
먹는 방법도 중요하다. 밥 한 공기에 밥숟갈로 두 숟갈 정도를 먹는다. 잘 익은 파김치는 매우 질기므로 칼로 적당한 길이로 썰어서 국물과 함께 밥을 비벼서 먹는다. 뜨거운 밥에 넣으면 미생물이 죽어 버리므로 약효가 없어진다. 식은 밥에 넣고 잘 비벼서 5~10분 두면 밥이 푹 삭는다.
구내염이나 식도염에는 파김치로 밥을 비벼서 30분에서 한 시간쯤에 걸려서 천천히 먹는다. 구강염, 위염, 십이지장염 같은 것이 잘 낫는다.
파김치는 핵산을 강화해 온갖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유한다. 핵산은 세포핵의 중심이 되는 물질로 DNA와 RNA가 있다. 핵산은 염기성 물질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핵산은 세포의 핵으로 세포를 복제하는 기능이 있다. 파김치를 먹으면 잘못된 유전자를 바로잡아 본래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세포핵이 산성으로 되어 있으면 바이러스나 병원균이 번식하기에 좋고 알칼리로 되어 있으면 번식하기 어렵다. 파김치는 세포의 핵산을 알칼리 상태로 만들의 유전자를 튼튼하게 만든다.
면역을 담당하는 데 기초가 되는 것이 알칼리성 물질이다. 알칼리성 물질 중에서 기능이 가장 좋은 것이 파김치가 익을 때 생기는 신맛에 들어 있다. 파김치와 배추김치, 무김치 등에 가장 좋은 알칼리물질이 있지만 가열해서 끓이면 알칼리 물질이 다 날아가 버려서 산성 물질이 된다. DNA를 구성하는 염기 성분의 아주 미세한 차이가 면역력을 결정한다. 핵산이 약간 산성으로 기울면 저항력이 약해지고, 알칼리성으로 기울면 면역이 강해진다.